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이 세계적인 패션 도시 밀라노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열린 ‘2025 FW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대표해 참가한 국내 패션 브랜드 4개사(잉크, 본봄, 줄라이칼럼, 므아므)의 전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밀라노 패션위크는 파리,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로 프라다, 구찌, 베르사체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전도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50개 이상이 참여해 60개 이상 패션쇼가 열리는 세계적인 패션 행사다.지난 2월 올해 가을, 겨울 패션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패션 플랫폼 ‘2025 FW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잉크, 본봄, 줄라이칼럼, 므아므는 서울시와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 이하 CNMI)가 공동 구성한 심사위원단을 통해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브랜드로 선정됐다.
앞서 시와 CNMI는 지난해 2월 K-패션 브랜드의 성공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9월에 ‘밀라노 패션위크’와 처음으로 협력한 행사를 진행했다.‘Ensemble: Voices of Seoul(앙상블: 서울의 울림)’을 주제로 열린 이번 두 번째 행사에는 잉크(EENK, 이혜미), 본봄(Bonbom, 조본봄), 줄라이칼럼(July Column, 박소영), 므아므(MMAM, 박현) 총 4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이승익 교수가 프로그램 기획과 전시 연출을 총괄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각 브랜드의 창의성과 정체성을 ‘앙상블’이라는 주제 아래 조화롭게 풀어냈다.
잉크(EENK)는 알파벳 문자에서 영감을 받은 ‘레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과 빈티지 감성을 조합한 디자인을 소개했다. 본봄(Bonbom)은 클래식 테일러링과 독창적인 실루엣을 조화롭게 적용한 하이엔드 유니섹스 패션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줄라이칼럼(July Column)은 한국 전통 기법과 지속 가능한 패션을 결합한 우아한 여성복을 선보였다. 므아므(MMAM)는 무의식적인 제스처를 웨어러블 아트로 변환한 아방가르드한 미를 보여줬다.특히, 이번 시즌에는 실질적인 세일즈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밀라노의 대표적인 쇼룸인 ‘투모로우(Tomorrow)’에서 별도의 수주 전시를 마련해 진행했다. 그 결과, 영국 LIBERTY 백화점, 일본 한큐 백화점 등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총 37만 5천 유로(약 6억원)의 수주 상담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투모로우 쇼룸은 글로벌 패션기업 디젤그룹 산하의 세계적인 쇼룸으로, 런던에 본사를 두고 뉴욕, 밀라노, 파리 등 주요 패션 허브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바이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프라다, 레벨슈즈, 무신사 등 국내외 주요 패션 관계자들이 참석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 참여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과 성장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 행사에는 카를로 카파사(Carlo Capasa) CNMI 회장, 최태호 주밀라노 대한민국 총영사, 글로벌 패션 전문가인 사라 마이노(Sara Maino) 보그 탤런트(Vogue Talents) 창립자, 이탈리아 공연 예술가 키아라 베르사니(Chiara Bersani), BBC 기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서울패션위크와 밀라노 패션위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카를로 카파사 CNMI 회장은 “밀라노 패션위크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2025 FW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
한편, 서울시는 내년 봄과 여름을 주도할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2025년 추계 서울패션위크(26S/S)’를 9월 1일(월)부터 7일(일), 7일 동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EQL성수점을 비롯한 성수·한남·강남 등 주요 패션상권에서 개최한다.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패션 브랜드와 국내·외 패션 관계자, 인플루언서, 대중이 만나는 접점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번 시즌(26S/S)에도 100명 이상의 해외 빅 바이어가 방문할 계획이다.모집 분야는 패션쇼, 프레젠테이션, 오프쇼, 기업쇼, 트레이드쇼 등 5개 분야이며, 이와 관련해 시는 패션쇼·프레젠테이션·오프쇼에 참여할 브랜드 모집 접수를 5월 13일(화)까지 진행한다. 패션쇼·프레젠테이션 참여 브랜드에는 트레이드쇼에 참여기회가 부여되고, 패션위크 종료 후 별도 선정을 거쳐 하반기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 중 현지 유명 쇼룸 입점을 통한 세일즈 마케팅도 진행할 수 있다.
