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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핀 하나에 ‘수십만 원’…파인 헤어 액세서리 신시장 본격화

단순한 머리 묶기 용도를 넘어, 주얼리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파인 헤어 액세서리(Fine Hair Accessory)’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고가의 명품 헤어핀이나 머리띠를 패션의 완성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명품 헤어 브랜드가 트렌드 발신지인 서울 성수동에 첫 둥지를 틀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스제이그룹은 프랑스 하이엔드 헤어 액세서리 브랜드 ‘알렉산드르 드 파리(ADP)’의 국내 1호 플래그십 매장을 성수동 ‘LCDC 서울’ 3층에 공식 오픈한다고 17일 밝혔다. 프랑스 파리 생토노레 본점을 비롯해 일본 긴자식스, 중국 IFC몰 등 세계 주요 패션 거점에 매장을 둔 ADP가 한국에 정식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제이그룹은 지난해 독점 유통권을 확보한 이후 약 1년간 현대·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점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국내 소비자의 반응을 살폈다.

테스트베드 기간 동안 거둔 성과는 고무적이었다. 팝업스토어 운영 당시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용 수요가 압도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여성 고객뿐만 아니라 이성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남성 소비자의 구매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신한 에스제이그룹은 내국인 우량 고객과 글로벌 관광객이 동시에 몰리는 성수동을 최종 낙점하고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섰다.

1971년 전설적인 헤어 디자이너 루이 알렉산드르 르몽이 설립한 ADP는 오드리 햅번, 그레이스 켈리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애용한 브랜드로 유서 깊은 헤리티지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현지 공방에서 숙련된 장인들이 이탈리아산 최고급 아세테이트 소재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정교한 마감과 독보적인 착용감이 무기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타임리스 베이직’과 세련된 색 조합이 돋보이는 ‘리쥬레’ 라인이 핵심 상품군이다. 이번 성수 매장은 이러한 프랑스 장인정신과 현대적 감성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연출했으며, 오픈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10%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방이나 의류 대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명품 고유의 감성을 누릴 수 있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 속에서 작은 소품 하나로 차별화를 꾀하는 젊은 층의 소비 패턴이 헤어 카테고리까지 번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명품 브랜드의 오프라인 영토 확장이 국내 프리미엄 헤어 시장의 판도를 키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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