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8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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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상권이 뜬다. ‘문래동, 성북동 한성대입구역’

-문래동 철공소 거리가 매력적인 상권으로 변모. -한성대 입구역에서 성북동 방면, 카페와 음식점 모여 새로운 거리 형성.

본지 테넌트뉴스가 지난 12월호 부산의 ‘전리단길’과 ‘해리단길’ 골목 상권 취재에 이어 이번 호에는 서울의 문래동과 한성대입구역을 찾았다. 비용이 적게 드는 골목 상권으로 몰려드는 젊은이들로 인해 새롭게 변모하여 주목받는 지역으로 문래동과 한성대입구역 일대가 새롭게 합류한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1970년대 철강산업이 전성기를 누리며 부품공급의 중심지로 떠올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공소 골목으로 알려져 왔다. 현재도 문래동에는 1500여 개의 철공소 중심의 소공인 업체들이 밀집해 있지만 낙후된 지역으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새로운 움직임과 활력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예술가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예술가 마을 ‘문래창작촌’이 들어서면서 부터다.

급기야 2010년에는 서울문화재단이 문래 예술공장을 세웠을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메카로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개성 있는 카페와 맛집이 들어서면서 힙한 골목 상권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철공소가 줄지어 있던 시끄럽고 투박한 골목으로 매력적인 상권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이러한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한편 성북동 한성대입구역 쪽에는 한산한 주택가 골목을 중심으로 감각적이고 참신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50년이 다 되어가는 국시집부터 개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함께 어우러져 노포와 새내기 상점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은 요즘 주목받는 여느 골목 상권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성북동 골목길에 새로운 카페와 음식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무렵부터로 대로변 안쪽으로 오래된 다세대 주택들이 빌라나 상가건물로 재건축을 하면서부터다. 삼청동이 포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이곳까지 넘어온 상인들과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을 하는 젊은 사장들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골목 상권을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문래동과 한성대입구역 주변 이쁘고 멋진 곳들을 취재했다.

갤러리 카페 ‘연우제’
이탈리안 레스토랑 ‘디너쇼’ 입구 전경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 부는 힙한 물결 >>

호텔이야? 카페야?
#호텔 707

전화번호 : 02-2636-8694
위치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39길 2-2 (문래동 2가 60-4)
영업시간 : 일요일 11:00~23:00, 월~목 11:00~01:00, 금~토 11:00~02:00
인스타그램 계정 : http://www.instagram.com/hotel707
대표 메뉴 : 아메리카노 5000원, 카페라떼 5500원, 바닐라 라떼 6000원
특이사항 : 3층 루프탑 VIP 이용 시 세트메뉴 이용 및 예약 필수

호텔 707의 입구

문래공원 사거리 인근에 있는 ‘호텔 707’은 고급스러운 호텔을 콘셉트로 한 이색 카페다. 도무지 카
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거리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입구를 만들어 무심코 지나치기에 십상이지만, 일
단 찾고 보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프랑스 파리의 메트로 입구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가로등 간판을 지나 아기 천사 조형물이 인상적인
간판 아래 아라베스크 장식의 철문, 사자 머리 금색 손잡이 등, 유럽 어디쯤의 호텔에 온 듯한 독특한
느낌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디자이너 출신의 호텔 707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샹들리에와 판매중인 아이템

묵직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쉽게 보기 힘든 강렬한 인테리어에 시선을 뗄 수 없다. 호텔을 콘셉트로 한 만큼 호텔 로비에서 만날 듯한 테이블과 의자, 소파는 물론, 침대를 활용한 테이블과 의자는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리라고 한다. 주방 정면에 있는 샹들리에는 여러 개의 숟가락으로 장식되어 기발하고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노란 벨벳 안락의자와 파란 벨벳 벽 장식은 공간에 화사함을 더하고,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하늘거
리는 하얀 천으로 공간을 적절하게 나눈 것도 색다르다. 자개농 장식을 그대로 뜯어 활용한 화장실
문을 지나면 ‘호텔 707’의 루프탑 공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호텔 707의 인테리어 내부공간 템
호텔 707의 인테리어 내부공간 템