시는 글로벌 해외시장을 겨냥한 세일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역량 있는 패션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2025 FW 서울패션위크 패션쇼(한나신)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를 통해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라며 “역량 있는 국내 유망 패션 브랜드들이 하반기 추계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해 해외 패션 시장을 겨냥한 의미 있는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효과적인 세일즈 마케팅 기회를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디자이너 패션브랜드 줄라이칼럼(JULYCOLUMN, 대표 박소영)이 오늘 2월 6일 2025 FW 서울패션위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DDP 디자인랩 2층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줄라이칼럼 프레젠테이션’은 줄라이칼럼의 25FW 컬렉션이 전시됐으며, 한 켠에는 방문객들이 제품을 착용해 볼 수 있어 컬렉션을 보다 자유롭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특히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패션 AI 스타트업 바이스벌사(VICEVERSA)에서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디자인 어시스턴트 ‘빔스튜디오(VIIMstudio)’와 협업해 AI기술로 브랜드 영상 콘텐츠를 선보여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했다.한편, 줄라이칼럼은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웰메이드 맞춤복, 레디 투 쿠튀르를 선보이는 모던 부티크이다. 또한 시간 속에서 유실되거나 잊혀진 과거의 가치를 현재와 현세대로 잇는 디자인의 순환을 지향한다. 브랜드의 모든 제품은 디자인 개발, 패턴, 봉제, 수공예 작업, 포장의 전 과정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장인들의 손길을 거친 ‘인하우스 맞춤 제작 공정’을 통해 완성된다.더불어 제작 과정의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그니처 스타일을 중심으로 재해석하고 변주하는 디자인 방식을 추구한다. 원형의 디자인을 축으로 디테일과 기법을 변형하고 조립해 완성되는 줄라이칼럼의 스타일은 별도의 시즌과 컬렉션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모든 디자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확장성을 지닌다.
디자이너 패션브랜드 줄라이칼럼(JULYCOLUMN, 대표 박소영)이 오는 11월 29일(금)부터 30일(토)까지 양일간 아카이브 세일을 진행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빅팍 쇼룸에서 진행하는 이번 아카이브 세일은 줄라이칼럼과 더불어 이무열 디자이너의 ‘유저(youser)’, 박현 디자이너의 ‘므아므(MMAM)’가 함께 합동 블랙프라이데이 팝업스토어를 준비했다.
줄라이칼럼은 이번에 첫 브랜드 합동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소량의 아카이브 피스(Archive Piece)들과 디벨롭 샘플 피스(Develop Sample Piece)들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선보인다. 또한 핸드크래프트 액세서리 라인은 팝업 현장에서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줄라이칼럼·유저·므아므의 합동 블랙프라이데이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빅팍 매장은 빅팍(BIGPARK)을 전개하는 박윤수 디자이너가 쇼룸을 팝업 공간으로 마련해주며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힘을 보태줬다.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빅팍 쇼룸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49’에 위치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의 결합으로 신개념 패션쇼를 선보였던 ‘모드 엣 방콕’이 오는 11월 22일, K-패션의 성지 성수동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 이하 콘진원)이 주관하는 ‘모드 엣 방콕(MODE @Bangkok)’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추진하는 K-패션 지원사업인 ‘모드(MODE, Metaverse Outstanding Designers Experience with fashion)’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왼쪽부터) 두칸, 라이, 분더캄머
‘모드 엣 방콕’은 지난 10월, 태국 방콕 사암파라곤에서 열린 패션쇼를 통해 국내 10개 디자이너 브랜드의 2024 FW 컬렉션을 성황리에 선보였다. 함께 해당 컬렉션을 가상 세계에서 동일하게 볼 수 있는 ‘모드 엣 제페토’ 메타버스 쇼룸의 경우 공개 1달동안 142만 명이 방문해 K-패션의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모드 엣 방콕’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는 성수동 퓨처소사이어티쇼룸 1층에서 11월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3일간 진행,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성수동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K-패션의 매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왼쪽부터) 비건타이거, 유가당, 줄라이칼럼
성수 팝업스토어에서는 ‘모드 엣 방콕’ 프로젝트에 참여한 10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두칸, 라이, 분더캄머, 비건타이거, 유가당, 줄라이칼럼, 키셰리헤, 하플리, 한나신, 홀리넘버세븐)의 2024 FW 컬렉션을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쇼룸에서 볼 수 있었던 콘텐츠를 실제로 경험하게 하는 것은 물론, 팝업 기간 동안 진행되는 브랜드 별 세일 혜택을 통해 더욱 즐거운 구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키셰리헤, 하플리, 한나신, 홀리넘버세븐
한편, ‘모드 엣 방콕’은 성수동 팝업스토어 오픈과 더불어 패션 플랫폼 W컨셉을 통해 오는 11월 30일(토)까지 온라인 팝업을 운영한다.
