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근무 복장의 자율화가 빠르게 정착하면서 남성 패션 소비 트렌드가 실용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격식을 차린 정장 중심의 착장에서 벗어나 출근과 일상을 구별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의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유통 채널 다변화와 캐주얼 라인업 확장에 나선 전문 남성복 브랜드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형지I&C(대표 최혜원)가 전개하는 프렌치 트래디셔널 남성복 ‘본(BON)’은 올해 상반기(1~6월) 자사몰과 외부 플랫폼을 포함한 전체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특히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 내 캐주얼 라인 실적은 같은 기간 116% 폭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정장 제품군도 20%의 견조한 신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주력 소비층인 3040세대의 착장 변화를 반영한 상품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브랜드 고유의 테일러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뉴 캐주얼(New Casual)’ 전략이 자리한다. 본은 재킷과 니트, 팬츠 등 오피스룩과 데일리룩으로 두루 활용 가능한 품목 비중을 크게 늘렸다. 여기에 프렌치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글라쇼’, 스포츠 브랜드 ‘리복’ 등과의 이색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온라인 채널에 선공개하며 유입 창구를 전략적으로 다변화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자사몰인 ‘하이진닷컴’을 기반으로 한 D2C 경쟁력과 대형 패션 플랫폼의 접근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멀티 채널 구도가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본다. 본은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릴레이 오프라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체감한 소비자가 다시 온라인 구매로 유입되는 옴니채널 선순환 구조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남성 패션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다각화와 실용적 라인업의 확대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형지I&C 측은 자사몰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주요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해 남성복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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