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9월 18, 2025
HomeExclusive눈과 입이 즐거운 비건 레스토랑 ‘레이지파머스’

눈과 입이 즐거운 비건 레스토랑 ‘레이지파머스’

글로우서울 ‘남산컬리지 프로젝트’ 첫 번째 공간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는 남산 대학교 식물학과가 위치하고 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주택가 사이에 비밀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비건 레스토랑 ‘레이지파머스’다. 공간 솔루션 전문기업 ‘글로우서울’이 만든 곳으로, 식물학과답게 입구부터 식물로 가득해 비밀의 정원으로들어가는 기분마저 느껴진다.

◇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레이지파머스’는 글로우서울이 주관하는 ‘남산컬리지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공간이다. 남산의 넓은 부지가 마치 캠퍼스와 같다고 느꼈고, 해당 캠퍼스마다 ‘학과’라는 콘셉트를 부여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레이지파머스는 비건 레스토랑에 맞게 식물학과를 담당하고 있다.

레이지파머스 입구 모습

레스토랑 내부는 식물학과에 걸맞게 식물 연구실을 비롯해 식물로 가득한 도서관 등의 콘셉트로 꾸며져 있어 마치 호그와트 식물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레이지파머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신입생’, 재방문 고객에게 ‘재학생’이라는 카드를 건네는 이유도 식물학과 콘셉트에 맞춘 재미난 발상이다.

식물학과 콘셉트로 눈이 즐거웠다면 이번엔 입이 즐거울 차례다. 레이지파머스는 ‘비건’이 주는 비싸고 주는 맛없다는 인식을 깨고 싶다는 데서 출발했다. 비싸지 않은 가격대 내에서 대중적으로 맛있는 비건을 보여주고 싶었고,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레이지파머스 내부 모습. 식물학과 도서관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실제로 레이지파머스 메뉴는 대부분 1~2만원 대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 또한 비건, 논비건 구분없이 그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건 음식을 만들고 싶었다는 셰프 노트에 적힌 글귀처럼 입이 즐거운 비건 레스토랑으로도 꼽힌다.

레이지파머스의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메뉴는 구운 알배추 샐러드, 미소 파스타, 라구 파스타, 바질 피자 등이 있다. 레이지파머스의 시그니처 메뉴인 ‘구운 알배추 샐러드’는 살짝 태우 듯 구운 아삭 달콤한 알배추와 카카오 헤이즐넛소스, 낑깡(금귤)과 방울토마토라는 생소한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알배추에서 나오는 은은한 단맛과 초콜릿 소스의 달콤 쌉쌀한 맛이 굉장히 잘 어우러져 레이지파머스를 찾는 고객들의 모든 테이블에 하나씩 올라가 있을 정도다.

식물학과 콘셉트에 맞게 식물을 직접 기르는 실험실 느낌으로도 연출했다.

‘미소 파스타’는 캐슈너트와 된장이 들어간 크림으로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모두 다 잡은 파스타다. 겉바속촉 버섯 구이와 바삭한 연근 칩, 그리고 쫄깃하고 구수한 고사리가 잘 어우러져 레이지파머스 1등 파스타로 꼽힌다. 고사리로 만든 라구 소스로 만든 ‘토마토 라구 파스타’도 인기다.

묵직한 맛 표현을 잘 한 메뉴라 산뜻한 피자와 함께 곁들이면 좋다. 예쁜 플레이팅으로 입소문이 나 있는 ‘바질 피자’는 바질과 가지의 단맛이 어우러져 논비건 피자와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사실 레이지파머스는 경리단길 메인 상권과 동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글로우서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레스토랑-카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단계에서부터 비건 레스토랑 ‘레이지파머스’와 비건 디저트 카페 ‘새비지가든’을 함께 준비했다. 레스토랑에 보다 가볍고 편한 카페 코스를 만들어 비건, 논비건 고객들 모두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영화 속 식물원에 온듯한 느낌의 콘셉트로 비건은 물론 논비건 고객들의 관심도 높다.

이런 노력 덕분에 최근에는 비건, 논비건 고객들이 고루 방문하고 있고 재방문율도 높은 편이다. 특히 속이 편한 음식이 주를 이루다 보니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찾고 있고, 가족 모임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글로우서울 측은 국내 비건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경쟁사가 생긴다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인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고 느껴져, 멀지 않은 미래에는 비건, 논비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위해 글로우서울이 운영하는 다른 브랜드에서도 비건 옵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확장을 해 나가고 있다.

한편, 글로우서울은 ‘남산컬리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공간인 식물학과 ‘레이지파머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기상학과 ‘호우주의보’, 정치외교학과 ‘살라댕앰버시’, 지질학과 ‘부처스밸리’도 오픈했다.

RELATED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Popula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