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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롯데’ 전략 가속…한·일 롯데 식품사, 싱가포르 합작법인 출범

국내 내수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한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현지 사업 기반 강화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시장 트렌드 속에서 롯데그룹은 한국과 일본의 핵심 역량을 결합하는 ‘원롯데’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양사는 이미 이사회 의결과 각국 기업결합심사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이번 합작법인은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전략적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사업별로 나뉘어 운영되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도 일원화될 예정이다.

빼빼로 등 메가 브랜드 중심 상품 전략 전개
합작법인 출범에 따라 글로벌 무대에서의 상품 및 마케팅 전략도 변화를 맞이한다. 롯데는 아시아 전역의 생산 기지와 영업망, 물류 인프라를 전면 연계하여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빼빼로’를 필두로 현지 맞춤형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한다. 양국 식품사가 원재료 공동 구매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신제품 출시 주기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4.4% 늘어난 1조 2,047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롯데제과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특히 양사의 협업 체계 속에서 ‘빼빼로’의 해외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24%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33%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경영 일원화로 해외 사업 시너지 확대
이번 합작법인은 단순한 법인 설립을 넘어 한·일 롯데 식품사의 협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양국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 사업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롯데는 이미 지난해 9월 일본 호텔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롯데호텔스 재팬’을 설립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유치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엘켐프 재팬(L-CAMP JAPAN)’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작법인이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과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부터 물류, 마케팅, 연구개발까지 양국 식품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만큼 운영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원롯데’ 전략이 식품 사업을 넘어 그룹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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