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탠다드(오인찬, 허신구, 박상호)가 전개하는 편집숍 ‘에이트디비젼(8DIVISION)’이 감각적인 편집 능력을 인정받아 브랜드들이 선망하는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에이트디비젼은 2011년 론칭한 편집숍으로 수입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를 포함해 200여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와 단독 소싱으로 시즌 별로 15~20개가량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여 타 편집숍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또한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 액세서리, 라이프스타일(프래그런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점도 강점이다. 현재 명동 본점과 함께 2023년에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트디비젼은 명동 본점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나 론칭 행사를 여는 등 감도 높은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최근 팝업을 진행한 브랜드로는 살로몬, 머렐, 밀레의 신규 브랜드 SOHC 등으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과의 협업이 잦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에이트디비젼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희소성 있는 브랜드와 협업 행사를 수시로 진행해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하이킹패트롤’, ‘사부카루’와 함께 서브컬쳐 브랜드 ‘보일러룸’의 팝업 행사는 화제를 낳았다.
이러한 행사는 편집숍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본래의 판매 채널의 기능을 넘어 일종의 대관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다각화한 것이다. 에이트디비젼은 이와 같은 협업 비즈니스를 올해에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 제공의 역할도 하고 있다. 에이트디비젼은 지난해 하반기에 ‘GENERATION NEXT’라는 행사를 열었다.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행사로, 국내외 패션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선도해 나갈 새로운 디자이너를 조명하는 목적의 행사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행사뿐만 아니라 룩북, 캠페인 화보 등을 대신 제작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밀레의 러닝화 신발의 고감도 사진 작업을 맡아 진행했다.
오인찬 뉴스탠다드 대표는 “편집숍은 고객에게 매번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에이트디비젼의 편집은 독점적 소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협업 팝업스토어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기획하고 있고요. 숍에 방문하면 제품 구매 의사와 상관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해 방문할 이유를 높이고 있죠.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시도를 통해 에이트디비젼만의 신선함을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 PB ‘에이트디비젼’ 4월 리브랜딩…네트워크 활용한 협업 콘텐츠 선보인다
에이트디비젼은 자사 브랜드(PB) 에이트디비젼(의류), 이니어(INNIR 인디비주얼수베니어, 의류)를 전개하고 있다. 이중에서 에이트디비젼 브랜드는 2021년을 끝으로 잠정 중단했다가 지난 4월 리브랜딩해 새롭게 돌아왔다.
이름은 기존 에이트디비젼 이름 앞 혹은 뒤에 특정 라벨을 추가, 변형해 전개한다. 현재 에이트디비젼은 끝에 RTW(레디투웨어)라는 이름을 붙여 전개 중이다. 이는 자사 브랜드를 편집숍인 에이트디비젼과 분리해 단독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전략에서다.
지난 4월 에이트디비젼RTW 명동 본점에서 리브랜딩한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브랜드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단순하지만 충분한’이란 슬로건과 함께 이번 SS 시즌을 겨냥해 30 SKU의 제품을 선보였다. 에이트디비젼 RTW는 빈티지 제품에서 드러나는 특징들을 메인 콘셉트로 잡아 선보이고 있다. 2011년 론칭한 편집숍 에이트디비젼이 초기에는 소규모 빈티지숍으로 운영했던 만큼 ‘빈티지 무드’를 PB브랜드 콘셉트에 반영한 것이다.

에이트디비젼 RTW는 남성복 클래식이 가진 밀리터리, 워크웨어, 스포츠 등의 다양한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해 실용적인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특히 특유의 빈티지한 사용감이 돋보이는 워싱이 특징이다.
또한 컬렉션은 기본 아이템으로 구성돼 있어 범용성이 높고, 모든 제품의 판매 가격은 10만원대 안팎으로 합리적이다.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편집숍 에이트디비젼 내에 구성된 타 브랜드들의 제품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대로 책정한 것이다.
에이트디비젼이 고가의 고감도 브랜드를 많이 취급하는 만큼, PB는 가격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판매가를 설정했다. 중고가의 수입 브랜드와 구매 부담이 적은 제품을 함께 구성해, 다양한 브랜드 경험부터 구매까지 가능한 장소로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에이트디비젼 RTW는 편집숍 에이트디비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타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와 함께 전개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INNIR’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 협업 전략도 동일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 ‘단독 소싱’으로 숍만의 개성 구축…노스웍스 등 6개 DT 브랜드 소개
에이트디비젼은 일부 해외 브랜드의 독점 전개권을 확보하는 등 단독 소싱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현재 ‘노스웍스(주얼리)’, ‘나발워치(시계)’, ‘마틴페이지(벨트)’ 등 6개 브랜드를 단독 전개하고 있다. 대표 3개 브랜드의 공통점은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 클래식한 멋이 특징인 브랜드라는 점이다.
먼저 노스웍스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 브랜드다. 과거에 발행됐던 미국 은화와 멕시코의 페소 등을 가공해 가죽, 터키석들과 조합한 액세서리류를 선보인다. 제품의 공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표 제품인 실버 아이템은 매트하고 은은한 광택감과 특유의 빈티지함이 특징이다.
나발워치는 1879년도 스위스에서 설립된 밀리터리 시계 브랜드로, 군용 시계 납품사로 시작해 지금까지 역사적 헤리티지를 이어가고 있다. 밀리터리 시계에서 볼 수 있는 고유의 견고함과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계 제품을 선보인다. 에이트디비젼은 올해 단독 유통 브랜드 중 일부 브랜드의 온라인 공식몰을 개설하고 브랜드 전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에이트디비젼은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명동 본점을 기준으로 전체 고객 중 해외 관광객 비중이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확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매장의 위치가 명동 메인 상권과 거리가 있어 워크인 고객보다 찾아오는 고객의 비중이 커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SNS 채널을 활성화한 영향이 컸다. 에이트디비젼은 2011년도부터 운영한 SNS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와 기민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콘텐츠는 숍 내 제품들을 활용한 스타일링 룩북 콘텐츠다.
해당 콘텐츠는 매장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판매 직원이 제작을 맡고 있다. 메인 계정 ‘8division’은 10만 팔로우를 보유한 채널로 14년간 지속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해왔다. 또한 ‘8division 저널’이라는 계정을 신설해 온라인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