줄라이칼럼(JULYCOLUMN, 공동대표 박소영 박소정)이 지난 9월 17일부터 22일(이탈리아 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해외 프레스·바이어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올해 2월 서울시와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 이하 ‘CNMI’)가 한국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및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로 진행됐다.
밀라노 주레콘솔티 궁전(Palazzo Giureconsulti)에서 전시와 K-패션 컨퍼런스를 선보였다.
서울패션위크를 대표해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가할 국내 브랜드 5개사 중에서 줄라이칼럼도 포함됐다. 줄라이칼럼은 함께 선정된 4개 브랜드와 함께 전시와 K-패션 컨퍼런스를 진행, 밀라노 주레콘솔티 궁전(Palazzo Giureconsulti)에서 ‘Resonance : Voices of Seoul(공명:서울의 울림)’를 주제로 각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콘셉트와 하나의 모습으로 조화를 이룬 K-패션을 공개했다.
그 중 줄라이칼럼은 한국의 장인정신을 기리는 역사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조화롭게 반영했다. 시대와 계절을 초월하는 전시를 선보여 현장을 찾은 패션 관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2025 SS 줄라이칼럼 크래프트 컬렉션
국가무형무산 누비장 전승교육사 유선희와 함께 작업한 이번 줄라이칼럼 2025 SS 컬렉션은 전통 평누비 기법을 소색 모시로, 오목누비 기법은 쪽색 모시로 손수 작업해 조선시대의 주름 기법을 기와 깃으로 표현했다. 또한 기와를 상징하는 아우터, 페트 재생소재와 데드스탁(Deadstock)을 활용한 줄라이칼럼의 핸드메이드 공법이 적용된 의상과 악세사리(가방) 컬렉션이 해외 패션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전통 옥공예의 장식적인 요소와 표현법을 목걸이, 벨트와 같은 줄라이칼럼만의 다기능 악세사리를 선보여 퀄리티와 전통, 핸드메이드 공정을 자랑했다. 이에 기술강국 이탈리아에 한국의 완성도를 선보이고 알리는 자리가 됐다.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는 박소영 줄라이칼럼 디자이너 겸 공동대표
9월 18일(현지시간) 둘째 날에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K-패션 컨퍼런스를 통해 브랜드별로 소재와 콘셉트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해외 프레스·바이어·산업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줄라이칼럼 컬렉션을 주목했다.
줄라이칼럼의 박소영 디자이너는 “저희 시그니처로 자리 잡고 있는 한국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크래프트 컬렉션’을 선보이고자 노력했습니다. 밀라노 현지에서는 ‘레디 투 꾸뛰르(Ready to Couture)’라고 주로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CNMI에서 직접 셀렉된 브랜드로서 전시 형태로 소개가 된 점이 뜻깊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CNMI Sustainable Awards
박소영 디자이너는 밀라노 패션위크와 연결로 CNMI Sustainable Awards에도 초청됐다. 현지 밀라노 시장, CNMI 프레지던트 등 다수 참석해 한국의 완성도와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의 알도 고티(Aldo Gotti), 이태리 역사적인 쇼룸 마시모 보니니(Massimo Bonini)의 사브리나 스카펠리니 보니니(Sabrina Scarpellini Bonini) 대표 등 이어지는 시즌 프로젝트와 전개 방향 등을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패션브랜드 줄라이칼럼(JULYCOLUMN, 대표 박소영)의 2025 SS 크래프트 컬렉션이 오늘 9월 4일(수) 펼쳐졌다.
이번 줄라이칼럼의 2025 SS 크래프트 컬렉션은 한국의 역사와 현대 한국의 상호 연결성을 탐구, ‘선비’에서 영감을 받았다. 선비가 착용했던 전통 남성복의 정교한 전통 패턴 커팅 기법을 재편집했으며, 옛날부터 고귀함을 상징하는 ‘옥’을 목티브로 한 공예 기술을 적용했다.이와 함께 줄라이칼럼은 제주 삼다수와 협력해 플라스틱 생수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이번 컬렉션의 일부를 제작했다. 컬렉션의 각 제품은 패션, 예술 및 공예, 한국 전통이 융합된 컬렉션을 만들어내는 줄라이칼럼 브랜드의 다차원적인 장인 정신을 반영한다.
