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8월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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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디자인과 기술, 토즈 · 발리 이어 슈콤마보니 협업에도 반영했죠”

유럽 슈즈 업계에서 창의적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톱(TOP) CD로 평가받는 석용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석 CD)가 지난달 서울에 잠시 방문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그는 20여 년이 넘도록 글로벌 패션 시장을 누비며 슈즈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

석 CD가 한국에 방문한 이유는 코오롱FnC의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와 함께한 ‘212 Fev SCB’ 캡슐 라인 론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석 CD는 토즈의 남성 슈즈 헤드 디자이너 겸 토즈그룹 ‘노 코드’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디자인 전 과정을 총괄했다

‘212 Fev SCB’ 캡슐 라인은 슈콤마보니와 석용배 CD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선보인 신규 에디션이다. 슈콤마보니는 젠지세대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자 석 CD에게 협업을 제안해 이번에 함께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212 Fev SCB’에서 ‘212’는 섭씨 100℃를 화씨로 변환하면 212℉가 되는 것에 착안해 청춘의 불완전한 아름다움과 열정을 담고자 했다. ‘Fev’는 열기를 뜻하는 ‘Fever’의 약자로 타오르는 빛의 의미를 담았고, ‘SCB’는 슈콤마보니의 온라인 전용 출시 상품을 뜻한다.

이번 캡슐 라인의 테마는 ‘대담하게 사랑하고 자유롭게 걸어라(Love Bold, Walk Free)’이다. 이를 통해 젠지세대에게 신발이 단순한 이동의 도구를 넘어 삶과 사랑을 찾는 자유로운 발걸음의 표현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론칭 기념으로 성수동에 오픈한 팝업스토어는 석용배 CD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12 Fev SCB’ 캡슐 라인 론칭 기념 팝업스토어 현장.(좌측부터 코오롱FnC 유석진 대표, 석용배 CD, ITZY 유나, 코오롱FnC 장정애 본부장)

슈콤마보니, 석용배 CD 효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이번 캡슐 라인은 메리제인 스니커즈, 스웨이드 스니커즈, 러너 스니커즈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됐다. 이 중에서도 석 CD가 슈콤마보니와 함께 제안하는 러너 스니커즈는 러닝화처럼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트렌드도 놓치지 않은 패셔너블한 데일리 슈즈이다. 이 스니커즈는 20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유니섹스 제품으로 구성했다.

그는 “신발은 신고 위에서 바라볼 때 가장 예뻐야 합니다. ‘러너 스니커즈’는 이탈리아 건축물 구조에서 영감받아 직선과 곡선이 표현된 디자인을 그려냈습니다. 또한 슈퍼 리바운스 엑스트라 라이트(Super Rebounce Extra Light) 소재의 미드솔을 적용해 탄력이 좋아 걷기 편한 게 특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석 CD는 “한 스니커즈 전문가가 ‘이번 캡슐 라인의 ‘러너 스니커즈’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호평을 보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유럽에서 일하면서 터득한 실루엣과 디자인, 그리고 신발의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모형인 ‘라스트’를 유럽 제품으로 사용했기 때문이죠. 코오롱FnC의 유석진 대표님도 ‘이번 캡슐 라인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연장선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비췄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석용배 CD와 슈콤마보니의 협업 캡슐 라인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석 CD는 이번 슈콤마보니와의 컬래버레이션 이외에도 또 다른 여러 브랜드와 함께 일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현재 MCM의 슈즈 제품 디렉팅을 2년째 진행하고 있고, 의자 제조 전문기업 ‘시디즈’와도 협업해 프리미엄 버전의 사무형 의자 디자인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석 CD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와 ‘D&G’의 남녀 스니커즈 제품을 디렉팅했다.

◇ 돌체앤가바나, 토즈, 발리 등…럭셔리 브랜드의 러브콜 이어져
그는 과거에 휠라, 카파, 돌체앤가바나, 디젤, 발리, 제옥스, 토즈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슈즈 제품들의 디자인과 디렉팅을 총괄한 인물로 유명하다. 석 CD는 각각의 브랜드에서 매출 성장에 기여해 각 브랜드 오너들로부터 실력자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석 CD는 2008~2010년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와 ‘D&G’가 각각 다른 라인으로 운영되던 시절, 두 브랜드의 남녀 스니커즈 제품을 함께 디렉팅해 현재 시점으로 한화 약 700억 이상의 연 매출을 발생시켰다.

지난 2013년, 석 CD는 동양인 최초로 ‘발리’신발 부문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됐다.

또한 그는 2013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발리 신발 부문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됐다. 석 CD는 “2017년에 발리를 퇴직했는데 지금까지도 제가 디자인한 신발이 이 브랜드의 캐리오버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곳을 나온 지 수 년이 지났는데도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여전히 발리에서 사랑받고 있는 셈이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석용배 CD는 슈즈 분야에서 기업과 고객 모두 선호하는 감각적인 디렉터로 평가받는다. 기업의 제품을 기획할 때 정해진 예산 안에서 트렌드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도출해 내는가 하면, 언제나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이끌어 내는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2016년, 그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토즈(TOD’S)’에 합류해 남성 슈즈 헤드 디자이너로 근무했고, 이후 2018년도부터는 토즈의 혁신그룹 프로젝트인 노 코드(No_Code) 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임했다. 현재까지도 토즈와 함께하고 있는 그는 현재 이 브랜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토즈 그룹 디에고 델라 발레(Diego Della Valle) 회장과 함께 사진을 찍은 석용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슈즈를 넘어 끝없는 디자인 분야 확장…앞으로의 행보 기대
석용배 CD가 신발 분야에서 활약하기 전,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우선 석 CD는 한국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뒤, 이탈리아의 IED 토리노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후 자동차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와중에 휠라(FILA) 이탈리아 본사의 제안을 통해 슈즈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자동차 디자인과 슈즈 디자인의 공통점을 묻자 그는 “두 제품군은 인간과 밀접하다는 것입니다. 운송 디자인이 신발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운송 수단은 사람들이 타고 이동한다는 것과 신발은 사람들이 신고 종착점까지 도착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를 타거나 신발을 신을 때 장시간 편해야 된다는게 공통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럭셔리 브랜드들을 거쳐 지난 2018년 SS시즌에 자신의 신발 브랜드인 세옥(SEOK)을 공식 론칭했다. 세옥은 그의 본거지인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전개를 이어갔고, 론칭 직후 이탈리아 편집숍 제라드 로프트(GERARD LOFT)와 피렌체 지역의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이랜드의 이탈리아 프리미엄 슈즈브랜드 ‘로렌조반피’와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석 CD는 “제 브랜드인 ‘세옥’은 2019년에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과 이탈리아를 넘나들 수 없게 되면서 잠시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현재 새로운 콘셉트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내년 봄 시즌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시디즈’와 함께 협업한 사무용 의자를 2026년 초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한 제품이라 저 또한 기대가 큽니다. 더불어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필립 모델 파리스(Philippe Model Paris)’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오는 9월 론칭 이벤트를 밀라노와 파리에서 펼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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