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뷰티 리테일 시장이 피부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 트렌드를 맞이해 원료 중심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 전문 에스테틱이나 병의원 영역에 유통되던 고기능성 성분들이 일반 소비자의 일상적인 스킨케어 루틴으로 밀착하면서 유통 판도가 움직였다.
펩타이드와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등 고효능 원료는 기술력 고도화를 거치며 다양한 제형과 카테고리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테일 유통 기업들은 독자적인 성분 배합 기술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채널별 소비 행태에 최적화된 패키징 및 공급 전략을 결합하고 나섰다.

스킨 롱제비티 트렌드와 고기능성 성분의 대중화
피부 세포 재생과 장벽 강화에 초점을 맞춘 슬로우에이징 소비가 안착하면서 단백질 조각인 펩타이드 성분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 기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펩타이드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피부 세포 신호를 전달하는 우수한 효능을 지녔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와 흡수율 한계가 시장 확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토니모리는 유효성분의 피부 장벽 투과를 돕는 PTD(피부흡수기술) 공법과 저분자 콜라겐 및 히알루론산 배합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초와 색조를 아우르는 총 13종의 펩타이드 라인업을 확보했다. 알에이치올리고펩타이드-1 성분을 적용한 프리미엄 스킨케어 라인부터 초저분자 콜라겐과 펩타이드 10종을 배합한 라인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러한 기술적 고도화는 기초 단계를 넘어 색조 영역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히알루론산과 2종의 펩타이드를 결합한 ‘본셉 모이스트 립 글로스’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토니모리는 해당 고기능성 색조 제품을 균일가 유통 채널인 다이소에 독점 입점시켰다.
이를 통해 고가 안티에이징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펩타이드 성분을 다이소의 저렴한 가격 기준에 맞춰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제품화해 냈다. 이는 기능성 원료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춤과 동시에, 실용 소비를 지향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신규 고객층을 선점하며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을 한층 확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세포 재생 성분인 PDRN을 함유한 선케어 제품 역시 상시 사용과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하우스 뷰티 브랜드 몽클로스는 35ml 용량의 슬림한 패키지에 탈부착형 키링 고리를 장착한 ‘PDRN 수분 선 크림’을 선보였다. 전체 성분의 70%를 스킨케어 성분으로 채우고 병풀 유래 PDRN과 세라마이드, 시카 성분을 배합하여 선케어와 장벽 케어를 동시에 해결하며 상시적인 관리 편의를 도왔다.
몽클로스는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이니셜과 참 장식을 개인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매장 구매 고객의 약 80%가 키링 결합형 패키지를 선택하는 성과를 이끌었다. 앞서 토니모리가 ‘치크톤 립앤치크 듀오밤’에 키링 구조를 도입하여 지난해 2월 에이블리 내 거래액을 전월 대비 9배 이상 끌어올린 사례 역시 이러한 밀착형 기능성 패키지 설계가 시장에서 유효한 기획 방식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채널 이원화 전략에 따른 시장 구조의 재편
고기능성 성분의 일상화는 향후 뷰티 제조사와 리테일 유통 플랫폼 모두에게 정교한 이원화 유통 전략을 요구할 전망이다. 대량 유통 중심의 저단가 매스 채널에서는 유효 성분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되 합리적인 단가 구조를 실현할 수 있는 공급망 제어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다. 반면 독자적인 플래그십 스토어나 프리미엄 편집숍 영역에서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나 오리지널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기획 등 고부가가치 경험 요소를 필수적으로 결합해야 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
더불어 원료의 안전성을 넘어 해양 생태계를 배려하는 리프 세이프 처방 등 환경적 가치를 통합하는 패키징 및 기술적 대응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성분의 기술력과 유통 포맷의 다각화가 유기적으로 융합된 브랜드만이 다변화하는 글로벌 리테일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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