동남아 휴양지를 콘셉트로 한 2층 루프탑은 인공 야자수를 비롯한 녹색 식물과 라탄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했는데 가장 높은 곳에는 사전 예약한 손님만 이용할 수 있는 VIP룸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추운 날씨 탓에 방한이 가능한 일정 공간만 사용 가능한 상태다. 겨울에도 사용 가능한 루프탑의 방 역시 눈이 번쩍 뜨이는 화려한 벽지와 침대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호텔 707’의 메뉴는 그 종류와 개수가 매우 다양해서 각기 다른 연령층과 취향을 가진 손님들을 두루 만족시키려는 모습이다.

호텔 707의 VIP 루프탑 공간

시그니처 메뉴인 에프터눈 티 세트와 브런치는 오전 11시 부터 오후 5시까지 맛볼 수 있고, 저녁 10시 이후에는 칵테일을 비롯한 주류도 판매한다. 입구 옆 장식장에는 이곳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접시와 찻잔 등도 판매 중이니 정말이지 눈이 바빠지는 공간임이 틀림없다.

철공소 골목을 빵 냄새로 물들인,
#러스트 베이커리 #양키스 카페

전화번호 : 070-8805-0815
위치 :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9길 15 (문래동 2가 42-19)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대표 메뉴 : 크루아상 3000원, 미트 파이 4800원, 아메리카노 3800원,
라떼·카푸치노 4500원
인스타그램 계정 : https://www.instagram.com/rustbakery/
특이사항 : 1층은 ‘러스트 베이커리’, 2층은 ‘양키스 카페’로 이름은 다르나 통합 운영 중

철공소가 줄지은 골목에 자리한 ‘러스트 베이커리’

철과 관련된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는 온갖 철공소가 줄줄이 이어진 골목을 지나다 보면 풍미가 득한 버터 냄새가 먼저 후각을 자극한다. 이내 한눈에 보아도 멋스러운 빨간 벽돌 건물의 ‘RUST BAKERY(러스트 베이커리)’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발길이 멈춘다.

철공소가 줄지은 골목에 자리한 ‘러스트 베이커리’

이런 철공소 골목에 이런 베이커리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러스트 베이커리’는 호텔조리학을 전공한 김한솔 대표와 문래동 일대에서 ‘양키스’라는 브랜드명으로 다양한 요식업소를 운영 중인 이진우 대표가 지난 7월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다. 원래 공장으로 지어졌다가 스튜디오로 사용되던 이 공간이 1층은 개방형 주방의 베이커리로, 2층은 카페로 재탄생했다.

철공소 골목이라는 특성과 ‘Rust(녹)’라는 이름이 주는 거칠고 낡은 느낌을 감각적으로 잘 살린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 젊은 층은 물론 다양한 고객층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1층의 개방형 주방은 손님에게 모든 과정을 오픈함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2층 카페를 더욱 진한 빵 냄새로 물들이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개방형 주방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준다.
개방형 주방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준다.

널찍하고 멋스러운 공간을 활용해 지난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PixPills’와 협업하여 일러스트, 파인아트, 포토그라피, 그래픽 디자인, UI/UX, 인테리어 디자인, 모션, 영상 분야에 걸친 123명의 예술가들의 작품 120여점을 전시하기도 했다. 오픈 이후 처음 진행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반응과 뜻깊은 취지에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함께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러스트 베이커리’는 페이스트리 종류의 빵들에 집중해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나볼 수 있는데 대표 메뉴로는 크루아상과 미트 파이를 들 수 있다. 흔하게 맛볼 수 있는 크루아상이지만 이곳은 특별히 두 가지의 크루아상을 선보이며 차별성을 띠고 있다.

‘러스트 베이커리’ 내부

크루아상 #1은 버터의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식감이고, 크루아상 #2는 프랑스 밀로 만들어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양념 고기와 크림 등을 넣어 구워낸 미트 파이는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고, 밤 크림과 크림치즈 무스가 주재료인 몽블랑 케이크도 인기 메뉴다. 그 밖에 각종 케이크와 바게트, 스콘 등 종류가 다양하고 커피 원두도 구수한 맛과 산미가 있는 맛으로 선택 주문이 가능하다.

