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가 최근 1년간 상품 및 서비스 구매를 위해 사용한 현금 지출액은 2021년 기준 월평균 51만원으로, 2018년(64만원) 대비 13만원 감소했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신용ㆍ체크카드(58.3%)의 절반 이하였다.
카드 사용 및 모바일 간편결제가 보편화되면서 10대들의 지갑 속 현금도 사라지고 있다. ㈜형지엘리트(대표 최병오)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이 청소년들의 소비 행태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 현금 소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평소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10대 55% ‘결제 시 주로 실물카드 사용’… ‘현금’은 2위
설문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결제수단으로는 ‘실물카드(신용ㆍ체크카드)’가 55%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6월부터 만 12세 이상인 미성년자의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청소년들의 카드 사용 니즈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제 시 현금을 주로 사용한다는 답변은 전체의 24%였으며, 기타 의견으로는 ‘간편결제(13%)’, ‘계좌이체(8%)’ 등이 있었다.
청소년 63% ‘주기적으로 용돈 받아’… 2명 중 1명 ‘월 평균 용돈은 5만원 이하’
청소년들의 소비 행태 파악을 위해 용돈 현황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2%가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용돈을 받는 주기는 ‘매월(43%)’, ‘필요할 때마다(28%)’, ‘매주(21%)’ 순으로 높았다. 월 평균 용돈을 묻는 질문에는 ‘5만원 이하’가 전체의 50%로 가장 많았고 6~10만원(29%), 11~15만원(9%), 16~20만원(6%), 21만원 이상(6%)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중학생의 60%, 고등학생의 45%가 월 평균 5만원 이하의 용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46% ‘용돈 사용처 1위는 식비’… 2ㆍ3위는 연령별로 달라
10대들의 용돈 지출 내역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식비(46%)’였다. 다음으로는 문화여가비(16%), 쇼핑비(11%), 저축(10%), 팬덤 활동(8%) 등이 뒤를 이었다. 중학생의 경우 ‘식비(35%)’, ‘문화여가비(26%)’, ‘팬덤 활동(14%)’ 등이 상위권에 올랐으며, 고등학생은 ‘식비(51%)’, ‘쇼핑비(13%)’, ‘문화여가비(11%)’ 등의 비중이 높았다.
설문 참여자 44% ‘이번 설에 받은 세뱃돈은 저축’
올해 받은 세뱃돈에 관한 설문 결과도 눈에 띈다. 지난 설날 세뱃돈을 어떤 형태로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현금’을 꼽은 응답자가 97%(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계좌이체(13%), 선물(4%), 문화상품권(2%), 기프트카드(2%)’ 등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들의 세뱃돈 사용처로는 ‘저축(44%)’이 1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산다(25%)’고 답했으며, ‘친구들과 놀 때 사용한다(22%)’, ‘부모님께 맡긴다(7%)’, ‘재테크를 한다(2%)’ 등으로 집계됐다.
형지엘리트 마케팅 담당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결제 방식과 용돈, 세뱃돈 지출 현황 등을 알아볼 수 있었다”며, “간편결제 등을 통한 카드 이용이 증가하면서 현금 사용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바른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