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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감성 입은 블루엘리펀트, 경주 황리단길에 신규 거점 구축

최근 패션 리테일 업계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지리적 다변화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수도권 중심의 과열된 경쟁 구도에서 탈피해, 독창적인 정취를 간직한 지방의 역사적 관광 거점을 새로운 전략적 중심지로 낙점하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다. 도보 이동이 활발하고 야외 체류 시간이 긴 지역 특성상, 여행객들의 실용적 요구를 충족하는 아이웨어 등 패션 잡화 브랜드의 진출이 특히 두드러진다.

소비자들 역시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백화점 쇼핑에서 벗어나 여행지의 문화와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체험형 리테일을 원한다. 현지의 전통적 미감과 브랜드의 세련된 정체성이 조화를 이루는 고유한 공간 스토리에 대한 반응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인바운드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 경로가 다변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공간 중심의 브랜딩 전략은 한층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사진=블루엘리펀트) 블루엘리펀트 경주 내부.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에 신속하게 발을 맞춘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대표 고경민)는 부산과 제주의 안착세를 확인한 후 다음 행보로 경북 경주를 선택했다.

브랜드 측은 7월 16일 천년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주 황리단길에 신규 매장 ‘블루엘리펀트 경주’의 문을 열었다. 황리단길이 지닌 전통적 분위기와 최신 트렌드의 공존을 극대화하기 위해 맞춤형 한옥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사진=블루엘리펀트) 블루엘리펀트 경주 내부.

새롭게 베일을 벗은 경주 스토어는 브랜드 고유의 입체적 공간 철학인 ‘스페이스 2.0(SPACE 2.0)’을 우리 옛 한옥 구조에 투영해 기획했다. 전통적인 기와지붕 아래로 서까래 구조를 날것 그대로 드러낸 천장을 보존하면서도, 그 밑으로는 붉은 벽면과 조각난 거울 가구를 조화시켜 감각적인 뉴트로 무드를 연출한다. 매장 입구부터 내부 터널형 구역까지 정교하게 조율된 방문객 동선은 제품 탐색 과정을 하나의 전시회 관람처럼 느끼게 유도한다.

공간의 독창적인 분위기에 맞춰 매장 전면에 배치한 2026 SS 시즌 컬렉션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클래식한 프레임에 입체적인 가로형 실루엣을 더해 모던한 느낌을 강조한 ‘레일라(LEILA)’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날렵하게 가로 폭을 줄여 세련된 스트리트 감성을 표현한 ‘틸다(TILDA)’ 등 트렌디하면서도 진입 장벽이 낮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인업을 함께 제안한다.

(사진=블루엘리펀트) ‘레일라(LEILA)’, ‘틸다(TILDA)’.

국내 지방 거점의 확장과 함께 브랜드의 시선은 글로벌 무대로 향하고 있다. 하반기 대구와 대전에 새로운 매장을 준비하는 동시에, 오는 8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즈에 첫 북미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입점한 미국 틱톡샵을 비롯한 온라인 커머스와의 유기적인 결합을 도모하며 북미 현지화 공략에 고삐를 죈다.

유통업계에서는 블루엘리펀트의 이번 시도를 두고 지역의 고유한 서사를 현대 패션 아이템과 세련되게 동기화해 로컬 경쟁력을 확보한 모범 사례라고 본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유통 채널 확장을 넘어 현지 정서를 살린 공간 마케팅이 글로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력한 매개체로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사진=블루엘리펀트) 블루엘리펀트 경주 내부.

고경민 블루엘리펀트 대표는 “경주 고유의 전통미와 브랜드만의 모던한 감각을 유기적으로 엮어낸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뛰어난 상품력과 입체적인 매장 구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전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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