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76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유통업계는 단순한 매장 리뉴얼을 넘어 글로벌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복합 문화 공간 조성을 서두르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에 발맞춰 명동과 광화문 등 서울 중구 전통 상권의 중심에 위치한 백화점 점포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K-팝, 미디어아트 등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 전용 무인 키오스크를 확충하고 AI 기반 다국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가시적인 데이터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하나카드의 결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세계백화점(대표 박주형) 본점의 외국인 카드 결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 명동·광화문 일대 상권의 평균 외국인 결제액 증가율인 17%를 압도하는 수치다. 또한 백화점 자체 분석 결과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공간의 전면적인 재건축 수준 리뉴얼인 ‘더 리저브 프로젝트’가 자리 잡고 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등 최고급 부티크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올 1분기 명품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90%에 육박하는 신장률을 보였다. 여기에 정문 앞 신세계스퀘어 등에서 펼쳐지는 K-팝 영상 콘텐츠와 시즌별 미디어아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SNS 인증샷을 남기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지역 주요 점포들을 연계한 ‘씨티투어 쇼핑페스타’를 통해 버스킹 공연과 헤리티지 전시를 선보이고, 글로벌 결제사 및 택스리펀드사와의 대규모 제휴 할인까지 제공하며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K-컬처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지속되는 한, 국내 백화점의 글로벌 랜드마크화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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