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2월 23, 2025
HomeDaily NewsFashion무신사, 브랜드 사업 직접 챙긴다… '무신사 트레이딩' 합병 주목

무신사, 브랜드 사업 직접 챙긴다… ‘무신사 트레이딩’ 합병 주목

조만호 의장 직접 드라이브, 해외 브랜드 국내 유통 사업 효율화 가속

무신사가 자회사인 무신사트레이딩을 흡수 통합하며 해외 브랜드의 국내 전개 사업을 본사 차원에서 직접 관리한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브랜드 인큐베이터’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무신사는 오는 2026년 4월까지 무신사트레이딩과의 합병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조만호 의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그간 별도 법인 운영으로 발생했던 행정적 번거로움을 없애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합 이후의 브랜드 사업 전반은 이랜드월드 대표를 역임한 최운식 최고브랜드책임자(대표 CBO)가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잔스포츠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난 2019년 출범한 무신사트레이딩은 그동안 잔스포츠, 디키즈, 챔피언 등 대중적인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부터 노아(NOAH), 언더커버, Y-3, 마린 세르, 032c, 베이프(BAPE)와 같은 하이엔드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약 760억 원, 영업이익은 5억 원 수준을 기록하며 사업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린 세르 한남 하우스’ 매장 외관과 내부.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트레이딩이 쌓아온 브랜드 전개 역량에 무신사 본사의 강력한 플랫폼 인프라를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각 브랜드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무신사가 보유한 정교한 데이터 분석력과 마케팅 자산, 물류 시스템이 브랜드 사업에 직접 투입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언더커버 2025 가을∙겨울 컬렉션.

브랜드 인큐베이터 전략 가속화, 공격적 투자 단행
무신사는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유망한 글로벌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대폭 강화한다. 이미 올해 1월 편집숍 ‘엠프티(Empty)’의 운영권을 무신사로 이관한 뒤 매출 성장을 이끌어낸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합병 역시 유사한 성공 궤적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브랜드별 성장세도 뚜렷하다. 현재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잔스포츠는 스타필드와 롯데백화점 등 핵심 상권에 6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올해 약 2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키즈는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입지를 넓혀 내년 매출 200억 원 돌파를 정조준하고 있다.

Y-3 2025년 가을∙겨울(FW) 컬렉션.

지난해 LF로부터 전개권을 넘겨받은 챔피언은 매장 효율화 작업을 마쳤다. 내년부터는 한국 시장 전용 라이선스 제품 생산과 디자인을 본격화해 100억 원대 브랜드로 키워낼 방침이다. 신규 라인업 확장도 지속된다. 최근 덴마크 리빙 브랜드 ‘테클라(Tekla)’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스트팩(Eastpak)’을 추가해 백팩 시장의 점유율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 개선 주력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가치 제고와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 중인 노아(NOAH)는 연 30~40억 원대의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언더커버는 더현대 서울 매장의 성공에 힘입어 일본 본사와 추가 매장 오픈 및 홀세일 확대를 논의 중이다.

032c 서울 캡슐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은 포토그래퍼 목정욱 작가의 작품

이 밖에도 Y-3는 프리미엄 러닝 시장 공략을 위해 공식 홈페이지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마린 세르는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성수동에 둥지를 튼 032c와 조만간 도산공원 상권에 대형 매장을 열 예정인 베이프(BAPE) 역시 MZ세대를 겨냥한 핵심 브랜드로 육성된다.

디키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매장

패션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안정화된 상황에서 브랜드 사업은 무신사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은 유통을 넘어 브랜드 육성 기업으로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무신사는 향후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진입을 돕는 관문 역할을 강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Popula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