‘러스트 베이커리’ 2층, ‘양키스’ 카페 내부

지속해서 신메뉴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계절별로 새로운 케이크와 디저트류를 맛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오드리 헵번을 25년~ 사랑해온 남자의
특별한 공간, #카페 1953위드 오드리

전화번호 : 02-2672-0504
위치 :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7가길 12 (문래동 2가 34-11)
운영시간 : 매일 10:00~23:00 추석, 설날 당일 휴일.
대표 메뉴 : 오드리 초코케이크 4,000원, 클래식 로열 밀크티 5,500원,
아메리카노 3,900원, 카페라떼 4,500원, 바닐라 라떼 4,800원
인스타그램 계정 : https://www.instagram.com/cafe1953dowo/
특이사항 : 오드리 헵번의 유품과 직접 제작한 오드리 헵번 피규어를
만나볼 수 있는 뮤지엄 카페.

철공소 사이에 자리한 공장형 카페 ‘1953위드 오드리’

진짜가 나타났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이색카페들 속에 무엇하나 예사롭지 않은, 들여다볼 수록 놀라운 진짜 이색 카페가 문래동에 등장했다. 1947년 일제 강점기 시대에 부품 공장으로 지어진 옛 공간에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린 옛 배우 ‘오드리 헵번’을 테마로 한 뮤지엄 카페 ‘카페 ‘1953위드 오드리’’가 그 주인공이다.

오드리 헵번이 곳곳에 묻어나는 내부 인테리어와 임정도 대표가 직접 만든 오드리 헵번 피규어
오드리 헵번이 곳곳에 묻어나는 내부 인테리어와 임정도 대표가 직접 만든 오드리 헵번 피규어

전선이 어지럽게 지나는 전봇대와 철제 골조물 속에 영락없이 철공소 모습을 한 공장건물에 ‘CAFE 1953 with Audrey’라는 간판을 재차 확인하고 나서야 들어간 곳은 그야말로 놀라운 반전이었다. 목조 지붕 골격이 그대로 드러난 높은 천정에 뻥 뚫린 공간은 따스한 조명과 파스텔 톤의 인테리어, 그리고 녹색 식물이 조화를 이룬 사랑스러운 느낌의 카페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6월 오픈한 카페 ‘‘1953위드 오드리’’는 중학교 1학년 때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고 난 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오드리 헵번을 향한 한결같은 사랑을 실천해온 임정도 대표가 오픈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을 와 마음 둘 곳 없던 중학생인 그에게 오드리 헵번의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오드리 헵번의 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급기야는 미술전공인 자신의 특기를 살려 직접 오드리 헵번 피규어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오드리 헵번이 생전에 실제로 입었던 옷(하얀옷)이 전시되어 있다

4~5년 전부터 제작했다는 피규어는 벌써 100개를 넘어섰고 그중 일부만 카페에 전시 중이다. 모델 바비를 해체해 몸을 만들고 머리와 의상들은 직접 만들어 완성한 임 대표의 오드리 헵번 피규어 완성도는 감탄을 자아낸다. 실제로 국내외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피규어를 팔라는 제안을 많이 받는다는 그는 지금까지 단 두 명에게 피규어를 선물했고, 그 대상은 다름 아닌 오드리 헵번의 두 아들이라고 한다.

민트톤으로 특별 제작한 장식장의 오드리 헵번의 피규어 주변에는 임 대표의 오드리 헵번 컬렉션을 일부 엿볼 수 있다. 그 중에는 그가 실제로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받은 오드리 헵번의 유품 4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유니세프 구호활동을 할 당시에 입었던 옷을 비롯해 그녀의 신발 두 점 등이 그것이다.

귀띔해주기를 낙찰받은 유품들이 몇 점 더 있다고 하니 아직 공개되지 않은 피규어들과 함께 공개할
날도 기다려진다. 이쯤 되면 뮤지엄 카페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을 할 무렵,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오드리 초코케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생전에 오드리 헵번이 실제 즐겨 먹던 초코케이크 레시피(글루틴 프리)를 100% 재현해 하루에 한 판만 직접 매장에서 구워 판매 중이다.

