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유망한 신예 브랜드를 발굴하고 자생력을 키워주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의 패션쇼가 단순히 브랜드의 미학을 보여주는 전시의 장이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과 결합해 즉각적인 소비로 연결되는 ‘씨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 모델이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9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동대문 DDP 패션몰에서 개최된 ‘하이서울패션쇼’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정확히 관통했다.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이 행사는 올해 단순한 런웨이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연계형’ 컬렉션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대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Grip)’과의 협업이다. 패션쇼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함과 동시에 시청자들이 런웨이 위의 의상을 즉석에서 선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틀간 누적 시청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하며 온라인상의 뜨거운 화력을 입증했는데, 이는 신진 브랜드가 직면하는 가장 큰 장벽인 ‘초기 판로 개척’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정면 돌파한 사례로 꼽힌다.
온라인 편집숍과의 대규모 프로모션도 성과를 뒷받침했다. W컨셉과 협업한 온라인 기획전에는 이번 패션쇼 참여 브랜드뿐만 아니라 하이서울쇼룸 소속 총 106개 브랜드가 가세했다. 가을·겨울(FW) 시즌을 겨냥한 재킷과 원피스 등 주력 아이템을 선보이며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결과,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개별 브랜드의 홍보를 넘어 K-패션 생태계 전반의 활력을 불어넣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했다고 분석한다. 특정 브랜드의 팬덤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울패션위크 기간과 연계해 대중의 관심을 결집시키고 이를 구매 데이터로 연결하는 영리한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런웨이의 주인공인 디자이너들의 면면도 다채로웠다. 첫날에는 트로아(TROA)의 개막 쇼를 시작으로 발로렌(VALOREN), 에트왈(ATTWAL), 아이엠제이(IMJ)가 독창적인 감각을 뽐냈다. 이어 둘째 날에는 신:서울(SHEEN:SEOUL), 존앤321(JOHN&3:21), 한작(HANJACQ), 란제리한(LINGERIEHAN)이 무대를 채우며 K-패션의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현장을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유니크한 감성과 트렌드 대응 속도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시점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이 보여주는 차별화된 디테일과 실험적인 룩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서울쇼룸 운영사 제이케이디자인랩의 홍재희 대표는 이번 성과에 대해 “패션 전문가와 바이어, 그리고 일반 소비자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축제를 지향했다”며 “브랜드가 체감할 수 있는 매출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공공 주도의 지원 사업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판로 확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이서울패션쇼가 배출한 라이징 브랜드들이 향후 글로벌 패션 지형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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