한편, 영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박소영&박소정 디렉터가 설립한 줄라이칼럼은 Arts & Crafts Movement 정신을 바탕으로 디렉터들의 패밀리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전통과정과 장인정신을 존중하며 현대 여성의 관심사를 소통하는 부티크 문화를 전개하는 줄라이칼럼은 과잉 생산을 절제한 가운데 전통 기법과 서양식 드레이핑을 결합해 시대를 초월하는 웰 메이드 컬렉션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또한 아카이브 소재를 통한 데드스탁 컬렉션으로 낭비 없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으며, 헤리티지로 내려오는 아카이브를 시대와 환경을 고민해 재해석한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이벤트인 서울패션위크 2025 SS 시즌이 오는 9월 3일(화)부터 5일동안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3개 패션상권(성수 청담 한남)에서 펼쳐진다.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이번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선도하는 기업 ‘효성티앤씨’와 ‘제주삼다수’,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의 ‘파츠파츠(PARTsParts)’ 등과 ‘지속가능한 패션’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효성티앤씨는 9월 4일(수), DDP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버려진 페트병과 어망을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과정과 재생가능한 원료 사용으로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탄소 저감을 실현한 ‘바이오 스판덱스’ 등 제품 전반을 선보이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 프리젠테이션 : 바이어, 프레스, 패션업계 관계자 대상 비즈니스 프로그램)
효성티앤씨는 2000년대 중반 국내에서 처음으로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와 폐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Regen)을 개발했다. 이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재생섬유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제주삼다수는 9월 4일(수), 디자이너 브랜드 줄라이칼럼(July Column)에게 폐페트병 재생섬유를 지원하고 디자이너의 기존 제품을 재활용한 컬렉션(데드스탁 컬렉션)과 융합한 협업의 결과를 이번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서 선보인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26년간 1위를 지켜왔으며 용기 경량화 및 라벨을 제거한 패키지로 친환경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2025 SS 서울패션위크 공식 협력기업으로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 2만 병을 제공하고 현장에 수거함을 비치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파츠파츠는 9월 3일(화)에서 7일(토)까지, DDP 잔디사랑방에서 ‘제로웨이스트, 패션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파츠파츠는 자체 개발한 뉴 네오프렌 소재로 레고 블록(PARTs) 타입의 패턴을 조립하는 디자인으로 옷감의 낭비를 줄이고 무봉제 접착 방식을 통해 브랜드가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9월 6일(금), 7일(토) 이틀간은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츠파츠 의상 제작 후 남은 원단을 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며, 접수신청은 파츠파츠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할 수 있다.
9월 7일(토) 오후 1시, DDP 디자인홀에서 ‘서울 지속가능 패션 컨퍼런스 2024’가 열린다. 서울패션허브에서 주관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패션산업의 역할과 실행전략’을 주제로 발표와 특별대담이 진행된다.
발표는 3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코렐리아캐피털 플뢰르 펠르랭 대표, FS이노베이션 조익래 대표, 파츠파츠 임선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참여한다. 사전신청은 서울패션허브 누리집(www.sfhub.or.kr)에서 가능하다.
또한, 친환경적인 미래를 위해 탄소 중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렉서스’는 서울패션위크 공식 협력기업으로 참여해 서울패션위크에서 초청한 바이어가 DDP와 패션상권에 있는 브랜드 쇼룸 사이를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전동화 차량 이동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패션쇼가 열리는 DDP 아트홀 옆에 조성되는 VIP라운지는 렉서스 복합 문화 공간인 ‘커넥트투(CONNECT TO)’에서 운영할 예정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재배한 식재료 먹거리 등이 제공된다.
최판규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은 “지속가능한 패션은 단순한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국내 패션계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라며 “스타일과 지속가능성이 공존하는 다양한 기술과 사례를 경험함으로써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과 행동에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줄라이칼럼(JULYCOLUMN) 청담 부티크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 속에 한 장면 같은 모습이다. 매장 앞 바깥에는 푸른 잎을 가진 나무들과 화려한 꽃밭이 펼쳐져 있다. 내부는 아트 갤러리라고 생각이 들 만큼 앤틱한 가구와 오브제들로 채워져 있다. 줄라이칼럼은 획일화된 디자인이 아닌 고객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신선한 디자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박소영 공동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박 CD)가 전개하는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이다.
줄라이칼럼은 패션브랜드이기 이전에 지난 2015년에 박 CD가 동생 박소정 공동대표와 함께 아트 스튜디오의 이름으로 처음 출발했다. 당시에는 아트워크 작업을 주로 했었고, 그중에는 F&B 업계의 유니폼을 기획하거나 해외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K-POP과 관련된 작업도 했다. 아이돌의 콘서트 굿즈를 제작하고,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의 이미지 컨설팅에 참여했다.
