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죽도해변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조그마한 항구 ‘동산항’이 나온다. 동산항은 요즘 부쩍 늘어난 자동차와 몰려온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붐빈다. 다름아닌 수제버거를 판매하는 파머스키친이 자리하고 나서 더욱 그렇다.
파머스키친은 2014년에 죽도해변 앞에서 시작해 2018년 지금의 동산항 쪽으로 이전했다. 3층짜리 건물에 1층 바로 앞에는 동산항이 있고 2층과 3층은 저 멀리 바다의 오션뷰가 멋진 곳이다.
1층은 주문하는 곳과 야외 테라스, 2층은 실내홀 공간, 3층은 루프탑 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파머스키친을 한마디로 부른다면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인 베이컨치즈버거·하와이언버거·아보카도버거 등의 버거와 함께 사이드 메뉴로 칠리감자·치즈감자 등을 판매한다. 여기에 맥주·커피·음료가 있다. 메인 메뉴인 버거 하나로 승부수를 던져 맛을 인정받은 곳이다.

가격대는 버거의 경우 7000~1만1000원, 감자튀김은 5000~6500원, 커피와 맥주는 3000~6000원이다. 파머스키친의 버거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수제버거의 맛이 비슷비슷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파머스키친의 버거를 맛본 사람들은 맛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한다. 때론 맛을 본 사람들이 ‘소스랑 패티랑 육즙까지 완벽.!’, ‘아이들도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게눈 감추듯 싹.!’ 등의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다름아니라, 파머스키친을 만든 박성진 대표의 음식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박대표가 평소 가졌던 ‘모든 재료는 항상 최고로 사용한다’라는 생각이 파머스키친의 음식철학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담백하고 어떤 소스에도 잘 어울리는 것이 파머스키친 버거의 특징이다. 종종 가격이 비싸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맛을 위해 모든 재료를 신선하고 최고의 제품으로 만든다. 이익을 많이 남기기 보다 맛에 더 우선 순위를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한 노력과 의도가 잘 맞아 떨어져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무척 좋아한다. 아이들이 워낙 잘 먹어서 요즘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과 자주 오곤 한다. 또 종종 해외 유명 버거보다 맛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이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스노우보드 선수 출신인 박 대표는 평소 담백하고 맛있는 버거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한다. 24년동안 스노우보드 선수생활을 했고 그중 10년 정도는 스노우보드 국가대표로 활동을 했다. 선수생활을 그만둘 때쯤 미래를 생각하며 그려왔던 게 바로 버거 가게였다는 것이다.
파머스키친의 버거는 일반 패스트푸드 음식이 아닌 수제버거라 손이 많이 가고, 만드는데 시간도 꽤 걸린다. 게다가 서핑 성수기에는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 대기 시간이 1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이에 박 대표는 “1시간씩 기다리는 손님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고의 음식으로 그 기다린 시간에 대해 보답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다. 부끄럽지 않게 맛있게 만들려고 계속해서 노력한다. 기다렸다가 맛을 본 손님이 맛있다고 밝은 표정을 지으면 정말 그것만큼 행복한 때가 없다.”고 말했다.
파머스키친은 박 대표가 선수 시절 불렸던 예명인 파머(farmer)와 부엌(kitchen)을 합친 명칭이다. 즉 파머스키친의 의미는 ‘박성진의 부엌’인 셈이다. 박 대표는 7년이란 기간 동안 파머스키친을 운영해 오면서 많은 우여곡절 속에 지금의 자리에 왔다면서 내년에는 그간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양양군에 2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머스키친은 저의 이름을 건 버거 전문점이다. 내년에 오픈 계획인 파머스키친 2호점도 손님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저의 목표는 파머스키친이 한국의 ‘인앤아웃버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늘 새로운 메뉴와 레시피를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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