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 및 배달 리테일 시장이 월드컵 경기 시간대 변화에 맞춰 운영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요는 저녁 시간대에 집중되지만, 이번 주요 월드컵 경기가 한국 시간 기준 오전 9~10시에 편성되면서 소비 흐름이 주간 중심으로 이동했다.
배달 플랫폼의 배달비 할인 정책과 외식업계의 조기 영업 확대가 맞물리며, 외식업계의 비수요 시간대로 여겨졌던 오전 시간대가 새로운 매출 창출 구간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플랫폼 프로모션과 조기 운영 전략의 결합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고물가와 소비 둔화로 정체된 외식 수요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회식 문화 축소와 배달 수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드컵은 이른 오전 시간대의 소비를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소비자의 스포츠 관람 방식이 직장 내 공동 시청이나 단체 응원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업계는 운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리테일 시장 변화의 핵심은 배달 플랫폼의 프로모션 지원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유연한 운영 체계다. 쿠팡이츠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BBQ, 네네치킨, 멕시카나, 노랑통닭, 후라이드참잘하는집 등 주요 치킨 브랜드와 협업한 ‘오 필승 골이야’ 할인전을 진행한다.
일반 회원까지 배달비 무료 혜택을 확대 적용하고, 대표팀 득점 수에 따라 추가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경기 관람 수요를 공략한다.

상권별 차별화 운영과 가맹점 매출 증가
이어 BBQ는 6월 12일 체코전 당시 확인된 오전 수요를 바탕으로 19일 멕시코전에서는 조기 운영 매장 비율을 체코전 대비 20%p 확대했다. 을지로입구점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해 직장인 단체 고객을 유치했고, 여의도역점은 홀 운영 대신 기업 단위 예약 주문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BBQ는 19일 오후 1시 기준 주요 매장 매출이 평소 동시간대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랑통닭 역시 오전 경기 시간대에 맞춘 운영을 통해 매출 증가 효과를 확인했다. 6월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매출은 전주 동시간 대비 4배 이상 늘었으며, 19일 경기 당일에는 같은 시간대 매출이 407% 증가했다. 일매출 기준으로도 직전 평일 평균 대비 각각 95%, 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매장의 단체 예약 조기 마감과 가맹점들의 자발적인 조기 영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경기를 진행한다. 앞선 경기에서 월드컵 특수 효과가 확인된 만큼 치킨 프랜차이즈와 배달 플랫폼들은 관련 프로모션과 조기 영업을 이어가며 막바지 수요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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