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 회장 이상봉)가 주최한 ‘2025 한국디자이너패션어워즈(2025 KOREA DESIGNER FASHION AWARDS)’ 시상식이 지난 11월 27일(목) 오후 6시 남산 크레스트72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는 K패션 산업을 이끌어갈 디자이너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상봉 CFDK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패션 문화 산업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상봉 회장은 “한국 디자이너 미션이 2012년 네트워킹 행사로 출발해 2017년부터 현재의 어워즈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하면서 “이 모든 것이 많은 이들의 후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속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K패션이 이제 단순한 옷을 넘어 ‘문화적 코드와 디자인, 그리고 한국적 감성이라는 독자적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패션의 성공적인 약진은 디자이너들뿐만 아니라 문화, 미디어, K-pop, 모델, 인플루언서들의 협력 덕분”이라고 말하며, “이 모든 분야가 시너지를 이뤄야만 패션 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상봉 회장은 앞으로 CFDK가 패션인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한국 패션 문화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로패 및 감사패 전달, 그리고 1부 시상
시상식 1부에서는 행사를 도운 기업 및 인사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패션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 대한 공로패 전달이 진행됐다. 감사패는 EGGCLINIC, from the skin, EPSON, 양주시 등에게 수여됐고, 특히 故 공석붕 전 한국패션협회 회장에게 패션 산업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공로패가 전달됐다.
故 공석붕 회장은 1991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 패션 발전에 기여해 대한민국 패션의 초기부터 토대를 만들어 준 인물로 평가받았다. 공로패를 대리 수상한 아들 공인영 씨는 아버지가 평소 “패션은 사치가 아니라 고급 문화에 속한 것”이라고 강조했음을 회상하면서, 아버지를 기억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진 1부 시상에서는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한 인물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패션 인플루언서상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인 강대헌(깡스타일리스트)에게 돌아갔다. 강대헌은 패션을 하는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아 영광스럽다며, 전 세계적으로 K패션과 한국 디자이너들이 널리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바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션 저널리스트상은 국제섬유신문 조정희 부사장이 수상했는데, 그녀는 “그동안 신인 디자이너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하고 빠르게 자립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사를 쓴 것 밖에 없는데 이 일이 상을 받게 된 제일 잘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패션 미디어상은 eyesmag이, 패션 모델상은 강희와 림리에게 수여됐다. 특히 모델 림리는 2025년이 모델 10년 차이지만 한국 활동은 2년 차에 접어들었다며, 초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지지하고 응원해 준 디자이너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든든한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2024년 최우수디자이너상 수상자인 한현민 디자이너의 하이엔드 브랜드 ‘MÜNN(뮌)’의 패션쇼가 펼쳐져 열기를 더했다.
디자이너 부문 시상, 김인태 디자이너, 영광의 최우수상
2부에서는 디자이너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독립 브랜드 운영 3년 미만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하는 루키 디자이너상은 박상조, 유강현 디자이너가 수상했다. 박상조 디자이너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으며, 유강현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론칭한 지 10개월 만에 브랜드를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고 선배들을 존경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유 디자이너는 “한국의 CFDK가 미국의 CFDA보다 커지는 날까지 이바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신인 디자이너상은 김지용, 장세훈 디자이너가 받았다. 브랜드 ‘페노메논시퍼’를 이끌고 있는 장세훈 디자이너는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감사한 분들이 많다. 경기 패션 창작 스튜디오에서 브랜드를 론칭했고 현재 서울 패션 허브에 소속돼 있다. 이곳에서 많은 서포트를 받아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됐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장 디자이너는 “특히 한국 패션 디자이너 연합회에 소속돼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갈 수 있게 배려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브랜드 ‘지용 킴’을 운영하는 김지용 디자이너는 “패션을 너무 좋아해 스타일링하고 때론 옷을 찢어 가며 디자인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브랜드를 시작한 지 4년이 넘었다. 사실 신인디자이너상은 이때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상이라 생각하니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묵묵하게 가고자 하는 길을 겸손하게 걸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 디자이너상은 김지만 디자이너와 서혜인·이진호 디자이너에게 돌아갔다. 김지만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13년간 해왔던 여정은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며, 2026년에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최우수디자이너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김인태 디자이너에게 수여됐다. 김인태 디자이너는 2016년 브랜드 ‘김해김 컬렉션’을 칭한 이후, 프랑스 파리 현역 디자이너 중 최연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K패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김인태 디자이너는 “뜻깊은 상을 받은 만큼 많이 떨린다”면서도, 브랜드를 위해 열심히 서포트하고 지지해 준 팀원들과 꾸준히 사랑해 준 고객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이 낳은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인 ‘김해김 컬렉션’을 더욱 성장시켜 “한국의 국격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와 시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며 K패션의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