줄라이칼럼 청담 부티크 외관
패션 브랜드로서 줄라이칼럼은 2021 FW 서울패션위크에 정식 데뷔를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이 브랜드는 영국 아트 앤 크래프트 운동(ARTS & CRAFTS MOVEMENT)의 정신을 바탕으로 박 CD와 그녀의 동생인 공동대표인 박소정 자매의 패밀리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이렇게 전통과 장인정신을 존중하며 부티크 문화를 담는 줄라이칼럼은 인하우스 제작의 핸드크래프트 컬렉션, 시그니처 워드롭 컬렉션, 베이직 컬렉션으로 나눠진다.
“과거의 좋은 것들은 삶과 스토리가 묻어 있어 변하지 않죠. 옛날의 좋은 것들은 고수하는 것처럼 줄라이칼럼의 제품들이 헤리티지를 지니면서 오랫동안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 수작업을 메인으로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 CD는 과잉 생산을 절제한 가운데 수작업으로 전통 기법과 서양식 드레이핑을 결합한 시대를 초월하는 웰메이드 컬렉션을 선보여 점차 마니아층을 두텁게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박 CD는 옷을 만들고 남은 아카이브 소재를 활용한 데드스탁 컬렉션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줄라이칼럼은 헤리티지로 내려오는 아카이브를 시대와 환경에 대한 고민을 담아 패션으로 재해석해 박 CD 고유의 컬렉션으로 승화시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줄라이칼럼 청담 부티크 내부
줄라이칼럼의 타깃은 30~50대의 시대적 관심사를 소통하고, 지속가능한 과정을 통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글로벌 프로패셔널 여성이다. 단골 고객 중에는 유명 인사도 포함돼 있다. 대표적으로 전 프랑스 장관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이 있다. 줄라이칼럼의 핸드크래프트 컬렉션 중 플뢰르 이름을 따온 핸드크래프트 플라워(Fleur) 레더 재킷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줄라이칼럼의 상품 가격대는 핸드크래프트 컬렉션은 Made to Order 방식으로 가격이 상이하다. 시그니처 워드롭 컬렉션은 상·하의 및 원피스가 30~60만원대, 아우터는 50~100만원대이다. 베이직 컬렉션의 경우 워드롭 아이템이 10~20만원대이다.
“줄라이칼럼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하는 것이 아닌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스타일당 3~10장 정도로 한정된 수량만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패션브랜드가 콘셉트와 트렌드 방향에 맞춰 제품을 기획한다면, 줄라이칼럼은 고객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이나 니즈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좌측)플뢰르 펠르랭과 (우측)박소영 CD
신진에서 중진으로…1년 만에 주목할 만한 성장세 보여
줄라이칼럼이 서울패션위크에서 펼치는 활약을 빠트릴 수가 없다. 줄라이칼럼은 2021 FW 서울패션위크 데뷔와 함께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선정됐다. 이어 2022 SS·FW 서울패션위크에서도 제너레이션넥스트로 활약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컬렉션이다.
2023 SS·FW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신진이 아닌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로서 당당히 정식 서울컬렉션 무대에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박 CD는 서울패션위크를 진행하면서 브랜드의 방향성을 점차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줄라이칼럼 서울패션위크 2024 FW 컬렉션
올해 2월에 선보인 줄라이칼럼의 2024 FW 서울컬렉션 무대에서는 서울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브랜드로 선정돼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했다. 박 CD는 오프닝 브랜드로서 성공적 패션쇼를 위해 박혜상 소프라노의 음악과 함께하는 런웨이 무대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CD는 박혜상 소프라노를 뮤즈로 삼은 이유에 대해 “당시 런웨이를 기획하면서, 이미 완성된 사람보다는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뮤즈를 찾고 있었습니다. 박혜상 소프라노와 미팅을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설 무대가 많이 사라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박혜상 소프라노가 신보 타이틀곡 ‘While You Live’의 발매를 앞두고 있었는데, 마침 그 곡의 배경이 저희 컬렉션과 너무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박혜상 소프라노님께 협업을 제안해 함께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대를 끝마치는 시점에 앨범이 갓 나와 백스테이지에서 박혜상 소프라노가 앨범 발매를 확인하는 등 굉장히 영화 같은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박혜상 소프라노도 서울패션위크에서 무대를 펼쳤다는 것에 대해 자긍심이 높습니다. 당연히 저 또한 매우 만족스러운 오프닝 쇼였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4 FW 서울패션위크의 줄라이칼럼 오프닝쇼를 함께한 (좌측)박혜상 소프라노
‘모드 엣 파리’ 통해 미래형 패션쇼 선보여
