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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무더위에 여름 뷰티템 수요 급증…‘선스틱·피지케어’ 매대 재편

하절기 진입과 함께 나타나는 조기 폭염과 무더위가 국내 뷰티 리테일 산업의 제품 기획 및 유통 공급망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여름철 뷰티 시장이 7~8월 한여름 성수기에 맞춘 자외선 차단이나 미백 등 정형화된 계절 수요에 의존했다면, 최근 마켓은 늦봄부터 선제적으로 시작되는 무더위에 대응해 복합적인 피부 트러블과 유분 및 피지 과다 분비 등 구체적인 타깃 고민을 해결하려는 목적형 소비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소비자가 인지하는 환경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리테일 플랫폼과 제조 기업들은 고기능성 세분화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며 유통 채널 최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의 구조적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하절기 피부 관리 루틴이 정교화되면서 가장 뚜렷한 구조적 변화를 보이는 카테고리는 선케어와 유분 제어 시장이다. 단일 품목의 자외선 차단제 적용에서 벗어나 외출 전후 상황과 신체 부위별 특성에 맞춰 제형이 다른 제품을 겹쳐 바르는 선 레이어링 패턴이 대세로 부상했다.

유통 플랫폼 씨제이올리브영의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몰 전체 인기 검색어 2위에 선크림이 진입했으며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높이고 피지를 흡착하는 선파우더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급증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자외선 차단 범위가 얼굴에서 전신으로 확장되면서 차단 기능을 결합한 핸드크림이나 헤어 미스트 같은 틈새 품목의 출하량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기후 가변성이 촉발한 기능 초세분화와 유분 제어 루틴의 안착
유분 상승에 따른 체취 및 두피 관리 수요 역시 마켓의 볼륨을 확장하는 주요 변수다. 올리브영의 온라인 검색 데이터 기준 체취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으며 정수리 냄새 관련 키워드 또한 8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플랫폼 기업들은 이러한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스틱 형태에 머물던 데오드란트 카테고리를 롤온, 스프레이, 티슈 제형 등으로 다변화하여 매대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후 환경적 요인이 뷰티와 웰니스 카테고리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제조사들로 하여금 복합 기능성 라인업 확충을 강제하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마녀공장) 마녀공장, 본격적인 ‘여름철 블랙헤드·피지 케어템’

이러한 기온 상승 국면에서 피지와 선크림 잔여물을 제거하는 세정 카테고리의 중요성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마녀공장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과다 분비되는 피지와 모공 속 블랙헤드,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 잔여물 문제를 직접 겨냥해 클렌징 라인업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마녀공장의 대표 상품인 퓨어 소이빈 클렌징 오일은 87%의 식물성 오일을 함유해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하절기 유분 노폐물을 잔여감 없이 녹여내는 차별성을 앞세웠다. 이들은 오일 제형 외에도 약산성 제형의 밀크 및 폼 타입으로 라인업을 촘촘히 전개하는 동시에, 세안 직후 사용하는 퍼스트 스킨 부스터 개념인 글루타치온 7 다크스팟 미백토너를 새롭게 출시하며 일본 큐텐 종합 랭킹 1위를 기록하는 등 하절기 브라이트닝 케어 수요까지 선제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남성 세그먼트 확장과 D2C 브랜드의 옴니채널 유통 구조 고도화
기능성 여름 뷰티 마켓의 변화를 주도하는 또 다른 축은 유분과 피지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 그루밍 세그먼트의 양적·질적 성장이다. 제조 기업들은 남성 소비자의 특화된 니즈를 반영해 번들거림을 제어하는 오일컷 기능을 탑재한 선스틱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피지오겔 ‘아쿠아 포맨 오일 컷 선스틱’.

엘지생활건강의 더마톨로지컬 뷰티 브랜드 피지오겔은 넓은 표면적을 지닌 구상 파우더를 적용해 기름종이를 사용한 듯한 피지 흡착 효과를 내는 아쿠아 포맨 오일컷 선스틱을 선보였다. 자외선 차단과 수분 공급을 동시에 해결하는 이 제품은 온라인 채널에서 먼저 시장성을 검증한 뒤 오프라인 매스 채널로 공급을 확대하는 전형적인 단계별 채널 믹스 전략을 취하고 있다.

피부 고민별 솔루션을 제안하는 메디컬 코스메틱 브랜드들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셀퓨전씨는 세범 에어 파우더를 활용해 모공과 요철을 보정하는 에어리 핏 블러 썬스틱과 빙하수 30% 및 쿨링 성분으로 피부 열감과 붓기를 완화하는 워터 핏 쿨링 썬스틱 2종을 동시 전개하며 타깃 수요를 세분화했다.

(사진=어댑트) 오브제 ‘액티브 스웨트프루프 선스틱’ 및 ‘내추럴 톤업 선스틱’.

미디어커머스 기업 어댑트의 브랜드 오브제 역시 피지 케어에 특화된 포어 제로 오일 선스틱을 필두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20만 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오브제는 야외 활동용 액티브 스웨트프루프와 일상 톤업용 제품으로 라인업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올리브영과 무신사 등 온·오프라인 메이저 플랫폼과의 접점을 넓히며 D2C 중심에서 옴니채널 유통 구조로 격상하는 구조적 진화를 완료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여름철 기후 환경에 대응하는 뷰티 마켓은 단순한 스킨케어를 넘어 기능형 필수재 성격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미 올리브영은 유브이 케어, 트러블 케어, 유분 및 땀 케어, 쿨링 케어 등의 구체적인 카테고리 믹스를 통해 구달의 수분 선크림, 비오레의 미스트형 선케어, 쏘내추럴의 메이크업 픽서 등을 상위 랭킹에 진입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라엘의 쿨링 생리대나 라보에이치의 롤온선세럼, 리쥬란의 이너뷰티 젤리, 브링그린의 알로에 수딩젤, 스너글의 섬유탈취제, 식물나라의 수분 선 젤, 아누아의 트러블세럼, 셀퓨전씨의 쿨링 마스크, 플라이밀의 단백질셰이크 등 뷰티 외적 영역까지 하절기 대응 품목으로 묶여 소비되는 현상은 카테고리 간 융합이 유통 플랫폼의 핵심 MD 전략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향후 하절기 뷰티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사와 유통 플랫폼은 고도화된 고객 행동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기능 중심의 커스터마이징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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