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패러다임이 ‘검색’에서 ‘대화’로, 다시 ‘확신’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찾는 단계를 넘어,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나만의 취향을 발굴하고 복잡한 예약 규정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도구로 인공지능(AI)이 자리 잡으면서다. 특히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난 한국 여행객들은 AI를 통해 실속과 감성을 동시에 챙기는 고도화된 이용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실시간 AI 여행 어시스턴트 ‘트립지니(TripGenie)’ 출시 3주년을 맞아 사용자 행동 패턴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립지니를 통한 AI 기반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400%나 폭증하며 AI가 단순 상담원을 넘어 실질적인 결제 비서로 안착했음을 입증했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 이용자들의 ‘올라운더(All-Rounder)’적 특성이다. 한국 여행객의 약 40%는 일정 수립부터 짐 싸기, 서류 확인 등 여행의 시작과 끝을 AI와 함께했다. 특히 비자 규정이나 예약 정책 등을 반복해서 확인하며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소비 성향에서는 실리와 취향의 절묘한 조화가 나타났다. 항공권 문의의 12%가 할인 프로모션에 집중됐고 라운지 혜택(10%) 등 멤버십 서비스를 꼼꼼히 챙기는 ‘전략가’의 면모를 보인 반면, 숙소 선택 시에는 타국 사용자들이 중시하는 ‘위치’나 ‘안전’보다 ‘독특한 디자인(8%)’과 ‘특정 경관/뷰(5%)’를 우선순위에 두며 자신만의 감성 숙소를 찾는 데 AI를 적극 활용했다.
트립닷컴은 향후 여행 트렌드가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음성이 결합한 ‘멀티모달(Multimodal)’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지에서 메뉴판이나 이정표 사진을 찍어 실시간 정보를 얻는 시각적 소통을 경험한 이용자의 재방문율은 일반 사용자보다 2배나 높았다.
또한, 트립지니의 호텔 비교 기능은 사용자의 클릭 횟수를 약 80% 줄여주며 의사결정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다. 여행객들이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취향을 학습하고 최적화된 경로를 제안하는 ‘지능형 가이드’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다.

유통 및 관광 업계에서는 AI 여행 비서의 진화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여행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과거의 여행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AI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정교하게 큐레이션하고 물리적 제약(언어, 복잡한 규정 등)을 기술로 극복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의 높은 성장세(전년 대비 이용자 117% 증가)에 주목하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주도하는 ‘하이테크-하이센스(High Tech-High Sense)’ 여행 문화가 글로벌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국 핵심은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구현해 의사결정의 ‘확신’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 트립닷컴의 이번 성과는 플랫폼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글로컬(Glocal)’ 비서로 진화할 때 비로소 강력한 록인(Lock-in)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시사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고도화가 여행 플랫폼의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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