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 아래 수제버거 집은 무수히 많다. 내로라하는 수제버거 맛집은 다 다녀봤지만 어라! 어떻게 햄버거에 아보카도를 넣을 생각을 했지? 이 트렌디하면서도 세련된 블랙&화이트 속지는 또 어떻고? 보통 ‘수제버거’라고 하면 커다란 몸집 탓에 나이프로 우아하게 썰어 먹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햄버거라는 게 원래 격식 없이 캐주얼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반적인 음식 아닌가.
여기 버거 하나로 국내 수제버거 시장을 평정한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줄 서서 먹는 아보카도 버거 맛집 ‘다운타우너(DOWNTOWNER)’다.

‘패스트 앤드 프리미엄(Fast&Premium)’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2016년 한남동에 처음 문을 연 다운타우너는 국내에선 최초로 ‘아보카도 버거’를 시도한 수제버거 맛집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만 평일 기준 500∼600명, 주말 기준 800∼1000명에 달하는 이곳은 현재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매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 세워서 먹는 수제버거의 탄생
미국에서의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다운타우너 대표는 햄버거를 먹기 위해 서울의 한 수제버거 집을 찾았다가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테이블마다 수제버거를 시켜놓고 전부 스테이크처럼 썰어 먹고 있는 것 아닌가. 자고로 버거는 두 손으로 잡고 먹어야 제맛인데 말이다. 처음 보는 광경에 그는 ‘어떻게 해야 수제버거를 버거답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세워 먹는 버거’를 개발하게 됐다.
“당시 국내 수제버거 시장은 그릇에 예쁘게 플레이팅된 버거를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나이프로 컷팅하는 순간 버거의 형태가 무너져 재료 본연의 맛을 한 번에 느끼기엔 역부족이었죠. 그러던 중 플라스틱 명함 케이스가 눈에 들어왔어요. 순간 ‘저 안에 버거를 넣고 손으로 들고 먹으면 좀 더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실행에 옮겼죠.”
이렇게 탄생한 버거가 지금의 다운타우너 버거의 플레이팅 형태라 할 수 있다. 검정과 하얀색 줄무늬가 사선으로 교차된 속지는 그의 아내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한다.
다운타우너 대표는 “매장 인테리어부터 로고, 포장지 등은 전부 아내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라며 “특히 블랙&화이트는 세련된 느낌은 물론 식재료의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해줘 속지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운타우너 버거의 특징은 접시가 아닌 종이곽에 넣어 주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고, 소스가 손바닥으로 흐르거나 먹는 도중 양상추가 옷 위로 툭 떨어지는 대참사도 방지할 수 있다. 가격대는 9,3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아보카도 자체가비싼 식재료임을 감안하면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다. 특히 초록색의 아보카도와 빨간 토마토, 그리고 노릇하게 구운 빵, 블랙&화이트 속지는 들고만 있어도 인싸템이 되는 환상의 조합이다. 실제로 다운타우너 고객의 90%가 여성일 정도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모든 버거에는 100& 비프패티가 들어가며, 치즈버거엔 아메리칸 치즈와 로메인, 토마토, 구운 양파, 다운타우너 특제 소스가 들어간다. 더블더블 버거는 치즈가 한 장 더 들어가고, 더블 베이컨 버거는 말 그대로 베이컨이 두 장 들어간다. 또 한남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인 ‘에그스크럼블 버거’는 부드러운 에그스크럼블과 햄버거의 풍미가 더해져 한 끼 식사로 전혀 손색이 없다. 여기에 오리지널 프라이즈나 치즈 프라이즈, 과카몰리 프라이즈에 수제 맥주 한잔을 곁들이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 매년 1개 매장씩 오픈 목표

현재 다운타우너는 한남, 청담, 잠실, 안국, 광교 등에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동일한 퀄리티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직영점 형태로 확장하고 있다.
매년 1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게 목표라는 그는 “다운타우너는 단순히 햄버거 가게라기보다는 많은 젊은 친구들이 요리와 서비스를 통해 요식업의 미래를 꿈꾸며 함께 발전해나가는 곳”이라며 “앞으로 뻔한 가게로 남는 것이 아닌 방문해주실 때마다 고객 여러분에게 새로움을 선사해드릴 수 있는 다운타우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