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업계의 공간 경쟁이 단일 점포 간의 매출 다툼을 넘어, 인접한 유통 자산과 도심 인프라를 통째로 흡수해 거대한 상권을 독점적으로 장악하는 ‘메가 리테일 클러스터(타운화)’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방한 외국인 관광객과 초광역 비즈니스 수요가 집중되는 핵심 거점에서 쇼핑과 숙박, 업무, 문화 여가를 단일 생태계로 묶어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려는 대형 백화점들의 공격적인 공간 선점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타운형 랜드마크 구축 전략에 발맞춰 신세계백화점(대표 박주형)이 기존 신세계 센텀시티와 인접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전격 인수하고 센텀시티 일대를 아우르는 ‘신세계 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2009년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를 결합해 개점한 후 7년 만인 2016년 센텀시티몰 오픈과 지방 점포 최초 매출 1조 원 돌파를 달성하고, 2023년부터 3년간 연간 2조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럭셔리 호텔과 프라임 오피스, 프리미엄 레지던스가 들어설 센텀시티 C부지 대규모 복합개발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해 세계 최대 백화점을 넘어선 메가 라이프스타일 거점을 선제적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 타운의 핵심 공간 전략은 부지 간 경계를 허물고 도심형 복합 기능을 집약하는 역발상 큐레이션에 방점을 찍었다. 센텀시티 C부지에는 쇼핑·업무·숙박·주거가 결합된 미래형 복합단지를 세워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를 정조준하고, 신규 매입한 롯데 센텀시티점 공간은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이식해 쇼핑·문화·여가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전면 새단장한다. 아울러 기존 세계 최대 백화점 인프라와 신규 자산들을 단일 동선으로 연결함으로써, 리테일과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완성형 글로벌 데스티네이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양수도는 양사가 소모적인 출혈 경쟁을 넘어 각자의 강점에 집중하고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중대한 의의가 있다”며 “롯데 센텀 부지 인수와 C부지 개발을 결합해 쇼핑과 문화, 관광이 입체적으로 어우러진 신세계 타운을 완성하고, 부산 센텀시티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도약시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롯데 센텀점을 품으며 부산 동부 상권 내 독점적 상권 지배력을 확고히 다진 동시에, 롯데 역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잠실·본점 등 성장 거점에 재투자할 수 있는 윈윈(Win-Win) 구조를 확립했다고 평가한다. 시장에서는 3년 연속 2조 원을 달성한 센텀시티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C부지 호텔·레지던스 복합개발이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관광객의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해 동북아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일 백화점의 한계를 깨고 도심 전역을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확장하는 메가 타운화 전략은 향후 글로벌 유통 시장의 패권과 공간 지배력을 가름할 메인 동력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신세계가 부산 센텀시티에서 쏘아 올린 초대형 ‘신세계 타운’ 프로젝트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복합 리테일 허브로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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