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패션 시장에서 이너웨어를 외출복의 일부로 노출하는 연출법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바지 허리선 아래로 속옷 밴드를 드러내는 ‘새깅(Sagging) 패션’과 얇은 어깨끈을 겉옷과 조합하는 ‘레이어드 룩’이 2030 여성층의 주류 의복 문화로 자리 잡은 결과다. 과거 체형 보정이나 위생 등 기능성에 치우쳤던 언더웨어는 이제 개인의 개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소비된다.
이러한 변화는 시각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소셜미디어(SNS)의 확산과 궤를 같이한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등에서 내추럴하고 빈티지한 감성의 이너웨어 착용 사진이 공유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양상이다. 미스토코리아(대표 김지헌)가 전개하는 휠라 언더웨어(FILA UNDERWEAR)는 이러한 의복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제품 기획에 반영하며 여성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브랜드의 중심축으로 안착한 ‘러버스(LOVERS)’ 라인은 노와이어 디자인을 채택해 가벼운 피팅감을 제공하면서도 얇은 어깨끈과 섬세한 레이스 장식으로 레이어드 활용도를 높였다. 텐셀 소재를 바탕으로 브라 3종, 팬티 3종, 캐미솔 1종 등 다양한 구성을 갖췄으며 화이트, 멜란지, 블랙을 비롯한 7가지 컬러웨이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수요 증가에 발맞춰 26SS 시즌 네이비 컬러를 추가하는 등 선택지를 넓히는 중이다.
수요 변화를 정조준한 기획은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된다. 7월 8일(오늘) 기준 러버스 라인은 누적 판매량 10만 장을 넘어섰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무신사, 지그재그, 29CM 등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은 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인기 상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견조한 판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휠라 언더웨어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6월 잔잔한 플라워 패턴과 아일렛 조직을 적용한 ‘포니벨(PONYBELL)’ 라인을 출시해 초기 호조를 이끌어냈다. 이 제품은 일명 ‘핀터레스트 감성’을 자극하는 내추럴한 무드로 2030 여성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으며, 오는 26FW 시즌에는 가디건과 팬츠 등 홈웨어 영역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패션 트렌드의 변화를 내의 디자인에 기민하게 결합한 점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자기표현 성향이 강한 세대의 특성상 ‘보여주는 속옷’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스토코리아 관계자는 실용성과 감성적 디자인을 겸비한 여성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해 시장 내 입지를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버스와 포니벨은 공식몰을 비롯해 에이블리, W컨셉 등 주요 온라인 채널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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