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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대구에 모인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백화점 MD 전략이 바뀐다

렉토·시에·르셉템버까지 수도권 인기 브랜드 집결

소비 둔화와 이커머스 잠식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이 생존을 위해 MD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있다. 과거 수도권 핵심 점포에만 한정되던 트렌디한 D2C 브랜드와 온라인 기반 디자이너 브랜드의 입점 공식이 최근 지방 광역 상권으로 빠르게 수평 이동하는 추세다.

백화점 업계는 집객력이 검증된 브랜드를 지방 점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배후 수요를 흡수하고, 온라인에 익숙한 지역의 2030 세대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인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매장 리뉴얼을 넘어, 수도권 중심의 유통 권역이 지방 광역 거점으로 다각화되는 시장 구조의 전환을 의미한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신세계 6층 여성패션 전문관(사진=신세계백화점)

온라인 플랫폼 독점에서 오프라인 다변화로
시장 구조의 변화는 소비자의 구매 여정 변화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무신사, W컨셉 등 패션 버티컬 플랫폼에서 성장한 브랜드들은 고객 접점 확대와 브랜드 경험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D2C 채널과 백화점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 역시 차별화된 브랜드 확보를 통해 집객력을 높이면서 양측 간 시너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단순 임대 중심 운영을 넘어 브랜드 육성, 팝업스토어, 로컬 브랜딩을 결합한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16일 6층 여성패션 전문관을 전면 새단장하며 총 60여 개의 인기 브랜드를 대거 출격시켰다. 특히 수도권 주요 점포에서 검증된 뉴 컨템포러리 대표 브랜드인 렉토, 시에, 틸아이다이, 아틀리에나인 등을 대구 상권 최초로 정식 입점시키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한,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팝업스토어에서 오픈런을 이끌었던 포유어아이즈온리, 부디무드라, LE917 등 팬덤이 탄탄한 브랜드도 새롭게 합류했다.

누크 더캐시미어(사진=한섬)

한섬과 하고하우스의 영남권 영토 확장 전략
대형 패션 기업과 브랜드 인큐베이터들 역시 이러한 유통 플랫폼의 변화에 맞춰 출점 및 브랜딩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한섬은 라이프스타일 셀렉 ‘누크 더캐시미어’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신세계 대구점 6층에 정식 입점시켰다.

한섬은 대구 지역의 감도 높은 로컬 카페, 독립서점, 갤러리 등을 브랜드의 시선으로 큐레이션한 ‘누크 로컬 스팟 가이드북’과 ‘로컬 커넥트 맵’을 제작·공개하며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지역 문화와 상생하는 로컬 마케팅 전략을 취했다. 타임, 마인, 더캐시미어 등 한섬의 메가 브랜드 리뉴얼과 맞물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구조다.

(사진=르셉템버)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가 투자한 디자이너 브랜드 ‘르셉템버(LE17SEPTEMBRE)’의 행보도 주목된다. 북미 에센스, 유럽 해로즈 등 글로벌 50여 개 유통 채널에 진출한 르셉템버는 이번 신세계 대구점 오픈을 계기로 주요 광역 상권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며 브랜드 경험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신규 매장에서 2026 아카이브 리조트 컬렉션을 선공개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공급 체인 전략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이처럼 유통사는 지역 거점 점포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브랜드 유치와 MD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브랜드 역시 지방 광역 상권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출점 확대를 넘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과 지역 맞춤형 브랜딩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결국 지방 광역 상권을 둘러싼 경쟁은 매장 수보다 소비자 경험과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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