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스트리트 감성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던 미치코런던! 지금까지도 스트리트 하면 떠오르는 심벌 브랜드 미치코런던이 최근 Y2K열풍을 타고 재조명되고 있다. 미치코런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만든 주인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디자이너 미치코코시노 여사의 한국 방문으로 그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올해 73세를 맞이한 미치코코시노, 소녀 같은 미소와 카리스마 있는 어조, 그리고 그녀가 평생 함께 해왔던 브랜드에 대한 생각까지, 미치코런던에 대한 애정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제가 한국 시장에 온 이유는 단 하나에요. 미치코런던이 가장 뜨거웠던 곳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이었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미치코런던의 DNA가 여전히 숨쉬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번 한국에서 선보일 미치코런던은 한층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만나 보실 수 있을 겁니다”라며 새로운 컬렉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영국 정서와 철학 담은 ‘클래식스트리트’로의 진화

그리고 미치코런던이 수년간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데는 그녀의 활동 무대를 빼놓을 수 없다. “저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면서 영국의 매력에 푹 빠졌죠. 영국의 거리와 문화, 그리고 음악들이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미치코런던으로 흡수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DNA로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의 미치코런던의 색깔로 자리잡게 됐습니다”라며 브랜드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에 대한 애정은 그녀의 성장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미치코코시노는 일본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패션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미치코코시노는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그 중에서도 미치코코시노를 가장 잘 보여준 것은 본인 이름을 딴 브랜드 ‘미치코코시노’로 그녀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영국에서 이러한 공전의 히트는 미치코코시노를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 주었다. 매 시즌 브랜드 콘셉트를 만들어가는데도 영국을 베이스로한 라이프는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고 강조하는 미치코코시노는 앞으로도 일본과 영국을 오가며 다양한 구상을 통해 동서양을 합체한 스트리트 브랜드의 정석을 보여줄 생각이다.
◇ 한국의 스트리트 잠재력 놀라워…팝업 300여명 몰려

“한국의 스트리트 마켓은 늘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팬데믹으로 인해 잠깐의 멈춤을 경험했지만, 그 또한 스스로를 다지고 보다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믿습니다. 이번 컬렉션에 대한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이 기대됩니다”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미치코코시노 여사가 생각했던 한국에서의 호응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서울 홍대 한복판에서 열린 미치코런던 팝업스토어에 300여명이 몰리면서 미치코런던의 건재함을 알린 것이다. 셀럽과 인플루언서, 2030층이 한꺼번에 몰리며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
이번 미치코런던의 가장 큰 변화는 미치코런던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헤리티지를 현대 느낌으로 재해석해 풀어냈다는 점이다. 특히 미치런던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며, 오리지널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코어 타깃은 20대이지만 기존 고객층 40대 까지 포함하는 등 넌에이지 토털 컬렉션을 제안하며 시대를 넘어선 컬렉션으로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 미치코런던의 핵심은 소재개발 통한 지속적인 혁신

그녀가 새롭게 내놓은 상품 구성은 한마디로 ‘업그레이된 스타일링’이다. 여성 남성 누구든 각자의 스타일에게 맞게 코디네이션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유니섹스라는 점을 활용해 각각의 개성에 맞게 아이템간 크로스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시즌 테마는 ‘RETURN TO OUR STREET’인 만큼 미치코런던의 스토리를 녹여내며 화제를 모았다.
미치코코시노가 스타일 뿐만 아니라 심혈을 기울인 것이 있다. 바로 ‘소재’ 부분이다. 기능성과 스타일 둘다 잡을 수 있는 테크 소재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그녀는 “디자인 못지않게 소재도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소재 중에 내 브랜드에는 어떠한 소재를 선택할 것이냐에 따라 브랜드 느낌이 와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MZ세대들은 ‘기능’에 대해 집중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브랜드 구매를 할 때 스마트해지고 있다는 것이겠죠. 저희 미치코코시노도 착용했을 때의 핏과 감촉 신축성 까지 고려해 다양하게 상품에 적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보다 혁신적인 소재를 활용한 하이엔드 캐주얼의 진수, 미치코코시노의 변신도 기대해 주길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 2030겨냥, 헤리티지 재해석한 뉴 컬렉션 탄생 기대

국내 미치코런던 비즈니스를 맡게 된 파트너에서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파트너사는 레이블닷으로, 국내 유통 전개는 물론 미치코코시노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국내 마켓에 미치코런던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소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번 시즌 첫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백화점 등 주요 유통망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 까지 공략해 영역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미치코런던은 에이전시사인 APU를 통해 라이선싱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의류, 모자, 이너웨어 등으로 라인익스텐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치코코시노 대표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한국스트리트 시장에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 미치코런던은 영층과 늘 함께 호흡해갈 것이니까요”라며 여전히 젊은 이미지의 브랜드로 존재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지난 1986년 ‘모던 브리티시 시크’ 콘셉트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치코코시노, “미치코런던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단지 패션 브랜드가 아닌 패션과 함께 음악 클럽 예술 등을 담아 늙지 않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만들어갈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미치코코시노의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