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원하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 사업 ‘하이서울패션쇼’가 지난 9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 동대문 DDP 패션몰 5층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하이서울패션쇼는 제이케이디자인랩(대표 홍재희)이 운영하는 하이서울쇼룸 소속 디자이너 8팀이 참여했다.
‘하이서울패션쇼’는 2025 FW-2026 SS 두 시즌의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 패션쇼이다. 더불어 단순 작품을 선보이는 쇼를 넘어서 디자이너와 바이어, 소비자 간의 접점을 늘리고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초로 ‘라이브 중계 오더’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컴퍼니(대표 김한나)’와 협업해 런웨이 종료 직후 실시간 방송을 진행, 즉석에서 선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새로운 시도는 패션쇼를 ‘관람형 무대’에서 ‘참여형 행사’로 확장시켰고, 이틀간 누적 시청자 2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의 협업 프로모션도 눈길을 끌었다. 하이서울패션쇼 참가 브랜드를 비롯해 총 106개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했고, 할인 쿠폰 증정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상승을 동시에 이끌었다.
매년 패션·유통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하이서울패션쇼’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고 K-패션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테넌트뉴스는 지난 10월 호에 첫 날 무대를 장식한 4팀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컬렉션에 대한 소개에 이어, 둘째 날 무대에 오른 디자이너 신준영(SHEEN:SEOUL), 윤종규(JOHN&3:21), 이민준(HANJACQ), 한선미(LINGERIEHAN)를 테넌트뉴스 11월 호에 소개한다.

◇ ‘전통과 현대를 이은 한복’…신준영 디자이너의 ‘신:서울(SHEEN:SEOUL)’
신준영 디자이너는 “’한복의 의미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철학 아래,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한복 브랜드 신:서울(SHEEN:SEOUL)을 전개하고 있다.
신:서울은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과 일상복의 실용성을 결합한 한복 브랜드로, 전통적인 감성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동시에 선보인다. 브랜드명에는 디자이너의 성이자 영어로 ‘아름답게 빛나다’는 의미의 ‘SHEEN’과, 서울 기반 한복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담은 ‘SEOUL’이 결합돼 있다.
그는 한복의 예술성과 실용성이 더해진 ‘생활 한복’에 매력을 느껴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신:서울 브랜드를 만들었다.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직접 자신의 한복을 만들고 싶다던 그의 열정은 훗날 2023년, 2024년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원장상을 연속 수상해 자신이 선보이고자 하는 한복의 철학과 디자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서울은 전통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디자인한다.
비건 레더, 클래식 실루엣, 유니섹스 활용한 생활 한복 제품군으로 독자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것이 신:서울만의 차별점이다.
2025 FW 컬렉션 중 ‘장저고리 블레이저’는 전통 장저고리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제품으로, 재킷의 카라와 저고리의 옷깃, 안섶과 겉섶을 연결하는 디자인의 패턴을 직접 개발했다. 목판깃 형태의 깃을 차용해 현대적인 블레이저와 결합한 특징이 한복의 선과 현대적 미학을 동시에 살렸다.
그는 더 나아가 K-패션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신:서울은 한복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복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를 전하고, 일상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세련된 한복을 선보일 예정이다.

◇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담다’…윤종규 디자이너의 ‘JOHN&3:21’
‘드레이핑의 마스터’로 불리는 윤종규 디자이너는 자신의 영어 이름 ‘JOHN’과 성경 창세기 3장 21절에서 착안해 ‘태초 옷의 기원’이라는 철학을 담은 브랜드 ‘JOHN&3:21’을 전개한다.
그는 “사람도 자연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철학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브랜드에 자연의 선, 색, 패턴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옷에 담아냈다.
그는 1991년 패션계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본격적인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내외를 오가며 패션 디자인의 견문을 넓혔다. 그리고 2013년 ‘JOHN&3:21’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밴쿠버, 심천, 광저우 등 세계 패션위크에 참가해 K-패션을 알렸고, 국내에서도 서울패션위크와 하이서울패션쇼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 명성을 알렸다.

