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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4월 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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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O 허문 ‘러닝코어’, 리테일 지형도의 재편

K애슬레저의 카테고리 확장부터 공간의 커뮤니티 거점화까지… 1천만 러너 수요가 만든 유통 구조의 진화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리테일 산업의 구조적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 요가와 필라테스 등 실내 스포츠 중심이던 애슬레저 시장의 중심축이 야외 활동인 러닝으로 이동하면서, 패션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확장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공간 전략 변화를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TPO(시간·장소·상황) 경계가 허물어지며, 고기능성 의류가 일상복으로 스며드는 ‘러닝코어(Running-core)’ 트렌드가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기능성과 일상의 융합… 공급망 전반의 생존 공식 변화
러닝이 소셜 활동이자 확고한 라이프스타일로 정착함에 따라 리테일 시장의 대응 방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실내용 레깅스 위주로 외형을 키웠던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변덕스러운 야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 기반의 라인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요가복이 신축성과 체형 보정에 집중했다면, 러닝웨어는 흡습속건, 체온 유지, 통기성 등 극한의 환경을 견디는 테크니컬 R&D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소비자 눈높이의 변화는 유통 구조 관점에서 객단가 상승과 직결된다. 고기능성 원사가 적용된 러닝 카테고리는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충성 고객 확보가 용이해, 스포츠 조닝 전체의 매출 볼륨을 키우는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능성에 일상적인 미학을 더한 디자인 역량이, 유통사 입장에서는 이들 브랜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큐레이션 하느냐가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되었다.

(사진=살로몬) 트레일 러닝 사진

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선 제조사와 진화하는 오프라인 채널
시장 점유율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발 빠른 카테고리 확장 전략으로 증명된다. K애슬레저 선두 기업 안다르는 최근 러닝 성수기에 맞춰 신제품 15종을 대거 출시했다. 통기성이 뛰어난 에어텍스처 원사 숏슬리브와 면보다 8배 빠른 속건력을 갖춘 탁텔 원사 기반의 바이커 4부 레깅스 등이 대표적이다.

인체 움직임을 고려한 설계와 메쉬·우븐 소재를 결합한 윈드자켓을 통해 기능성과 일상성을 공략한 안다르는, 이러한 러닝 카테고리 확장에 힘입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987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입증했다.

기존 짐웨어 브랜드의 영역 파괴도 거세다. 실내 웨이트 트레이닝 의류에 집중했던 1위 브랜드 에이치덱스(HDEX)는 지난 14일 전문 러닝웨어인 ‘어시스트 라인’을 공식 론칭하며 러닝코어 시장에 가세했다. 야외 러닝 환경에 맞춘 경량 나일론 소재와 스카치 디테일 등을 적용해 아웃도어 수요를 적극 흡수하기 위한 전면적인 포트폴리오 개편이다.

제조사의 제품 고도화는 오프라인 공간 전략의 변화도 이끌고 있다. 오는 17일 서울 서촌에 문을 여는 ‘살로몬 트레일 런 서울’ 스토어처럼, 매장이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러너들의 ‘커뮤니티 허브’로 진화하는 것이 최근 오프라인 리테일의 핵심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전망 및 업계 시사점
향후 리테일 시장에서 러닝 카테고리는 브랜딩과 매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안다르와 에이치덱스의 카테고리 확장 사례가 보여주듯, 시장은 이미 ‘제품의 기능성 고도화’와 ‘오프라인의 커뮤니티 거점화’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굳어지고 있다.

브랜드와 유통사는 단순히 “러닝하기 좋은 옷”을 진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테크니컬 역량을 증명함과 동시에 소비자 간의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커뮤니티 기획력을 갖춰야 한다. 이 패러다임 전환기에서 명확한 타깃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는 기업은 향후 재편되는 유통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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