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월 14, 2025
HomeExclusive2020년 백화점 업계, 신세계•갤러리아 ‘웃고’ 롯데 ‘울고’

2020년 백화점 업계, 신세계•갤러리아 ‘웃고’ 롯데 ‘울고’

신세계 강남점 2년 연속 2조원 돌파, 현대 판교점 최단 기간 1조 클럽 가입

코로나19 상황으로 꼬박 1년을 보낸 2020년 백화점 업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전반적으로 2019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새해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코로나 위기 속에서 선방한 곳들도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 등 국내 5개 백화점의 전국 67개 매장 가운데 매출이 전년대비 늘어난 곳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비롯해 갤러리아 명품관 등 8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백화점별 2020년 매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에 이어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등으로 휴점과 폐점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백화점들은 전반적으로 고전했다. 다만 명품 매장이 들어선 지점들은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2020년 매출은 2조394억4천만 원으로 전년대비 5.50% 성장했다. 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1조2322억56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50%나 신장했다. 센텀시티점의 성장률은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 외에 신세계 본점이 0.5%, 신세계 광주 3.30%, 신세계 영등포점 3.20%로 전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들었다.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선방한 곳들의 공통점은 명품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센텀시티점은 톰브라운·브리오니·닐바렛·라르디니 등의 브랜드를 갖춘 남성 토탈 전문관이 매출을 견인했다. 또한, 럭셔리 가구와 명품 리빙·주방소품 등의 매출도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지점들의 선방에 힘입어 백화점 업계 중에서는 명품 비중이 높은 갤러리아와 함께 전체 매출 상승이라는 성적표를 들었다.

◇ 현대백화점, 서울·부산 제외 지역에서 첫 매출 1조 원 매장 탄생


현대백화점은 2020년 기념비적인 한 해를 보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5년 4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판교점의 성과는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1조 클럽 가입’이라는 타이틀도 같이 갖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은 2020년 매출 1조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매출(9200억원)보다 9.4% 신장한 것이다. 판교점의 1조원 돌파가 눈에 띄는 점은 서울·부산 이외의 지역에서의 첫 성과라는 점이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2020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지점은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전년 대비 3.5% 신장) 2곳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면적(9만2578㎡, 2만8005평)을 기반으로 오픈 첫 해 4개월 만에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한 뒤, 이후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폭발적 성장세에 이은 매출 1조원 돌파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소비층 보유, 광역 상권 소비자 증가, 지역 상권과의 동반 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은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판교점은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서울 강남 백화점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

또 축구장 2배 크기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3860㎡, 4192평)도 한 몫 했다. 판교점에는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0여개의 국내외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업계에서는 판교점이 유통업계 ‘식품관’의 격(格)과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MD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명의 소비자가 찾았다. 이는 전년도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 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자들에게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쇼핑·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의 일등 공신 중 하나라고 꼽았다. 판교점은 ‘경험을 팔아라’를 콘셉트로, 단순히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경쟁력인 ‘체험’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되고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의 경험을 확장시킨 게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소비자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소비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판교점이 위치한 경기 분당·판교 지역은 소득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트렌드에도 민감해 ‘제2의 강남’으로 불린다. 때문에 판교점의 VIP 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10㎞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소비자도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늘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포인트(p) 이상 높은 수치다.

이밖에 경기 성남·판교 등 지역 상권과의 상생·동반성장 노력도 판교점 성장에 일조했다.

판교점은 상권 전체 ‘파이’를 키우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2019년 성남시와 ‘지역경제 활성화’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성남시 소재 스타트업과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팝업스토어 형태로 입점시켰으며, 지역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음식물 처리기 지원과 집기 교체 등 동반성장 노력을 지속해 왔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출 1조원 돌파를 발판 삼아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 명품 비중 작고, 지점 수 가장 많은 롯데백화점 고전

롯데백화점은 인천터미널점을 제외한 전점에서 전년대비 매출액 하락을 경험했다. 다른 백화점에 비해 명품 비중이 낮은 것이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했다. 사진=테넌트뉴스

2020년 롯데백화점은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었지만 롯데백화점의 성적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롯데백화점 31개 매장 중 2019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든 곳은 인천터미널점이 유일했다. 나머지는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매년 기본은 지킨다는 영등포점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24.5%나 매출이 감소했다.

또, 대구점 역시 23.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비중은 작지만 관악점은 전년 대비 26.7%나 떨어졌다. 거론된 매장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31개 전체 매장의 연매출은 13.6% 역신장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과거 신세계백화점이 운영되던 곳으로 이를 감안한다면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성장을 기록한 매장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롯데백화점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 전체에 명품 비중이 낮고,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해 매출이 분산되고 있다는 이유다. 이에 올해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인천터미널점·부산본점 중심으로 해외 명품 비중을 높이고, 리빙 콘텐츠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 쇼핑이 주력으로 추진 중인 온오프라인 통합 시스템 안정화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브랜드 매출 선전으로 소폭 신장했다. 사진은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사진=갤러리아백화점

한편,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중심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갤러리아명품관은 2019년보다 8.5% 성장했고, 신규 오픈한 광교점 매출이 합산돼 갤러리아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9.3% 성장했다.

AK는 전반적인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수원점-21.6%, 분당점 -11.8%, 평택점 -22%, 원주점 -21.7% 등 5대 백화점 기업 중 가장 낙폭이 큰 매출 하락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외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업계에서는 판교점이 유통업계 ‘식품관’의 격(格)과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MD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명의 소비자가 찾았다. 이는 전년도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 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AK플라자는 2020년에 코로나 여파 속에 5대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AK플라자

현대백화점은 소비자들에게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쇼핑·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의 일등 공신 중 하나라고 꼽았다. 판교점은 ‘경험을 팔아라’를 콘셉트로, 단순히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경쟁력인 ‘체험’을 무기로 차별화를 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되고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의 경험을 확장시킨 게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소비자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소비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판교점이 위치한 경기 분당·판교 지역은 소득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트렌드에도 민감해 ‘제2의 강남’으로 불린다. 때문에 판교점의 VIP 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10㎞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소비자도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늘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포인트(p) 이상 높은 수치다.

RELATED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Popula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