현재 박 CD는 다가오는 서울패션위크 2025 SS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박 CD는 6월 초 만남 당시 컬렉션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과정이었다. 박 CD는 ‘Purity(순수)’,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을 키워드로 모든 컬렉션 제품들을 국내에서 생산한 면을 활용해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980~90년대의 화려한 무대 의상들을 현대의 일상생활에서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게끔 단순화된 옷을 선보이기 위한 작업도 하고 있다고 했다. 상의는 가볍고 크롭된, 하의는 루즈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해 기존에 줄라이칼럼의 특징인 장식적인 요소들을 덜어낸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다가올 미래 트렌드에 대비하기 위해 요즘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패션쇼도 진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그리고 네이버제트가 후원하는 ‘모드 엣 파리(MODE at PARIS)’ 2024 SS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모드 엣 파리는 네이버제트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드 엣 제페토 2024 SS 시즌의 컬렉션들을 현실 세계로 구현한 패션쇼이다. 제페토 휴먼 아바타가 실제 모델과 같은 컬렉션을 착용한 채 나란히 함께 런웨이를 걷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박 CD는 원래 AI와 관련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마침 첫째 딸이 제페토를 하길래 눈길이 갔고, 제페토와 패션이 결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박 CD는 이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제안한 모드 엣 파리에 참석에 흔쾌히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의 반응은 프랑스인이 대부분인 제페토 사용 유저들로부터 굉장히 호응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CD는 IT의 전문 기술과 창의적인 콘텐츠인 패션이나 아트가 결합한다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드 엣 파리 2024 SS 행사에 오른 줄라이칼럼 컬렉션
줄라이칼럼, 해외에서도 한국의 헤리티지 진수 보여준다
줄라이칼럼은 W컨셉, SSF샵, 네이버쇼핑 서울컬렉션관, 자사몰 등의 국내 온라인 유통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브랜드를 알리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줄라이칼럼은 온라인 전용 캡슐 컬렉션을 론칭해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은 청담 부티크를 적극 활용하고, 팝업 스토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시도할 방침이다. 지난 2022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진행한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와 2023년 여름 시즌에 진행한 팝업스토어가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돼 향후 행사도 기대를 모은다.
향후 줄라이칼럼은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브랜드 정체성과 걸맞는 편집숍이나 리테일 시설에 입점하고, 해외 홀세일 시장을 키우는 것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 파리에 둔 쇼룸을 베이스로 여러 나라의 바이어들에게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박 CD는 요즘 한국을 여행하고 있는 디스트리뷰터들이 직접 줄라이칼럼 청담 부티크에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거나 관심을 갖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박 CD는 한국 특유의 문화와 독창성을 십분 살려 미국의 경우는 메스 리테일 업계나 지역 부티크 등 줄라이칼럼의 타깃층이 주로 방문하는 곳을 집중 공략하고, 유럽의 경우는 부티크 시스템을 갖춘 채널을 메인 타깃으로 정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줄라이칼럼은 현재 미국 아틀란타에 위치한 ADAC(Atlanta Decorative Arts Center)의 C+H interiors와 협업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캡슐 컬렉션을 론칭하며 트렁크쇼를 선보였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는 조지아 공과 대학과 AAPIA(The 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 Design Alliance) 등도 협력하고 있다.
교육, 아트, 패션이 함께하는 해당 문화 프로젝트는 패션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K-컬처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자부심을 갖고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고 박 CD는 강조했다.
이처럼 박 CD는 줄라이칼럼을 국내 시장은 온ㆍ오프라인 유통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인지도를 점차 강화해 성장을 모색하고, 해외 시장은 높아진 한국에서의 위상을 토대로 유명 편집숍과 부티크 시장을 공략해 입지를 다져 간다는 목표이다.
