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패션의 본질을 바꾸기 시작했다. 트렌드와 소비자 수요 분석부터 상품기획, 디자인, 소싱, 제조관리와 리피트 생산까지 패션기업의 밸류체인 전체를 AI로 연결하는 인공지능 전환(AX)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9월 9~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서 열리는 ‘2026 SEOUL Tex & Tech(설텍2026)’는 이 변화를 핵심 의제로 다룬다. 올해 주제는 ‘BUILD WITH AI. SCALE GLOBALLY.’다.
설텍의 차별점은 기술 자체보다 이를 사용하는 패션기업의 관점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경영자와 MD, 디자이너, 생산 담당자가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 어떻게 성과와 경쟁력으로 연결할지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는 생성형 AI를 디자인·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 트렌드와 고객 데이터 분석, 상품기획, 디자인, 생산지시, 소싱과 제조관리까지 전 과정을 AX 관점에서 살펴본다. 설텍은 이를 ‘Human + AI Operating System’으로 정의한다. AI 솔루션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과 역할, 의사결정, 업무 프로세스를 AI 시대에 맞게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AI Native 기업으로의 전환도 핵심 화두다. 일부 직원이나 부서가 AI를 잘 쓰는 것과 기업 전체가 AI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은 다르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AI가 시장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MD와 디자이너가 이를 상품기획에 반영한다. 기획 정보는 디자인과 작업지시서, 소싱과 생산, 재고와 리피트 생산으로 이어진다. 데이터가 조직 안에서 끊김 없이 흐르는 구조다.
설텍2026을 주최하는 디토앤디토(www.dito.fashion) 정인기 대표는 “설텍이 말하는 AX는 AI 솔루션을 하나 더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우리 회사를 AI Native 기업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고민하는 경영자와 실무자들에게 기업 단위 AX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첫날인 9월 9일 ‘BUILD WITH AI’ 프로그램도 패션기업의 실제 업무 흐름에 맞춰 구성됐다. 김은희 한국오라클 상무는 글로벌 패션기업의 AI 활용과 데이터 경영을, 김유진 Centric Software 이사는 패션 상품기획과 디자인을 위한 실전 AI를 소개한다. 이은희 트렌드인코리아 대표는 ‘AI 시대, 팔리는 상품엔 이유가 있다’를 주제로 트렌드를 히트상품으로 연결하는 상품기획과 브랜딩 전략을 제시한다.
이현학 스타일AI 부사장은 디자인부터 작업지시서까지 연결되는 AI 디자인 에이전트를 소개한다. AI가 상품기획·디자인·생산을 하나의 워크플로로 묶을 때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문희철 채널코퍼레이션 사업개발 리드는 AI CoS가 고객 경험과 매출 성장에 미치는 변화를 짚고, 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는 AEO·GEO가 브랜드 콘텐츠를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한다.
AI로 수요를 읽고 좋은 디자인과 콘텐츠를 만들어도 제품을 적정 원가와 품질로 제때 생산하지 못하면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상품 경쟁력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는 제조와 공급망이다.

설텍2026은 공급망을 생산 담당자만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다. 상품기획 단계부터 원가, 소재, 수량, 납기, 리피트 가능성을 함께 판단하도록 상품기획과 제조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 주목한다. 강규식 더라커룸 대표는 ‘우리 브랜드는 왜 항상 생산에서 돈을 잃었을까?’를 주제로 감에 의존했던 생산관리를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고 리피트 생산과 재고 운영까지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성한 랩오브어패럴 대표도 글로벌 소싱 전략과 Fashion AI 활용을 통해 공급망 혁신이 브랜드 성장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한다.
둘째 날인 9월 10일 ‘SCALE GLOBALLY’에서는 K-패션의 글로벌 성장, 특히 중국시장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중국 패션시장은 티몰 중심의 전통적 온라인 유통에서 더우인 등 콘텐츠 커머스와 AI 추천 기반 소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오프라인도 판매 매장에서 브랜드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오준영 미스토상하이 법인장은 ‘K패션은 어떻게 중국에서 살아남는가?’를 주제로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뗑킴 등 K-패션의 현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진출부터 유통, 소비자 접점, 브랜드 운영 전략을 공유한다. 범유명 POIZON(得物)코리아 한국총괄은 마뗑킴과 산산기어 사례를 통해 중국 Z세대를 움직이는 콘텐츠와 팬덤, AI 추천 알고리즘의 힘을 분석한다.

주화 상하이109 총감은 ‘AI Commerce, 중국 이커머스의 진화’를 주제로 콘텐츠 제작부터 고객 유입, 판매, 고객관리까지 연결되는 E2E Commerce AX를 소개한다. 엄운현 LVMH 산하 MOYNAT Korea 대표는 ‘Luxury가 되는 브랜드에는 이유가 있다’를 주제로 유럽시장 진출과 K-패션의 강점과 한계를 짚는다.
행사의 마지막 ‘AI NATIVE COMPANY’ 특별 세션에서는 기존 조직에 AI 도구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자체를 AI에 맞춰 다시 설계하는 방법을 논의한다. 임태은 베러웍스 대표는 AI Native 기업 전환을, 김경민 리버스마운틴 대표는 AI 시대 조직과 리더십의 변화를 다룬다. 이어 ‘Human + AI Operating System’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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