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천만 낚시인들이 반가워할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낚시 인구는 큰 폭으로 성장해 작년 기준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최초 낚시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가 낚시 대중화에 기폭제 역할을 했고, 이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확산, 그리고 루어 낚시라는 새로운 낚시 기법이 젊은 세대의 기호와 잘 맞으면서 낚시는 그 어느때보다 핫한 레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시장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 해 2019년 기준 2조 4천 억원 규모에서 최근 3조원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는 이미 캠핑 시장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 낚시 산업이 발전했던 선진국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흔히 낚시는 확률의 게임이라고 한다. 낚시를 하는 장소와 때, 그리고 목표로 한 대상 어종의 습성과 생태, 채비와 장비라는 조건이 모두 맞아 떨어져야만 비로소 입질의 확률이 생긴다.

여기에 낚시를 하는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 실력이 뒷받침될 때 좋은 조과(낚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시즌의 변화, 날씨와 해류, 어종의 분포 등 자연 환경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낚시는 그 어떤 취미 생활보다 정보와 지식의 중요성이 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낚시인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타인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익히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어바웃피싱’이 낚시인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고 또 유용하다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바웃피싱’을 만든 팀은 20년 이상 게임 업계와 이커머스를 개발하던 ICT 인력이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회사 설립 당시에는 낚시 유경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금은 낚시의 매력을 알게 되어 주말마다 출조를 나갈 정도로 마니아가 되었지만 조과가 썩 좋은 건 아니라고 말한다. 아예 낚시에 대해 기본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없이 과감한 가설을 세울 수 있어 순조로운 앱 기획이 이뤄진 것으로 자체 진단하고 있다.
‘어바웃피싱’은 낚시인들이 자신의 낚시 기록을 남기려는 니즈가 큰 것에서 초기 서비스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수많은 낚시 커뮤니티마다 자발적으로 조과를 올리고 조황 정보를 공유하는 낚시인들만의 문화에서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다.

‘어바웃피싱’이 특별한 부분은 바로 낚시 기록을 저장하고 처리하고 활용하는데 있다. 기존의 낚시 기록은 단순한 콘텐츠로서 한번 읽히고 소비되면 가치가 없어진다. 하지만 어바웃피싱의 낚시 기록은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어종을, 어떤 기법과 채비와 장비를 사용했는지가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저장된다.
때문에 단지 재미있는 콘텐츠에 머물지 않고 데이터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높은 신뢰도, 그리고 체계적인 낚시 데이터가 충분한 속도와 양으로 쌓인다면 엄청난 가치를 가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팀의 판단이었다.
무엇을 잡으려면 어디를 언제 가야하는지, 일주일 뒤 미래 시점의 조황은 어떨지, 이 어종은 어떤 기법으로 채비는 어떻게 구성해야할지 등 낚시인들에게는 늘 알고 싶은 궁금증이 있다. 이에 대한 답을 기존의 커뮤니티 콘텐츠로는 구할 수 없지만 어바웃피싱의 데이터를 통해서는 얻을 수 있다. 데이터를 활용해 출조의 방향 자체를 바꾸도록 돕는 것이다.

‘어바웃피싱’이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입소문이 나게 된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서비스 전반에 적용된 ‘게이미피케이션’이 그것이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이 아닌 비 게임 서비스가 게임의 재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념인데, 어바웃피싱은 게임 회사 출신들답게 이 요소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바웃피싱에서 조과를 기록하면 피싱 코인이라는 가상의 화폐와 내가 잡은 어종의 디지털 배지를 받게 된다. 이를 모아서 낚시 용품과 굿즈로 교환할 수 있는 쇼핑몰 카테고리도 존재해 마치 게임을 즐기듯이 낚시에 대한 경험을 저장하고 나만의 낚시 기록을 쌓으면서 동시에 보상을 받는 선순환 고리를 설계했다는평가를 얻고 있다.
이처럼 ‘어바웃피싱’은 오랜 시간동안 개인의 경험이 암묵지 형태로 전수되어 오던 낚시 지식을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오는 9월에는 자체 생산한 굿즈 이외에 외부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는 온라인 낚시 편집숍을 정식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현재 등산 및 캠핑외 새로운 시장이 절실한 아웃도어 패션 분야의 브랜드들로부터 입점 문의가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 산업을 가리지 않고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어바웃피싱도 낚시 분야에서 아이디어와 기술을 무기로 한 성공적 디지털 전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