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3월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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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패션 성지에 깃발 꽂은 ‘지포어’, 골프웨어 경계 허문다

코오롱FnC, 도쿄 오모테산도 힐즈 입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정면 승부

최근 글로벌 골프웨어 시장의 무게중심이 단순한 스포츠 기능을 넘어 ‘하이엔드 패션’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패션 대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입은 브랜드가 일본 핵심 상권의 지형도를 새로 쓰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 대표 김민태)이 전개하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G/FORE)’는 지난 11일, 일본 도쿄의 하이엔드 랜드마크인 ‘오모테산도 힐즈’에 신규 매장을 전격 오픈했다. 이는 지난해 긴자식스 입점 이후 거둔 고무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프리미엄 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매장의 입지는 지포어가 지향하는 ‘파괴적 럭셔리’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오모테산도 힐즈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집결한 곳으로, 지포어는 일반적인 스포츠 섹션이 아닌 2층 ‘패션층’에 자리를 잡았다. 골프웨어를 넘어선 독보적인 패션성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지포어 오모테산도 힐즈 매장 내부(사진제공 코오롱FnC)

매장 콘셉트 역시 기존의 틀을 깼다. 블랙 톤 위주의 중후함을 강조했던 긴자식스 매장과 달리, 이번 오모테산도 힐즈점은 미국 팜비치 매장에서 영감을 얻은 청량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 브랜드의 뿌리인 슈즈 라인을 중심으로 어패럴과 액세서리를 유기적으로 배치해, 감도 높은 토탈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의 배경에는 탄탄한 데이터 성과가 뒷받침되고 있다. 지포어는 지난해 도쿄 긴자식스 입점 이후, 남성 위주였던 현지 골프 시장에서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을 앞세워 여성 고객층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하반기 매출이 초기 대비 30% 가량 수직 상승하며 일본 프리미엄 시장의 안착 가능성을 숫자로 증명해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포어의 성공 비결로 기존 골프웨어의 정형화된 문법을 파괴한 ‘차별화 전략’을 꼽는다.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서 고정관념을 깬 공간 기획과 상품 구성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는 현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관통하는 브랜드 경험을 얼마나 일관되게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도쿄 프리미엄 벨트 구축은 향후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세를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진 만큼, 지포어가 써 내려갈 아시아 비즈니스의 ‘넥스트 스텝’에 업계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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