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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넘어 ‘글로벌 웰니스’로…아모레퍼시픽, 매출 15조 시대 정조준

'펜타곤 시장' 공략과 AI 기반 체질 개선으로 해외 비중 70% 확대

K-화장품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창립 80주년을 기점으로 거대한 전환점에 섰다. 과거 인삼과 녹차 기반의 기능성 화장품과 세계 최초의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K-뷰티의 위상을 높였다면, 향후 10년은 디지털과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뷰티&웰니스’ 기업으로의 도약이 핵심이다. 서경배 회장은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일상을 점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40%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북미, 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APAC을 묶는 이른바 ‘펜타곤 5대 시장’ 집중 육성 전략인 ‘에브리원 글로벌(Everyone Global)’을 가동한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각 지역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분야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시장에서의 반응은 가시적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라네즈의 경우 미국 세포라 스킨케어 부문에서 상위권에 안착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영국을 필두로 한 유럽 시장에서는 이니스프리와 코스알엑스 등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미래 먹거리로는 내면과 외면을 동시에 관리하는 ‘홀리스틱(Holistic)’ 솔루션과 바이오 기반의 ‘에이지리스(Ageless)’ 기술이 꼽힌다. 기존의 바르는 화장품에 국한되지 않고 웰니스 기기 및 건강기능식품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고객에게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강점을 가진 안티에이징 기술을 헤어케어와 웰니스 영역으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품목 다변화가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라고 분석한다. 손상 예방과 노화 지연 등 고도화된 바이오 연구 데이터에 기반한 제품군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AI 퍼스트’와 ‘아모레 스파크’를 통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 연구개발(R&D)부터 물류,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품질 관리의 정밀도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특유의 경직성에서 벗어난 민첩한 조직 구조가 필수적”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조직 문화 혁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평했다.

서경배 회장은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뷰티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1945년 설립 이후 1954년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소 설립, 1964년 방문판매 도입 등 끊임없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온 역사를 바탕으로,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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