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3월 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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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김밥 넘어 ‘달콤한 사치’까지…일본 열도 뒤흔든 K-디저트

이베이재팬 K-디저트 판매량 54% 폭증...'비주얼·식감·SNS' 삼박자로 디저트 종주국 입맛 공략

과거 일본 내 K-푸드 열풍이 라면, 김밥, 치즈 닭갈비 등 식사류 중심의 ‘빨간 맛’에 집중됐다면, 최근의 흐름은 정교한 미감과 독특한 식감을 앞세운 디저트 카테고리로 급격히 전이되고 있다. 디저트 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일본 시장에서 한국식 베이커리와 과자류가 주류 트렌드로 편입된 것은 K-컬처의 영향력이 식생활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대표 구자현)이 운영하는 ‘큐텐재팬(Qoo10.jp)’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K-디저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나 급증했다. 이는 전체 디저트 카테고리 성장률인 19%를 세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로, 일본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로컬 디저트에서 한국발 이색 간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눈에 띄게 강화된 점은 소비의 ‘목적’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구매하는 일회성 소비가 많았다면, 이제는 10~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SNS에 공유하기 위한 ‘체험형 소비’가 정착됐다. 크루아상을 납작하게 누른 ‘크룽지’나 구수한 풍미의 ‘감자빵’, 쫀득한 식감의 ‘두쫀쿠’ 등 기존 일본 디저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과감한 변주가 현지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기 순위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 ‘두바이 초코 쿠키’나 ‘단백쿠키’처럼 건강과 유행을 동시에 잡은 제품들이 상위권을 점령했으며, 한국 전통 간식을 재해석한 ‘약과 세트’나 ‘크로플’ 등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카페 트렌드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양국 간의 디저트 유행 시차가 사실상 사라진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현상을 K-푸드의 ‘질적 성장’으로 정의한다. 김수아 이베이재팬 한국 영업본부장은 “초기 K-푸드가 간편식 위주였다면 이제는 미식의 영역인 디저트까지 저변이 확대됐다”며 현지 소비자들의 높아진 기준에 맞춘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을 시사했다.

결국 최근의 K-디저트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식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브랜드 가치로 전이된 결과로 해석된다. ‘디저트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거둔 이번 성과는 향후 K-푸드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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