오드리 헵번이 생전에 즐겨 먹던 초코케이크를 100% 그대로 재현한 시그니처 메뉴
‘오드리초코케이크’,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관련 콜렉션

카페 ‘1953위드 오드리’를 오픈하기 위해 임 대표는 카페 바리스타로 4년, 베이커리에서 1년, 오드리 헵번 재단의 카페에서 2년간 홍보마케팅 담당으로 경력을 쌓는 열정은 물론이고 인테리어 곳곳에 오드리 헵번을 묻어내기 위해 고심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연상시키는 민트 컬러와 그녀의 녹색식물 사랑을 드러내는 ‘녹색’으로 곳곳에 포인트를 줬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마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연상케 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이곳의 인기 브런치 메뉴가 인기인 시간대에는 해당 음악을 트는 그의 세심함도 돋보인다. 이 모든 것이 1953년 개봉한 ‘로마의 휴일’로 시작되었기에 로마의 휴일과 관련된 피규어와 소장품들에 특히 애착이 간다는 임 대표의 특별한 오드리 헵번 사랑에 동참해 보는 것도 문래동 카페 투어의 매력으로 자리 잡을 듯하다.

올해로 7살, 이 골목의 터줏대감
#날아라 코끼리 / 하늘 사진관

전화번호 : 070-7432-1368
위치 : 서울 성북구 창경궁로43길 22 (성북동1가 37)
운영시간 : 평일 12:00~22:00, 주말 12:00~18:00
대표 메뉴 : 오미자티 6,000원, 바닐라 라떼 5,000원, 카페모카 5,000원
네이버 블로그 : http://blog.naver.com/nararacokiri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 뒤로 형성되고 있는 골목 상권 초입에 자리한 카페 ‘날아라 코끼리’
80년된 한옥이 아기자기 꾸며져 있다.

지하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를 나와 나폴레옹 과자점과 스타벅스 뒤쪽으로 형성되고 있는 골목 상권 초입에 자리한 ‘날아라 코끼리·하늘사진관’은 카페이자 사진관이다. 올해로 오픈 7년을 맞이한 이곳은 사진가이자 스테인드글라스 전문가 주수진 대표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바리스타 김지윤 대표의 작업실이기도 하다.

카페인지 사진관인지 그 정체가 궁금해 들어가 보니 작은 동화 나라에 온 듯한 아기자기한 장식물이 가득한 한옥이었다. 중학교 동창인 두 대표는 단골손님들과 함께 원데이 클래스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드는 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이곳의 오래된 국숫집 빼고는 아마 우리가 제일 오래됐을 거예요. 카페로는 스타벅스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처음이고요. 한적한 게 좋아서 들어온 건데 이곳에 갑자기 상점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차도 많이 다니고 너무 복잡해지고 시끄러워지고 있는 게 좀 아쉽긴 해요.”

우측 공간은 집처럼 편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한적한 성북동 주택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옛것과 새로운 것이 어우러지는데 들려오는 진통과도 같은 솔직담백한 이들과의 인터뷰가 흥미로워질 때 쯤, 김 대표가 귀여운 곰돌이 라떼아트를 선보였다. 카페 오픈을 위해 정식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은 기본으로 취득한 김 대표는 이곳의 모든 음료를 책임지고 있다.

손재주가 뛰어난 두 대표의 여러가지 원데이 클래스에서도 만날수 있는 드림캐처
김지윤 대표의 곰돌이 라떼아트

자신의 특기를 살려 라떼아트도 집중적으로 연습해 곰돌이 뿐만 아니라 새, 사람얼굴, 눈사람 등 기분에 따라 다양한 라떼아트를 선보인다고 한다. 각종 디저트와 다양한 메뉴로 화려한 요즘 카페와는 달리 단조로운 음료메뉴가 전부이지만 그 정성과 과정만큼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고구마 라떼를 위한 고구마를 직접 굽고, 귤로청을 만들어 귤 차를 만드는 등 수제 홈메이드를 고집하기에 메뉴를 늘리기 보다는 아는 사람만 찾는 동네 카페이기를 고수한다. 손재주가 특별한 두 여자의 작업실이기도 한 카페 ‘날아라코끼리’는 사진촬영 일정이 잡히면 모든 공간을 ‘하늘 사진관’으로 운영해 촬영이 있는 날에는 카페를 운영하지 않는다.

