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리아 오르조, 이탈리아 전통 요리를 캐주얼하게 즐긴다

화이트라구 파스타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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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오르조’.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힙하게 떠오르는 한남동에 스타 셰프들이 직접 운영하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레스토랑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화이트 라구 파스타’하면 “아∼거기?”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오스테리아 오르조(OSTERIA ORZO)’다. 미슐랭 1스타인 서래마을의 유명 파인다이닝 ‘스와니예’ 수석 셰프를 지낸 김호윤 셰프는 2년 전 마포구 연남동에 ‘더 다이닝 랩’을 오픈했다. 이후 8개의 식당을 추가로 운영하다 최근 한남동으로 매장을 이전했다.

김호윤 오스테리아 오르조 대표

“연남동이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어요. 연남동 특유의 분위기와 감성을 더는 느낄 수 없었죠. 그런 점이 아주 아쉬워 모든 식당을 정리하고 평소 눈 여겨봤던 한남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매장을 이전하면서 한층 고급스러워진 오스테리아 오르조는 이제 예약 없이는 맛보기 힘든 한남동의 명소가 되었다. 사실 이탈리아에서 ‘오스테리아’는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간단한 음식을 와인과 함께 즐기는 캐주얼한 식당을 뜻한다. 김호윤 대표 역시 이탈리안 음식을 캐주얼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인테리어부터 테이블 배치, 가격, 맛, 메뉴 구성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이탈리안 음식을 베이스로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메뉴개발을 할 때 항상 맛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기죠. 그 밸런스 안에서 특유의 감칠맛을 끌어내는 게 셰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클래식 감성이 돋보이는 매장 내부 전경.

본래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그는 학교나 현장에서 배운 요리가 아닌 정말 사람들이 좋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요리는 예술과도 같아서 셰프의 고집과 철학만 내세우다 보면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기 힘들고, 결국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모든 메뉴는 이탈리안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입맛에 호불호 없이 아주 잘 맞는 편이다.

◇ 매일 아침 매장에서 만드는 생면 파스타로 맛의 차별화

이곳의 대표메뉴인 ‘화이트 라구파스타’

먼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화이트라구 파스타’부터 맛을 봤다. 잘게 다진 소고기에 달걀노른자, 크림, 치즈, 트러플 페이스트를 함께 넣고 8시간 동안 푹 끓여낸 소스가 쫄깃한 생면(타야린)에 진득하게 배어들어 그 맛이 일품이다. 10,000원만 추가하면 즉석에서 생 트러플을 갈아 올려줘, 진한 트러플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스파이시 크랩 리조또’ 역시 이곳의 대표 메뉴로 보기엔 크리미해 느끼해 보이지만 매콤하면서도 톡톡 씹히는 쌀알의 식감이 꽤 중독성 있다. 여기에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큼직하게 들어있는 홍게살은 덤이다.

다른 메뉴들도 기본에 충실하되 불필요한 가니시로 기교를 부리지 않는 게 오스테리아 오르조만의 특징이다. 자신만의 요리 철학에 대해 그는 “직관적이고 밸런스 속에서 감칠맛 나는 요리를 추구하는 편이에요. 의미 없는 가니시보다는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플레이트를 선호하죠”라고 밝혔다.

‘항정살 스테이크’.

현재 오스테리아 오르조와 오르조 애프터8 두 곳을 운영 중인 김호윤 대표는 향후 가맹점이 아닌 브랜드로써 여러 식당과 사업체를 출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주4일 근무제 시행 계획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팀워크’를 꼽았다.

“식당을 하면서 느낀 점이 일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좋은 기운이 고객 여러분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좋은 맛과 서비스는 식당이 가져야 할 당연한 요소예요. 많은 분이 오스테리아 오르조를 사랑해주시는 것도 팀워크와 밝은 분위기 때문 아닐까요?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우리 팀원을 위한 회사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