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전례 없는 관심이 쏟아지면서 국내 식품 기업들의 해외 영토 확장이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한류 열풍과 맞물린 K-푸드의 위상 변화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수출 주력 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국내 농수산 식품 수출액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이후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124억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역시 5월까지 누적 수출액 5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라는 견조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정부와 업계가 공언한 ‘K-푸드 수출 200억 달러 시대’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적 수요 폭발에 발맞추어 국내 식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초대형 비즈니스의 장이 열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최하는 아시아 4대 식품 박람회인 ‘서울푸드 2026’이 9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올해로 44회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49개국에서 총 1,800개 기업이 참여해 3,400개에 달하는 대규모 부스를 꾸렸다. 특히 올해는 건국 250주년을 맞이한 전 세계 농식품 대국 미국이 해외 식품 박람회 중 유일하게 이곳에 주빈국(Country of Honor)으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미국의 40여 개 혁신 식품 사절단은 이번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스페셜티 원료부터 스낵, 육류까지 다채로운 제품군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과의 교류 강화에 나섰다.
이번 박람회가 국내 중소·중견 식품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핵심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 기간 진행되는 수출 상담회에는 46개국에서 288개 사의 유력 바이어들이 집결해 열띤 구매 상담을 벌인다. KOTRA는 지난해 거둔 5억 3,618만 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넘어, 올해는 5,000건의 매칭을 통해 총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상담액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마케팅과 기술의 진화도 돋보인다. 아시아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글로벌 라이브 커머스는 물론, 국내 유통 대기업인 쿠팡 및 네이버쇼핑과의 협업 방송을 배치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었다. 아울러 ‘AI & 로보틱스’를 주제로 한 미래 푸드테크 컨퍼런스와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캠페인도 동시에 진행되어 산업의 미래 비전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모색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K-푸드가 특정 품목이나 일부 국가 중심의 소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글로벌 주류 문화로 정착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와 같이 고도화된 수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외 현지 유통망을 다변화하는 것이 향후 글로벌 시장 성패를 가를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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