줄라이칼럼은 과거 아트 스튜디오 시기에 부친인 박윤수 디자이너의 패션브랜드 ‘빅팍’과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컬래버레이션 형식으로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박 CD는 “당시 빅팍에서는 아트워크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있었습니다. 저와 동생이 빅팍에서 요구하는 아트워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빅팍과 협업 형태로 작업을 진행하게 됐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줄라이칼럼 안에서 하고 싶은 게 많았기에 아트 스튜디오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패션’이라고 생각해 패션 브랜드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또 다른 분야로 확장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CD는 궁극적으로 줄라이칼럼이 공동체 안에서 개개인이 함께 성장해 키워나가는 하우스 브랜드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트렌드보다는 ‘진정성’을 갖춘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지난 2024 F/W 서울패션위크 당시 ‘서울컬렉션 출품 작품들이 어떠한 환경적 이슈를 고려해 제작됐는지 밝혀달라’는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추진위원장 주상호, 이하 ‘SFI’) 요청에 파츠파츠 임선옥 디자이너 등 7명의 디자이너가 그들의 컬렉션 작품 제작 과정을 공개하고 내용을 보내왔다.
SFI는 지난 1월18일 ’24 F/W 서울컬렉션 개막을 앞둔 21명의 서울컬렉션 참가 디자이너 전원에게 ‘S FI ESG 가이드라인’ 중 환경 부문에 국한된 3개 이슈 9개 지표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작품제작시 고려한 사항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전문가 평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 디자이너들의 친환경 활동 내역을 ESG동행 등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는 패션산업이 야기하는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그에 따른 환경보호의 책임을 제기하고있는 소비자들의 거세지는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두칸’ 최종훈 ‘라이’ 이청청 ‘와이쏘씨리얼즈’ 이성빈 ‘줄라이칼럼’ 박소영 ‘JOHN&3:21’ 윤종규 ‘파츠파츠’ 임선옥 ‘홀리넘버세븐’ 최경호 송현희(이상 ‘가나다’순) 등 7명의 지속가능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활동 내용을 보내왔다.
이들 7명의 디자이너 중 ‘파츠파츠’와 ‘홀리넘버세븐’ 그리고 ‘JOHN&3:21’은 제로웨이스트와 업사이클링 등의 순환에코 이슈에 집중해 작품을 준비했고 ‘줄라이칼럼’은 생산캐퍼에 맞춘 적정생산 이슈에 그리고 ‘라이’와 ‘두칸’, ‘와이쏘씨리얼즈’는 지속가능한 소재를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새롭게 적용하면서 폐수배출저감 염색나염공정 등의 친환경공정 이슈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제작했다.
한편 SFI관계자는 ’24 S/S 시즌에 비해 친환경 가치를 표방하고 컬렉션을 전개한 디자이너 숫자가 다소 감소한 것 같다’며 ‘이는 컬렉션 조기 개최에 따라 전체 참여 디자이너 숫자가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지속되는 매출감소로 많은 디자이너들의 가치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츠파츠]국내 대표 친환경 브랜드인 ‘파츠파츠’는 2011년 론칭 이후 제작 과정에서 버려지고 낭비되는 원단 폐기물들을 최소화하는 자원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단일소재 ‘네오프랜 Only’ 컬렉션을 이어온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브랜드로 브랜드명인 ‘파츠파츠’ 역시 조각과 조각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24 F/W 서울컬렉션에서도 ‘네오프렌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패션인가’를 주제로 과거의 경험에 비춰 현재와 미래를 재해석한 ‘네오프렌 100년 스토리’라는 콘셉트로 선보였다. 이렇게 ‘네오프랜’만을 사용하는 프로세스는 웨이스트와 재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선순환의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홀리넘버세븐]‘홀리넘버세븐’은 환경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섬유 패션업계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위한 제로 웨이스트 환경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여 왔다. 지난 ‘23 F/W 컬렉션에서는 ‘제로웨이스트’ 모티브로 수명이 다된 폐교복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이를 선보였다.
이번 ‘24 F/W 컬렉션에서도 과잉 생산된 레더 소재를 활용해 업사이클링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새로운 옷을 만들기 위하여 또 다른 웨이스트를 만들지 않고, 매립 및 소각 되는 ‘데드스톡’ 소재들과 시즌 변화등으로 인해 방치된 ‘오버스톡’ 소재등을 컬렉션에 녹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JOHN&3:21]홍대 카페에서 서울패션위크의 오프쇼로 진행한 ‘JOHN&3:21’의 윤종규 디자이너는 RE-ESG(이전것은 지나가고 새것이 되었다)를 콘셉트로 기존 옷돌을 다시 활용하여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전개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하나의 옷이 나오기까지 최소 2~3장의 샘플들이 만들고 버려지는 폐기물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제작했으며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룩을 환경 주제와 함께 선보이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ESG 패션 아이템을 제시했다.
