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대기업간의 이른바 ‘연매출 1조 점포’ 선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백화점 업계의 매장 구성 전략이 대중적인 명품 위주에서 희소 가치가 높은 ‘뉴 럭셔리’ 중심으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 및 경기 둔화의 장기화로 자산가층의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짐에 따라, 단순 명품 브랜드를 넘어 독점적인 역사와 차별화된 정체성을 지닌 가치 중심의 브랜드가 핵심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다. 업계는 지역 내 독점적 쇼핑 허브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경쟁사에는 없는 글로벌 전략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하며 큰손 고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통가의 이러한 점포 대형화 및 프리미엄 전략 속에서 롯데백화점(대표 정현석) 인천점이 수도권 서부권 맹주 굳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트 1조 점포’ 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한 인천점은 지난 6월 10일 프랑스 가죽 명가 ‘포레르빠쥬(Fauré Le Page)’의 공식 매장을 1층에 오픈하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에 입점한 브랜드는 1717년 프랑스 왕실 무기 제조업체로 태동해 총기 케이스 등 정교한 가죽 공예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럭셔리 하우스다. 전 세계 9개국에서 단 11개 매장만을 엄격히 제한해 운영하는 만큼, 이번 입점은 지역 내 ‘희소성 마케팅’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인천점은 이번 매장에서 갑옷과 물고기 비늘을 모티브로 한 상징적 디자인인 ‘에카이유(Ecailles)’ 패턴 기반의 토트백과 다양한 패션 소품 및 모자 류를 선보이는 동시에 집객을 위한 차별화된 체험 프로모션을 가동한다.
오는 6월 14일까지 방문 예약 고객을 위한 프렌치 플라워 팝업스토어를 구성하는 한편, 구매 금액대별(200만·300만·500만·1,000만 원 이상)로 7%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페이백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구축해 온 루이비통 남성을 비롯해 불가리, 피아제 및 올해 추가된 부쉐론, 티파니 등 50여 개 이상의 기존 하이엔드 라인업과 강력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백화점들의 이 같은 초럭셔리MD 유치 경쟁이 향후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양적 성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커머스가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공간 경험과 독점적 상품 소싱 역량이 결합되어야만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지역 점포의 단위 면적당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젊은 VIP층을 사로잡기 위해 브랜드의 역사적 배경을 내세우는 스토리텔링형 마케팅은 점포의 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결국 핵심은 엔데믹 이후 다변화되는 명품 소비 트렌드 속에서 얼마나 선제적으로 독점 브랜드를 다수 확보하고, 이를 통해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초고소득층의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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