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션 시장 내에서 불고 있는 K-패션의 열풍이 기존의 1020 세대 중심의 영패션을 넘어, 3040 세대 이상의 이른바 ‘K-어덜트’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일본 특유의 정제되고 포멀한 비즈니스 룩에 대한 높은 수요와 맞물려, 감도 높은 한국 여성복 브랜드들의 현지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패션 기업들은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입체적 채널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형지I&C(대표 최혜원)는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디지털 인프라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실제로 이들의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하이진닷컴’은 오픈 초기와 비교해 3년 만에 매출과 방문자 수가 각각 52%, 58%씩 동반 상승하며 견조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
올해 온라인 채널에서만 6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은 형지I&C는 최근 기존 EC팀을 대표이사 직속의 ‘VC(Velocity Commerce) 사업부’로 격상시키며 조직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체질 개선을 마친 형지I&C의 핵심 전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홈쇼핑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옴니패션(Omni-Fashion)’ 모델의 일본 이식이다.
오프라인 부문에서는 도쿄의 패션 전문 에이전트 ‘쿠니(KUNI)’와 손잡고 미츠코시 백화점 및 온워드 카시야마 등 현지 명문 유통망 입점을 타진하는 동시에, 다가오는 하반기 이토추 상사 등 대형 종합상사의 F/W 수주회에 참가해 안정적인 B2B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선봉장으로 나서는 여성복 ‘캐리스노트’를 현지 마켓에 안착시킨 후, 남성복 브랜드인 ‘예작’과 ‘본’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로드맵을 구성했다.
치열한 일본 프리미엄 패션 경쟁 환경 속에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다각도 파트너십 채널 구축도 주목된다. 온라인에서는 이토추 상사 및 CNB네트워크가 오는 8월 오픈하는 ‘K패션 온라인 플랫폼’을 교두보로 삼아 B2C 전개와 직배송 시스템 구축을 동시에 완료할 예정이며, 오는 9월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볼디니’를 가세시켜 채널 특화 콘텐츠를 강화한다.
이에 더해 미쓰이 계열의 패션 전문 법인 ‘패션넷’ 관계자들이 오는 6월 18일 한국 본사를 방문해 프리미엄 홈쇼핑 채널 ‘숍채널’ 입점을 위한 최종 상품 검토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형지I&C 관계자는 “유통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다각화된 B2C 유통망을 동시다발적으로 확보해 현지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라며 글로벌 외형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온라인을 브랜드 인큐베이팅 거점으로 삼고, 신뢰도 높은 백화점과 프리미엄 홈쇼핑으로 구매층을 다변화하는 옴니채널 구조는 현지 대형 상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영리한 선택”이라는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놨다. 전방위적 채널 선점을 통해 K-패션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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