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 종합부문 ‘2021 주목할 기업 30’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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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19로 일상이 뒤집어지는 와중에도 2500만 근로자는 꿋꿋이 일했다. 얼어붙은 채용시장 탓인지 잡플래닛을 찾는 이용자는 부쩍 늘었다. 지난해만 해도 하루에 4000개에 가까운 기업 정보가 등록됐다. 1분에 2~3개씩 리뷰가 달리고 있는 셈이다.

하루에도 수천개씩 1점과 5점을 오가는 평가가 난무하는 와중에, 전·현직원들의 큰 지지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낸 기업들이 있다. 컴퍼니  타임스는 2020년 한 해 동안 잡플래닛의 기업 평가를 토대로 ‘2021 주목할 기업’을 선정했다.

총만족도에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 기회 및 가능성, CEO 지지율 등 5개 항목을 더해 10점 척도로 점수를 표기했다. 기업 규모와 특성에 따라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외국계기업, 공기업으로 분류해 상위권을 차지한 기업들도 정리했다.

종합 부문에 선정된 30개사는 다음과 같다. KB신용정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글코리아, 네이버웹툰,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전력기술, 경기주택도시공사, 더보스톤컨설팅그룹인터내셔날,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네이버클라우드, 인천국제공항공사, SK이노베이션,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인크, SK텔레콤, 한국주택금융공사, 맥킨지인코포레이티드한국지점, 네이버, 한국산업은행, 한화디펜스, 한국지역난방공사, 대학내일, SAP코리아, 국민연금공단, 한국가스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원익머트리얼즈.

에너지 공기업이 종합 부문에 다수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띈다. 사실상 한국전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기업에서는 IT 공룡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기업 상위 10개사에 네이버 계열사가 2곳, 카카오 계열사만 3곳이다. 반면, 중견중소기업 순위에는 다양한 업종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들이 올랐다.

흥미롭게 살펴 볼만한 기업들도 많다.
SAP코리아는 “좋은 제품, 사람은 평균. 복지는 평균 이상.”, “모든 직원이 대우 받으며 일할 수 있는 곳. 인턴이라고 해서 단순한 업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 능력 좋으면 승승장구할 수 있음. 무엇이든 해볼 수 있게 기회를 주는 회사. 든든한 복지.”와 같은 리뷰가 돋보인다.

글로벌 기업용 애플리케이션·플랫폼 기업인 SAP코리아가 7.93점을 기록해 ‘2021 주목할 기업’ 외국계 2위, 종합 25위에 올랐다. SAP코리아는 1995년 설립돼 현재까지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System)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은 직원들의 평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시장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나고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은 덤. “직원으로서 자부심도 있고 배우는 것도 많은 솔루션 기반 회사”, “복지제도 및 인사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다. ERP 시장의 선두주자이므로 기업의 안정성이 뛰어나고 부침이 적다”는 평가가 보인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사무실에서 지정 좌석을 없앤 ‘모바일 데스크’ 제도를 운영하는 등 유연한 근무환경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호칭 또한 ‘파트너’로 통일해 수평적인 문화를 강조하려 노력한다고. 물론 자유로운 문화가 개인주의 문화으로 드러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직원은 “개인주의적 문화가 있어서 알아서 일 잘 배우고 해내야 하는 느낌이 있음. 알아서 내가 일 잘하고 있다는 것을 열심히 보여줘야 함”이라며 “신입이 성장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는 아쉬움이 담긴 리뷰를 남기기도 했다.

대학내일은 “사회생활 첫 시작으로 좋은 회사임.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 “수평적이고 젊고 활기찬 분위기, 다만 본인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곳”, “유스 마케팅의 A to Z까지 배울 수 있는 매우 좋은 회사”와 같은 리뷰가 있다.

종합 광고 대행사 ‘대학내일’이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중견·중소기업 1위에 올랐다. 7.94점으로 종합 순위에서는 24위에 올랐다.

대학생과 20대를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고,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광고 대행사인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가 최고의 강점으로 꼽힌다. “윗사람 눈치보는 문화가 없고, 자유롭고 수평적”, “팀바팀이긴 한데 윗사람 눈치 덜 보면서 내 의사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음. 다른 회사보다 사내 정치 같은 건 없는 분위기” 등의 평가가 보인다. 특히 CEO 지지율이 88%로 높은 편. “대표님이 된 사람이라 아랫사람 하대하지 않고 존중한다”는 대표를 향한 평가가 인상적이다.

평균 4점대를 기록한 ‘복지 및 급여’, ‘사내 문화’ 항목과 다르게 ‘업무와 삶의 균형’은 3.2점으로 비교적 낮다. 대행업 특성상 고객사에 따라 일이 몰리거나 야근하는 일이 꽤 있다고. 인턴과 계약직 비율이 높은 것도 단점 중 하나로 꼽혔다. 최근 리뷰를 남긴 한 직원은, 이러한 한 줄 평으로 대학내일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했다. ‘일은 많아도 분위기는 정말 좋았던 회사.’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근무지, 연봉, 복리후생 등을 비교했을 때 전국 개발공사 중에서 상위권에 있는 공기업”, “수도권, 공기업, 건축직 3가지 키워드를 모두 만족시키는 회사 중 당연 1등이다. 입사 동기 중 가공, 한전, 서부발전, 시안공 등 다양한 회사를 포기하고 올 만큼 건축직에게는 좋은 회사”라고 말한다.

