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PA 브랜드 ‘탑텐(TOPTEN)’을 총괄해온 강석균 신성통상 전무가 최근 퇴사했다. 탑텐의 조직 정비와 상품 전략, 유통망 확대를 이끌며 브랜드의 고속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업계에서는 향후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 전무는 신성통상의 자회사인 에이션패션에서 2004년부터 폴햄 사업부를 맡아 약 10년간 브랜드 실무와 전략을 이끌었다. 이후 2015년부터 원더플레이스를 거치며 유통과 멀티(대형 편집숍) 브랜드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은 뒤, 2017년 탑텐 사업본부장으로 신성통상에 재합류했다.
그는 탑텐의 상품 기획과 유통 전략, 조직 운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실질적인 브랜드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2017년 당시 약 1,680억원 수준이던 탑텐 매출은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빠르게 성장해 2023년 기준 1조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단기간 내 대형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있어 강 전무의 리더십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강 전무는 탑텐의 유통망 전략을 전면에서 주도하면서 외곽형 로드사이드 매장 모델을 본격적으로 정착시켰다. 대형 평수와 넓은 주차 공간, 가족 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한 복합 쇼핑 환경을 구축해 수도권과 지방 주요 상권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이러한 유통 모델은 국내 SPA 시장 내 탑텐의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상품 전략 면에서도 경쟁력 있는 R&D 기반을 구축했다. 강 전무는 기능성과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한 자체 개발 라인업을 주도해 ‘온에어’, ‘쿨에어 코튼’ 등 계절별 히트 제품을 안정적으로 출시해 브랜드 충성도와 리텐션을 높였다. 소재 차별화와 기획력 중심의 상품 전략은 탑텐이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강 전무는 2024년 말 전무로 승진해 경영진 반열에 올랐으며, 최근 내부 조직 정비를 마치고 자진 퇴사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SPA 시장의 흐름을 현장에서 이끌어온 실무형 리더로서, 대형 브랜드의 론칭 혹은 리브랜딩을 추진하는 실력을 갖춘 인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석균 전무는 상품 기획, 유통 전략, 현장 운영까지 브랜드 경영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특히 로드사이드 유통 구조를 정착시키며 SPA 브랜드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주요 경력
폴햄 사업부장(이사)
원더플레이스 사업본부장(상무)
2017년 탑텐 사업부문장
2020년 9월 탑텐 사업본부장(상무)
2024년 1월 1일 탑텐 사업본부장(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