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C
Seoul
월요일, 5월 11, 2026
HomeDaily NewsChannel유통가 '단독 콘텐츠' 전쟁…현대백화점, 스트리트 브랜드 '에이프'로 승부수

유통가 ‘단독 콘텐츠’ 전쟁…현대백화점, 스트리트 브랜드 ‘에이프’로 승부수

편집숍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된 브랜드 직소싱 전략 가속화

최근 국내 유통업계의 핵심 화두는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험’이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넘어, 해당 백화점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독점적인 콘텐츠 확보가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체 개발한 카페 브랜드에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직접 확보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의 상징적인 브랜드인 ‘에이프(Aape)’와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베이프 홍콩 리미티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은 에이프의 한국 내 운영 권한을 온전히 갖게 됐다. 오는 9월 26일,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공식 오픈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이번 행보를 두고 ‘검증된 콘텐츠의 내재화’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에이프는 이미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자체 편집숍 ‘피어(PEER)’에서 테스트를 거친 브랜드다. 피어에 입점한 70여 개 브랜드 중 매출 상위 3위권을 꾸준히 유지할 만큼 국내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강력한 팬덤을 확인한 상태다. 시장의 반응을 데이터로 먼저 확인한 뒤, 독점 판권 계약으로 연결해 ‘시그니처 콘텐츠’로 육성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에이프는 일본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니고’가 2012년 론칭한 브랜드로, 프리미엄 스트리트 브랜드 ‘베이프(Bape)’의 정체성을 계승한 서브 라인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부터 럭셔리 브랜드 코치까지 경계를 허무는 협업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즐겨 입으며 트렌드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난 상태다.

더현대 서울에 들어설 1호 매장은 약 80㎡ 규모로 조성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매장 중앙에는 에이프를 상징하는 유인원 캐릭터 ‘펫보이’의 3m 높이 대형 조형물을 배치해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계획이다. 매장에서는 의류 라인업뿐만 아니라 키링, 가방 등 액세서리까지 브랜드의 전 카테고리를 망라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오픈을 기념해 현대백화점과 에이프가 공동 기획한 ‘에이프 서울 에디션’이 눈길을 끈다. 단 600벌만 제작된 이 한정판 티셔츠는 전 세계에서 오직 더현대 서울 매장에서만 독점 판매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향후에도 에이프의 협업 역량을 활용해 한국 시장 특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브랜드 희소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해외 브랜드의 직소싱 비중을 높이는 이유를 수익성 개선과 집객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판권을 직접 보유하면 단순 입점 수수료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되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다”며 “특히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를 끌어들이기에 스트리트 브랜드는 최적의 카드”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급변하는 오프라인 유통 환경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RELATED ARTICLES

Popula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