두 대표가 손수 제작한 각종 소품들과 직접 담근 과일청 등도 판매 중이다.
‘날아라 코끼리·하늘 사진관’ 내부 인테리어

조 대표가 찍는 사진은 가족사진, 아기사진, 증명사진 등이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김 대표와 함께 각종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오래된 단골 손님들과 동네 주민들이 주 고객이다. 여행잡지와 블로그에 소개된 핫 플레이스가 아닌 현지 주민들이 찾는 로컬 맛집 느낌의 카페를 찾는다면 ‘날아라 코끼리’를 추천한다.

갓 오픈한 이 골목의
최강동안 카페 #반하당

전화번호 : 02-3676-7779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5길 36, 1층
운영시간 : 평일, 주말 10:00~20:00
대표 메뉴 : 아메리카노 5,000원, 운짱 7,000원, 이태원프리덤 7,000원

12월 22일 갓 오픈한 카페 반하당.
가정주택이던 한옥을 리모델링 했다.

한적한 성북동 주택가 중간중간 새롭게 생겨난 상점들을 기웃거리다 어느 리모델링한 잘생긴 한옥건물 앞에 멈춰섰다. ‘반하당’이라는 이름이 한정식집인가 싶어 들여다보니 입구에 줄줄이 자리한 개업 축하 화분들과 개관기념전 포스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카페다. 그것도 아직 가오픈 중에 있는 상태로 며칠 후에나 정식 오픈을 앞둔 신생카페였다. 이 골목 상권의 터줏대감 카페 취재를 막 마친 후, 이번에는 새롭게 생긴 카페를 취재하고자 발품을 팔고 있던 중에 이런 행운이라니. 마침 카페 구석구석을 살피며 정식 오픈 준비에 한창인 ‘반하당’의 황규완 대표와 즉석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업축하 화분이 가득한 ‘반하당’ 내부
개업축하 화분이 가득한 ‘반하당’ 내부

“퇴직 후 카페를 운영하고 싶은 마음에 약 1년을 성북동 일대에 자리를 보고 다녔어요. 성북동 쪽에서
도 이곳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서서히 상권이 형성되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욱 관심 있
게 봤죠. 처음에는 역에서 조금 멀게 느껴져 망설였던 자리인데 다시 와보니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 매
력적인 한옥이라 이곳으로 결정했죠.”카페에 특별한 경험은 없던 황 대표였지만 막연하게나마 한옥을 리모델링한 카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확고했다고 한다. 원래 가정주택이었던 이 공간이 ‘반하당’으로 거듭나는데 약 4개월의 리모델링을 거쳤다.

‘반하당’은 한옥 리모델링에 탁월한 ‘가온 건축’이 설계를 맡아 진행한 곳으로 카페 안으로 쏟아져 들
어오는 햇살을 돋보이게 하는 설계가 인상적이다. 애초에 젊은 층에 친근한 느낌을 주고자 지은 이름
‘반하당’은 원래 순수 한글 ‘반하다 (Falling in love)’에 요즘 젊은이들의 애교 섞인 콧소리를 더해 ‘반하당’이 되었지만, 추후 역으로 한문을 붙인 사례다. 너럭바위 반(磐), 노을 하(霞), 집 당(堂)으로 노을 질무렵 빛이 아름답게 들어오는 이 공간에 절묘하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반하당에서는 내년 2월 10일까지 배수민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동양미와 입체감이 독특한 배수민 작가의 ‘RE : Born’ 개관기념전 작품들은 반하당의 공간을 더욱 품격있게 완성한다. 카페는 뭐니 뭐니 해도 음료가 맛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비싸더라도 질 좋고 맛좋은 원두를 사용하고, 두 종류의 수제 맥주 ‘운짱’과 ‘이태원 프리덤’은 아트 몬스터에서 특별히 공급받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젊은이들에게 반할만한 공간으로 자리 잡는 ‘반하당’이 될지 앞으로 기대가 되는 신생 카페다.