[줄라이칼럼]‘호모 아키비스트, 미래를 직조하다’ 콘셉트로 이번 ‘24 F/W 서울컬렉션의 오프닝을 장식한 ‘줄라이칼럼’은 패밀리 헤리티지로 내려오는 아카이브 복식 패턴을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아카이브 소재 중 ‘데드스탁’ 소재를 활용해 제작 가능한 수량만 생산하는 적정생산을 진행해 재고 없는 브랜드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다. 또한 제작 시 발생되는 오프컷 원부자재를 모아 액세서리 라인으로 개발하고 업사이클링하여 새로운 창작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라이]이번 서울컬렉션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올림픽’이라는 타이틀로 휠체어를 탄 모델과 일반 모델이 어우러진 화합의 무대를 연출해 감동을 자아낸 ‘라이’도 다양한 환경 친화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다. 친환경 염색 공정을 사용하였으며, 원단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단 기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했다. 또한 오가닉 코튼소재와 GRS 인증 소재, 친환경 에코 레더, 오코텍스 인증소재등 환경에 부합한 소재들을 선별해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새롭게 개발했다.
[두칸/ 와이쏘씨리얼즈]‘Heterotopia’를 주제로 컬렉션을 전개한 ‘두칸’은 친환경적인 에코퍼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소재로 선택하였으며 염수, 폐수 배출저감을 위한 서블리에이션 디지털 나염기법으로 프린트원단을 제작했다. 또 ‘와이쏘씨리얼즈’는 인조가죽과 3M사의 합성섬유 충전재인 신슐레이트를 사용해 친환경적 아우터를 생산했다.
2024 FW 서울패션위크가 오는 2월 1일(목)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축제이자, K-패션을 대표하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한데 모이는 2024 FW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다가오는 2024년 가을, 겨울 패션 트렌드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콘텐츠들로 방문객에게 즐거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4 FW 서울패션위크의 오프닝쇼는 박소영 디자이너의 줄라이칼럼(JULYCOLUMN, 대표 박소영)이 장식한다. 줄라이칼럼은 아트 앤 크래프트 정신을 바탕으로 디렉터들의 패밀리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브랜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통과 장인 정신을 존중함과 동시에 현대 여성의 관심사에 대한 소통을 나누고자 하며, 한국의 전통 기법과 서양식 드레이핑을 결합한 웰메이드 컬렉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줄라이칼럼은 ‘호모 아키비스트, 미래를 직조하다(Homo Archivist; The Weaver of Tomo rrow)’ 콘셉트 아래 또 한 번 새로워진 줄라이칼럼만의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기획과 연출에 공연기획사 라이브러리플래닝앤컨설팅과 협력한다.과거를 엮어 미래를 만드는 오늘의 움직임을 ‘Weave(엮다)’라는 단어에 담아 브랜드의 기존 헤리티지는 유지하되 새로운 시대성과 그 속에 보이는 오늘날 여성들의 이야기를 패션으로 승화,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함께 기록과 계승을 컬렉션 메인 키워드로 풀어내며 이러한 점에 대한 확장으로 왕실의 기록인 의궤를 모티브로 하는 ‘C+H X JULYCOLUMN’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론칭, 오는 4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줄라이칼럼 쇼에는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세계적인 소프라노 박혜상이 특별 출연한다는 것. 아시아 소프라노로서는 처음으로 굴지의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박혜상은 줄라이칼럼이 지향하는 여성상을 대표하는 뮤즈로 이번 줄라이칼럼 쇼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뉴욕 메트 오페라를 비롯해 세계 주요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홀 무대에 서고 있는 박혜상의 출연은 세계적 패션위크와 궤를 함께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의 품격을 한층 높일 것으로 일찍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줄라이칼럼은 박혜상을 통해 노래로 시대를 기록해온 도구로서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이는 줄라이칼럼의 시즌 콘셉트인 호모 아키비스트에 상응하는 것으로,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다 풍성하게 연출하며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쇼를 완성하고자 한다.
박혜상은 줄라이칼럼 런웨이에 올라 패션쇼 이튿날 발표되는 신보 타이틀곡 ‘While You Live’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현대 음악 작곡가 루크 하워드(Luke Howard)의 곡으로 세이킬로스의 비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 작품을 듣는 모든 이들이 삶의 평화와 힘을 맛보며 살아갈 용기를 얻길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한편, 2024 FW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쇼 줄라이칼럼의 패션쇼는 오는 2월 1일(목) 오후 1시 DDP 아트홀 1관에서 진행되며, 서울패션위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