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3월 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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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만 먹던 그 라면…’K-푸드 역직구’로 2030 가치소비 잡는다

수출 전용 '농심 순라면' 국내 최초 단독 상륙… 비건·건면 트렌드 앞세운 유통가 차별화 전략

국내 라면 시장의 ‘매운맛’ 편중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을 먼저 사로잡은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역으로 국내 안방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단순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차원을 넘어,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던 특정 상품을 단독 유통함으로써 ‘희소성’에 열광하는 MZ세대의 발길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마트(대표 차우철)와 슈퍼는 오는 26일부터 해외 시장 전용 제품이었던 ‘농심 순라면’의 국내 단독 선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과 유럽, 중동 등지에서만 판매되어 온 이 제품은 농심의 글로벌 매출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릴 만큼 검증된 스테디셀러다. 특히 국내 미출시 라면 중 해외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역출시’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국내 상륙은 롯데마트·슈퍼의 창립 기념 행사인 ‘메가통큰’ 시즌에 맞춰 기획됐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들이 단순히 가격 할인 경쟁에 머물지 않고, 자사 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온리(Only)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4월 8일까지 다량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주말 한정 2+1 프로모션을 배치해 초기 시장 안착을 노린다.

기술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국내 버전으로 재해석된 순라면은 ‘건면’ 공법을 적용해 기존 유탕면 대비 칼로리 부담을 낮췄다. 채소와 버섯 위주의 깔끔한 풍미를 강조한 비건 인증 제품이라는 점도 핵심이다. 이는 자극적인 맛에 피로감을 느끼는 전 연령층뿐만 아니라, 환경과 건강을 고려하는 ‘가치소비’ 지향적인 2030 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하는 지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역출시 사례가 국내 라면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검증된 글로벌 상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역직구형 상품 기획’은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화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영리한 카드”라며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고정 팬덤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놨다.

결국 대형 유통업체의 승부수는 상품의 ‘큐레이션’ 능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해외 시장의 인기 데이터를 국내 매장으로 즉각 연결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소비자들은 직구의 번거로움 없이도 글로벌 트렌드를 향유할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번 순라면 도입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차별화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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