공기업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종합 11위, 공기업 6위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발전회사’ 일색인 공기업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는 게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상반기 결산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2021 주목할 기업’에서는 급상승해 순위권에 안착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LH와 같은 ‘주택 사업’을 진행하는 공기업이다. ‘경기도’를 대상으로만 사업을 벌인다. 리뷰를 남긴 전·현직자들은 ‘수도권 근무’와 ‘공기업임에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수도권에서 일할 수 있다. 다른 공기업에 비해 유연하고 열린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만 근무. 인사 발령을 아무리 멀리 받아도 경기도권” 등의 장점도 언급됐다.

특히 ‘건축직’과 ‘토목직’에게 최고의 직장이라는 리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현 직원은 “수도권, 공기업, 건축직 3가지 키워드를 모두 만족시키는 회사 중 단연 1등”이라고 썼다. ‘전형적인 공기업’이라는 말은 장점과 함께 단점에서도 언급됐다. “공기업이다 보니 상명하달식의 업무가 많다”, “공기업의 대표적인 단점인 잡무의 비중이 크고 경력 발전이 더딜 수 있다” 등 평가도 있다.

구글코리아에는 “굳이 말이 필요없는 회사, IT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기술, 영향력, 문화, 복지 일하기에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음”, “퇴사했지만 다시 일하고 싶은 회사입니다. 좋은 회사란 어떤 곳인지 느끼게 해준 곳입니다.”와 같은 리뷰가 많다.

‘설명이 필요 없는 회사’ 구글코리아가 8.65점으로 외국계 1위, 종합 3위에 올랐다. “퇴사했지만 다시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말은 극찬 중의 극찬이다.

리뷰를 남긴 전·현 직원들은 구글코리아의 사내문화가 남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사내문화’ 분야 점수도 4.5점으로 아주 높은 수준.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율적인 문화”, “1:1을 통해 자유롭게 도움과 대화를 요청할 수 있는 문화”, “평등성을 강조하며 매니저들부터 지키고 강조함” 등의 평가가 눈에 띈다. 단순히 ‘분위기가 좋다’, ‘자유롭다’를 넘어 다양성과 평등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이는 사내문화가 인상적이다.

다만 ‘구글’이라는 이름만 보고 입사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는 언급들도 보인다. “구글이라고 야근 안 하고 워라밸 좋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외국계에 유한회사라 국내 기업보다는 고용불안정성은 있다고 보인다” 등의 리뷰에서, 구글도 여느 회사와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설립된지 1년이 조금 넘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는 “연차 눈치 없이 쓰고 이런 기본적인 것은 정말 기본적으로 다 깔려있다.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 잘 없고 그런 일이 있어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다.”, “만족스러운 문화, 좋은 사람들, 기존에 못 느꼈던 업무에 대한 만족감”이 있다고 말한다.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는 ‘카카오’ 계열사들이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다. 10점 만점에 8.73점으로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종합 3위에서 한 계단 뛰어올랐다. 2019년 12월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반 ‘기업형 IT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해 출시된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i 클라우드’ 등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밖에서 잘나가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내부에선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전·현 직원들은 ‘미래를 기대할 만한 회사’라는 평가를 많이 남겼다. 리뷰를 남긴 직원 중 85%가 ‘이 회사가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리뷰를 남긴 한 현 직원은 “아기 키우는 느낌으로 함께 성장하고 싶은 회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신생 회사이기에 ‘성장통’을 겪고 있는 듯한 부분도 보인다. 한 현 직원은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아직 모든 게 자리 잡지는 않아 어수선한 측면도 있다”는 아쉬움 섞인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KB신용정보의 직원들은 “잘 모르고 들어왔다가 눌러 앉게 된 회사”, “극강의 워라밸, 딱 이 한 단어로 표현 가능한 회사”, “첫 직장인 사람은 느낄 수 없지만 이직해서 온 사람은 전반적으로 편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던 ‘KB신용정보’가 2020년 결산에서도 9.6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종합 1위에 올랐다. 2위와 1점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채권추심, 신용조사, 임대차 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KB신용정보는 수년째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말을 더 붙이면 입 아플 정도로 자타공인 ‘일하기 좋은 기업’인 셈이다.

복지, 급여, 워라밸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KB신용정보의 직원들은 ‘사람들이 좋다’는 평가까지 더했다. 현 직원들은 “착한 인성을 겸비한 사람들이 많고 서로서로 으쌰으쌰 잘 다독이면서 원만하게 다닌다”, “전반적으로 회사 사람들이 착하고 매너가 좋다. 지점장님들도 (직원들을) 인간적으로 대해 주고 서로 윈윈하는 분위기”라고 평했다. “잘 모르고 들어왔다가 눌러 앉게 된 회사”라는 평가를 남긴 현 직원이 내심 부러워진다.

컴퍼니 타임스는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 문화, CEO 지지율, 성장 가능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회사들도 공개한다.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인 만큼, 올 한해 취업이나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순위에 오른 기업들을 주목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