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 소비 구조가 개별 여행객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유통업계가 결제 편의성과 멤버십을 결합한 디지털 인프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외국인 고객의 유입부터 결제, 데이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자사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89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근거리 아시아권 관광객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단기 방문 및 재방문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유통업계의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처럼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단발성 구매 구조만으로는 외국인 소비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제 시스템과 멤버십 프로그램을 결합한 디지털 기반의 고객 관리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글로벌 결제사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 글로벌 멤버십 확장…사전 가입 기반 ‘여행 전 고객 선점’
롯데멤버스는 글로벌 결제 기업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엘포인트 글로벌 멤버십’ 확장에 나섰다.
롯데멤버스는 한국 방문 전 단계부터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는 ‘사전 가입 기반 구조’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달 초 일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대만, 홍콩, 미국 등 방한 관광객 비중이 높은 국가로 글로벌 마케팅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메일 인증을 통해 현지에서 사전 가입이 가능하며, 입국 이후에는 실물 카드 없이 모바일 기반으로 롯데마트, 롯데월드, 롯데호텔 등 롯데 계열 제휴처에서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롯데백화점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도 사전 가입 고객을 중심으로 현장 발급 절차를 간소화했다.
롯데멤버스는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소비 데이터를 축적하고, 국적·소비 패턴·선호 카테고리 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외국인 회원 2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해외카드 할부 결제 도입…구매 부담 완화 전략
신세계면세점은 핀테크 기업 딜미(DealMe)와 협력해 해외 발급 신용카드를 활용한 국가 간 할부 결제 서비스 ‘나누페이’를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해외에서 발급된 비자카드 이용 고객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신규 카드 발급 없이 기존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결제 시 할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유통업계에서 해외 발급 신용카드를 활용한 국가 간 할부 결제 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 쇼핑 특성상 화장품, 패션, 주얼리 등 고가 상품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결제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할부 결제 옵션이 추가되면서 외국인 고객의 구매 선택 폭이 확대되고, 고액 소비 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베트남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인천공항점 등 주요 거점으로 확대하는 한편 적용 국가도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처럼 결제 및 멤버십을 결합한 서비스 확산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둘러싼 유통업계 경쟁이 단순 마케팅을 넘어 플랫폼 기반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반에서 결제 편의성과 고객 데이터 확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대상 전략 역시 서비스 고도화 중심으로 변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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