커피보다는 티, 달지 않은 디저트가
생각날 때, #카페 ‘밀월’

위치 :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13가길 71 (동소문동4가 16)
운영시간 : 매일 12:00~22:00, 월요일 – 휴무,
일요일 – 비정기적 휴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지)
대표 메뉴 : LEAF TEA 5,000원, 제주우유말차 6,000원,
SPECIALTY COFFEE 5,000원, 말차통통 5,000원, 물양갱 3,000원
인스타그램 계정 : https://instagram.com/millwall_tea
특이사항 : 테이크 아웃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옥을 개조해 오픈한 티 카페 ‘밀월’ 외부 전경

한성대입구역 뒷골목에 중정 딸린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오픈한 카페 ‘밀월’을 찾았다. 이곳은 소상
공인과 청년예술가를 연결해 점포환경을 개성 있게 변화시키는 서울시의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사
업의 일환으로 청년예술가 허지예 씨의 손길로 완성된 공간이기도 하다.

마땅한 카페 자리를 찾던 중에 우연히 벼룩시장에서 막걸리와 파전을 팔던 한옥이 있다는 광고를 보고 이곳을 찾았다는 정지연 대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웠던 그녀였지만 아담한 한옥에 딸린 중정을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따스한 느낌의 루스틱한 매력의 카페 ‘밀월’ 내부
따스한 느낌의 루스틱한 매력의 카페 ‘밀월’ 내부

딱히 트랜드를 따라가고자 유난을 부린 것도 아닌데 요즘 뜨는 상권에 매력적인 공간, 탁월한 감각의
청년예술가와의 협업의 기회까지 잡았다. 평소 좋아하는 꽃무늬 실크 벽지에 최대한 원래의 공간을
살리고, 액자는 직접 동묘에 가서 구매했다. 한옥을 개조해 오픈한 카페들이 많아진 요즘, 나름의 차별성을 두고 싶어 커피보다는 티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했다.

‘꿀처럼 달콤한 시간’이라는 뜻의 ‘밀월’이지만 사실 단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탓에 음료는 물론
이고 수제 디저트까지 많이 달지 않은 게 특징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과 과일을 블랜딩한 유기농 무
카페인 차로 총 9가지 종류를 선보인다. 정 대표의 추천 메뉴 ‘당근 케이크’ 차는 생강과 시나몬을 배
합했고, 사과와 꽃, 스피어민트를 블랜딩한 ‘한 여름 밤의 꿈’도 인기다.

카페 ‘밀월’의 하이라이트, 아담한 중정. 중정 한쪽에 있는 방은 미리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카페 ‘밀월’의 하이라이트, 아담한 중정. 중정 한쪽에 있는 방은 미리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모든 티 메뉴에는 아이스크림 모나카가 웰컴 디저트로 제공되고 자체 제작한 티 인퓨저와 다기까지
하나하나 정성을 들였다. 커피도 핸드 드립만을 고집해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데 포
근하고 조용한 이곳 분위기와 어울리는 느낌마저 든다. 현재 판매 중인 수제 디저트 무스 식감의 ‘말
차 통통’, 적당한 당도의 촉촉한 식감의 ‘물양갱’, 자몽 속 껍질을 오미자차에 절인 ‘자몽절임’은 9가지
의 티와 함께 주기적으로 메뉴에 변화를 준다. 커피보다는 티, 그리고 달지않은 디저트가 생각 날 때는카페 ‘밀월’ 만한 곳도 없을 것 같다.

카페 ‘밀월’의 인기 메뉴인 ‘당근 케이크’ 티 (모든 티 메뉴에는 아이스크림 모나카가 제공된다)

참고로 테이크 아웃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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