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신한나 디자이너의 브랜드 한나신(HANNAH SHIN) 이 2026 S/S 컬렉션 ‘La Nueva Perla(라 누에바 페를라, 새로운 진주)’를 지난 9월 5일 공개했다. 이번 무대는 세계 최초의 Tech Couture Art Show로, K-로보틱스·K-패션·K-컬처가 교차하는 독창적 패션 아트의 장이었다.
컬렉션은 진주의 형성 과정을 모티프로,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빚어내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패션 언어로 풀어냈다. 런웨이에 등장한 룩들은 시어한 오간자와 티어드 구조의 스커트로 층위를 시각화하거나, 메탈릭한 광택과 미래적 실루엣을 통해 진주의 강인한 내면을 드러냈다. 하늘빛의 투명한 튤 드레스는 신비로운 물결처럼 흘렀고, 블랙 톤의 구조적 드레스는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힘을 전했다.
컬러 팔레트는 청명한 블루와 펄 화이트에서 시작해 점차 다크 네이비와 블랙으로 옮겨가면서 시간과 심연의 여정을 그렸다. 초반부의 수채화 같은 파스텔은 마치 진주의 생성과 바다의 이미지를, 중반의 실버와 그레이는 기술적 감각을, 후반의 블랙은 새로운 차원의 완성을 암시하는 듯했다. 런웨이를 가득 채운 스모크 연출과 어우러져 컬러는 더욱 극적인 미를 형성했다.
기술과 인간의 새로운 교차점 제시한 컬렉션
핵심은 기술과 패션의 결합이었다. 빛을 발하는 소재를 활용한 아우터는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담았고, 자수 디테일이 장식된 트렌치코트는 수공예적 아름다움과 퓨처리즘을 겸했다.
절정은 웨어러블 로보틱스 기업 엔젤로보틱스의 SUIT H10과 Angel Legs M20이 직접 등장, 기능적 구조물과 하이패션의 경계를 허물었다. 또한 미디어아트 조명이 룩 위에 투사돼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Tech Couture’의 현장이 연출됐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쇼가 아니라, 로보틱스·테크놀로지 산업과 패션이 결합해 새로운 도시적 정체성을 증명한 일대 사건이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을 비롯해 엔젤로보틱스 기업 관계자, 한국패션협회 김성찬 부회장 등이 직접 관람해 신한나 디자이너의 ‘Tech Couture’ 도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나신 관계자는 “이번 무대는 K-로보틱스, K-패션, K-컬처가 결합된 세계 최초의 패션 아트쇼로, 서울을 베이스로 글로벌 무대에서 미래 패션의 가능성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