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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이 물류센터로 간다”…쿠팡, AI 로봇이 바꾼 고용 지형도

전국 단위 풀필먼트 고도화에 '오토메이션' 직군 1년 새 2배 급증

국내 유통 산업의 심장부인 물류센터가 거대한 ‘로봇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과거 단순 분류와 상하차 위주의 노동 집약적 구조였던 물류 현장은 이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로봇이 실시간으로 동선을 최적화하는 하이테크 산업의 각축장이 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고용 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물류 자동화에 수조 원 단위의 투자를 지속하면서, 과거 제조업에 집중되었던 기계·전기·로봇 전공 인력들이 유통 물류 현장으로 대거 발길을 돌리는 추세다.

‘기술 인재 1,000명 시대’ 겨냥한 쿠팡의 공격적 채용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이러한 기술 전환의 선봉에 서서 ‘오토메이션’ 직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들은 AI 기반 자동화 설비를 운영하고 유지·보수하는 정규직 엔지니어들로, 단순 관리직을 넘어 산업공학 및 운송장비 설계를 아우르는 전문 인력이다.

쿠팡은 2026년까지 부산, 김천, 제천 등 전국 주요 거점에 신규 풀필먼트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며, 이곳에 자율운반로봇(AGV)과 소팅 봇(Sorting Bot), 로보틱 배거(Robotic Bagger) 등 최첨단 장비를 대거 배치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최근 영남이공대학교를 비롯한 지역 교육기관과 산학협력을 맺으며 현장 맞춤형 기술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년 8개월 만에 기술 인력 127% 폭증
수치로 나타나는 고용 성장세는 가파르다. CFS의 AI 자동화 및 오토메이션 관련 기술 인력은 올해 9월 기준 750여 명을 돌파했다. 이는 330명 수준이었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약 127% 급증한 규모이며, 전년 동기(9월) 대비로도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쿠팡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 연말까지 약 180명의 전문 엔지니어를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기술직 일자리가 3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메카트로닉스 전공자나 수치제어선반기능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들이 주요 타깃으로 부상하며 고용의 질적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격차 해소와 ‘유리천장’ 없는 직무 환경
시장에서는 쿠팡의 이러한 행보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수도권에 집중되었던 고부가가치 기술직 일자리가 광주, 경북 등 지방 거점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인재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AI 로봇 운영 경험이 개인의 커리어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특히 기계 설비 분야는 전통적으로 남초 현상이 뚜렷했으나,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 특성상 성별에 관계없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여성 엔지니어들의 유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류 자동화, 제조 강국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
전문가들은 물류 자동화 기술의 고도화가 향후 한국 이커머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고차원적인 일자리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쿠팡을 비롯한 유통 대기업들의 자동화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물류센터는 단순 창고가 아닌 최첨단 IT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제조 현장에 편중됐던 국내 엔지니어 풀을 유통 서비스업으로 확장시키며 국가 산업 경쟁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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