‘JOHN&3:21’은 자로 그리지 않고 손으로 곡선을 스케치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실루엣을 구현한다. 컬렉션 라인 역시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제작돼 세밀한 디테일과 편안함을 강조한다.
캐주얼 라인과 컬렉션&여성복 라인을 선보인 이번 무대 역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담아낸 듯 독특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디자인으로 브랜드 철학을 담아냈다. 과감한 디자인은 차분한 색감으로 균형을 맞춰 세련미를 함께 더했다.
‘JOHN&3:21’은 ‘태초 옷의 기원’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듯이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 윤종규 디자이너는 30년 넘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패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창의적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매출이 좋은 디자이너보단 창의적인 디자이너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이민준 디자이너의 ‘HANJACQ’… ‘경계를 허무는 한복’을 제안하다
‘HANJACQ(한작)’의 대표 이민준 디자이너는 해외 유학 시절 접한 한복 대여점에서 전통의 멋이 느껴지지 않았던 그는 ‘진짜 한국이 멋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복을 공부했다. 10벌로 시작한 작은 도전은 한복 대여 부스와 ‘금준당’ 매장으로 이어졌고, 한 손님이 “평소에도 입을 수 있으면 사가고 싶어요”라는 한 마디에 지금의 ‘한작’이 탄생했다.
이민준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한작의 철학은 확고하다. ‘한복은 과거의 옷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자유로운 방식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넉넉한 실루엣, 구조적인 디자인, 다양한 소재 조합을 통해 세대, 성별, 국경을 넘어 스타일의 경계를 허무는 스트리트 한복을 지향한다.

‘한작’이라는 이름은 ‘저고리 일작(一作)’에서 비롯됐다. 겹치고 완성되는 하나의 ‘작(作)’, 즉 스타일의 총체를 뜻한다. 그가 전개하는 ‘한작’은 젊음, 열정, 다양성 그리고 ‘나’를 온전히 표현하는 옷을 통해 세대, 성별, 국경을 넘어 경계를 지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작’은 올해 하이서울패션쇼에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통 혼례복을 시작으로 화려한 장식과 색의 조화가 어우러진 전통 한복의 런웨이와, ‘사폭 데님팬츠, 마고자 볼레로’와 같은 컬렉션을 입고 모델들이 춤을 췄다.
‘사폭 데님팬츠’는 전통 사폭바지를 데님으로 재해석해 벌룬핏, 조거핏 실루엣 등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마고자 볼레로’는 20세기 마고자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크롭 니트로 한작의 시그니처 무드가 잘 드러난다.
이민준의 한작은 ‘전통의 정체성과 지금의 감각이 만나는 지점, 그 사이를 입는다’고 말한다. 한국의 멋을 담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K-스트리트 한복’을 선보일 예정이다.

◇ ‘속옷의 예술적 가치를 전하다’… 한선미 디자이너의 ‘LINGERIEHAN’
국내 최초 프리미엄 맞춤&데일리 란제리 브랜드 ‘란제리한(LINGERIEHAN)’의 대표 한선미 디자이너는 국내 언더웨어 시장을 개척해온 장인이다. 그의 커리어는 교과서적이다. 충남대 산업미술학과, 한양대 의류학 석사를 마치고 2011년 국내 최초로 속옷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했다.
속옷 전문가 양성을 위해 속옷 패턴 및 디자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며 7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또한 란제리 실무 패턴 교재와 언더웨어 실무교재 ‘언더웨어 실무 디자인’을 발간하는 등 언더웨어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란제리한’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와 프랑스 벨에포크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정교한 구조와 장식, 그리고 맞춤형 기능성을 결합했다. 특히 프리미엄 맞춤형을 추구하는 만큼 각 고객의 사이즈를 측정해 프랑스, 이탈리아 전통 수공예 방식으로 제작한다. 특허받은 모듈형 인앤아웃 라인은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의 의상으로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2025 FW 데일리 시리즈 ‘앙쥬’ 컬렉션은 18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귀족 문화를 모티브로 절제된 라인을 유지하며 란제리한만의 클래식하고 우아한 무드로 재해석했다. 새롭게 블랙 컬러가 출시된 ‘앙쥬’ 라인은 기존 사랑스러운 무드에 심플함을 더해 데일리 시리즈로 출시됐지만, 특별한 날에도 손색없이 입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
한선미 디자이너는 ‘여성의 몸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특별한 날 로망을 실현시켜줄 예술적 가치를 지닌 ‘란제리한’의 제품은 30년 란제리 장인의 섬세한 손길이 담긴 특별한 속옷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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