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박상조(PARKSANGJOE)가 3월 25일 2026 FW 패션코드(Fashion KODE)를 통해 첫 DDP 무대에 올랐다. 이번 쇼는 단순히 DDP 무대 데뷔를 넘어, 브랜드의 방향성과 실험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24년 대구에서 시작된 브랜드 ‘박상조’는 디자이너 본인의 이름을 따서 론칭한 다크웨어 중심의 젠더리스 브랜드다. 특유의 다크한 스타일을 무기로 매 시즌 과감하고 구조적인 실루엣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디자이너의 자전적 경험에서 얻은 영감’으로 전개되는 브랜드는 박상조 디자이너의 어린 시절 옷을 ‘찢고, 잇고, 겹쳤던’ 경험을 기반으로 ‘박상조’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2026 FW 패션코드를 통해 공개된 컬렉션은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와 박상조 디자이너의 소재·디자인 철학이 명확히 드러났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WHY MUST I’로 ‘내가 왜 그래야 하는가?’의 질문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이는 완벽해 보이는 상류층 세계 이면에 존재하는 균열과 모순을 조명하고, 화려하지만 억압된 그들의 내면을 의류로 풀어낸 것이다. 디자이너 박상조는 “겉으로는 완벽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압박과 규율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라며, “항상 품위 유지를 위해 입는 클래식한 정장 차림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본인의 모습, 욕구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는 ‘전면과 후면의 상반된 구조’다. 컬렉션 전반에 걸쳐 전면은 단정하고 클래식한 실루엣을 유지하는 반면, 후면에는 퍼 디테일이나 과감한 절개, 구조적 변형이 더해지며 이중적인 모습을 만들어낸다. 겉으로 드러나는 질서와 그 이면의 욕구를 동시에 시각화한 셈이다.

소재 선택에서도 메시지는 명확하다.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벨벳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레더 역시 벨벳처럼 은은한 광택을 띠는 질감으로 구현해 고급스러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담아냈다. 여기에 무릎이나 팔꿈치 부위를 매듭으로 조여 표현한 디테일은 상류층이 느끼는 보이지 않는 압박과 억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요소로 읽힌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컬러다. 기존 박상조 컬렉션이 블랙 중심의 다크웨어 무드에 집중해왔다면, 이번에는 브라운과 카키, 나아가 아이보리 톤까지 확장된 컬러 팔레트를 선보이며 한층 유연한 접근을 시도했다.

박상조 디자이너는 “기존에는 ‘깜깜한 밤’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 컬렉션은 ‘숲 속의 밤’을 지향하며 고유의 무드는 유지하되 더 다양한 층위를 나타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차분한 색감 위에 디테일 요소를 더해 권위의 이미지와 화려함을 은은하게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과시’ 역시 이번 컬렉션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일부 룩에 적용된 도드라진 플라워 패턴은 상류층의 화려한 자기 과시를 상징하는 동시에, 오간자와 같은 비치는 소재를 활용해 과시로도 완전히 감출 수 없는 투명한 본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 론칭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담아낸 시즌이기도 하다. 박상조는 “DDP에서 쇼를 서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였는데, 이를 이룬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면서도 “아직 100% 만족은 없고,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가 더 많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곧바로 다음 시즌인 2027 SS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SF샵-로고[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SSF샵-로고1-300x58.png)

![네이버볼로그[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네이버볼로그1-300x133.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