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Channel젠슨 황 CEO가 집어 든 과자, 이틀 만에 매출 8배 뛰었다

젠슨 황 CEO가 집어 든 과자, 이틀 만에 매출 8배 뛰었다

삼겹살·치킨·칼국수·냉면·삼계탕… 4일간 K-푸드 업계 뒤흔든 '황 효과'의 실체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6월 방한이 국내 유통·외식 업계를 통째로 흔들었다. 지난해 10월 ‘깐부치킨 회동’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번 방한은 별도 행사 참가 없이 국내 파트너 기업들만을 겨냥한 순수 사업 목적 방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유통가가 들썩인 건 회의실 안이 아니라 골목 식당 앞이었다.

젠슨 황은 6월 5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방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이 그리웠다”고 답했다. 농담처럼 던진 이 한 마디는 이후 4일간 국내 F&B·유통 시장에서 현실이 됐다.

서울 시내 식당을 방문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AI 활용)

삼겹살·치킨·냉면·삼계탕·편의점 과자까지, ‘K-푸드 전 카테고리’ 점령
방한 첫날인 5일 저녁, 젠슨 황은 마포구 서교동 삼겹살집 ‘형님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소맥 회동을 가진 뒤, 2차로 마포구 동교동 BBQ 홍대입구점으로 이동했다.

사전 조율 없이 이루어진 방문에서 젠슨 황 일행은 황금올리브치킨과 생맥주, BBQ 레몬보이 등을 주문했으며, 비닐장갑을 끼고 치킨을 뜯는 모습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하이트진로는 이 삼겹살 식당에 자사 주류 제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젠슨 황은 남대문의 노포 칼국수집부터 도심 속 삼겹살 전문점까지 대중적인 외식 현장을 주로 찾았다.

이틀째인 6일에는 결이 달라졌다. 딸 매디슨 황, 예비 사위 등 가족과 함께 서울 남대문시장 칼국수골목을 찾았고, 이어 종로구 토속촌삼계탕도 방문해 가족과 함께 식사했다. 재계 총수와의 비즈니스 회동이 아닌, 개인 일정으로 시장 골목과 노포를 직접 찾아다닌 것이다.

7일 낮에는 을지로 냉면 노포 우래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오찬 회동을 했고, 오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에 나서며 “치맥보다 좋은 것은 없다(Nothing is better than 치맥)”고 말했다. 당일 경기장에서는 BBQ 크런치 순살크래커 113박스를 주문해 엔비디아코리아 임직원 및 가족들과 나눠 먹었으며, BBQ 본사 직원 1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저녁에는 지난해 ‘깐부 회동’ 장소였던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재방문했다.

젠슨 황이 시민들에게 직접 건넨 것으로 알려진 PB 과자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칩’은 단 이틀 만에 매출이 8배 이상 치솟았다.

매출 수치로 증명된 ‘황 효과’… 편의점 과자 이틀 만에 704% 폭증
구체적 수치는 더 직접적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자사 PB 과자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칩’의 6~7일 매출은 전주 같은 날 대비 약 8배(704%)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모바일 앱 내 검색 횟수도 같은 기간 160배 급증했다. 젠슨 황이 삼겹살 회동 후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준 제품이다. HBM칩과 함께 배포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팔도 비락식혜도 같은 기간 각각 12%, 13% 매출이 증가했다.

치킨 업계 파급력은 더 컸다. BBQ 홍대입구점의 지난 주말(5~7일)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방문을 받았던 깐부치킨은 주문이 급증하면서 닭 수급에 차질을 빚어 직영점 14곳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젠슨 황 현상이 기존 연예인·스포츠 스타의 먹방 효과와는 다르다고 본다. 그가 먹고 마시는 브랜드는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세계 AI 산업의 중심 인물이 선택한 제품”이라는 스토리를 얻는다. 투자자와 개발자, 직장인, MZ세대까지 폭넓은 팬덤을 형성한 ‘테크 셀러브리티’이기 때문이다.

방한 기간 젠슨 황이 들른 식당은 홍대 골목 삼겹살집, 남대문 칼국수골목, 종로 삼계탕, 을지로 냉면, 치킨 프랜차이즈 두 곳, 편의점 PB 과자까지다. 고급 레스토랑은 없었다. 유통업계가 그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한 이유도 바로 이 점이다. 어디에 앉느냐보다, 무엇을 집어 드느냐가 곧 마케팅 이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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