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잡화 브랜드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가 새롭게 변신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마련한 쇼룸 겸 사옥 오픈이다. 이 사옥은 서영주 대표가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앞으로의 방향을 공간으로 구현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이 공간은 외부 인테리어 업체에 일괄적으로 맡겨 완성한 공간이 아니다. 서영주 대표가 직접 디자인과 설계에 참여했고, 건물을 계약한 뒤 약 2개월 동안 직접 인부를 고용해 철거 작업부터 진행했다. 오래된 공간을 비워내고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육체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직접 손을 대고 완성한 만큼 브랜드와 공간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서영주 대표는 “외관은 짙은 그린 컬러와 골드 레터링, 클래식한 우드 도어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내부에는 빈티지 가구와 샹들리에, 클래식한 오브제 등을 배치해 유럽의 오래된 공간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었죠.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예쁜 매장’을 만드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진열하는 장소를 넘어 고객이 공간을 거닐면서 브랜드의 역사와 취향, 디자인 철학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며 이 공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 사옥은 제가 브랜드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자 저의 인생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입니다. 동시에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의 헤리티지를 담은 유럽 스타일의 독립적인 브랜드 공간과 건물을 만들겠다는 꿈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웃음)”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이탈리아 여행 중 4대째 이어가는 장인과의 만남…변화의 시작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모자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국인의 생활 방식과 감성에 맞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현재 모자를 중심으로 가방, 백팩, 숄더백, 크로스백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에는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의 경험과 시선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브랜드의 출발점에는 ‘카리스(KARIS)’라는 이름이 있다. 그리스어로 ‘선물’을 의미하는 카리스는 특별한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물건, 그리고 삶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 순간을 상징한다. 브랜드가 이야기하는 사랑, 여행, 운명이라는 키워드 역시 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도시 몬타포네다. 지난 2019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 몬타포네를 찾은 창업자는 그곳에서 오랜 세월 모자를 만들어온 한 장인을 만났다. 4대째 모자를 제작하고 있다는 장인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술 전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이어오며 쌓아온 자부심과 자신의 일을 통해 얻는 만족감, 그리고 세대를 거쳐 기술과 가치가 이어지는 모습이 서영주 대표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만남은 브랜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제품보다 시간이 지나도 쓰임과 가치가 남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구체화된 것’이다. 이후 2021년 브랜드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이탈리아 모자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진 몬타포네의 이름을 브랜드에 더했다. 기존의 ‘카리스(KARIS)’에서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로 이름을 확장한 것은 단순한 네이밍의 변화가 아니라 브랜드가 앞으로 무엇을 중심에 둘 것인지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 2012년 브랜드 론칭 준비… 2014년 가로수길 쇼룸 열며 본격화
서영주 대표의 이러한 패션 열정은 과거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 대표는 미국 FIDM(Fas hion Institute of Design & Merchandising)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한 뒤 California Mart에서 약 10년간 여성 의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에서 여성 의류와 골프웨어를 디자인하면서 패션 산업의 여러 영역을 경험했고, 이러한 경험은 현재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의 디자인 감각을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
가방과 모자의 시작은 의외로 일상적인 필요에서 비롯됐다. 직접 사용할 특별한 가방을 만들고 싶어 제작한 제품을 주변 사람들이 접하면서 주문이 이어졌고, 이를 계기로 가방 디자인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모자로 디자인 영역을 넓히면서 현재의 브랜드로 발전했다.
2012년부터 브랜드 론칭을 준비했고, 2014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쇼룸을 열면서 ‘카리스(KARIS)’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거대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출발한 브랜드라기보다 디자이너 자신의 필요와 취향, 주변의 반응이 하나씩 쌓이며 자연스럽게 사업의 형태를 갖춘 셈이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방향 역시 분명해졌다. 단순히 잘 팔리는 패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감성을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이를 고객과 공유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영주 대표가 지금까지도 강조하고 있는 “나는 패션이 아닌 나의 꿈을 디자인한다”는 슬로건에 브랜드 콘셉트가 압축돼 있다.

◇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 클래식·뉴트로의 결정판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의 제품에는 ‘클래식’과 ‘뉴트로’가 함께 존재한다.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모자 제작 문화에서 가져온 헤리티지에 현대적인 실용성과 한국적인 감성을 더하는 방식이다. 특히 제품을 디자인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은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가’다. 유행에 따라 빠르게 소비되는 제품보다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일상에 남을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여기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점도 연결돼 있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쉽게 싫증 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삶과 함께 의미가 쌓이는 제품을 만드는 것 역시 지속가능성의 중요한 방식이라는 생각이다.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은 특정 소재나 생산 방식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디자인 자체의 수명과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까지 고려하는 개념에 가깝다.
현재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의 유통은 자사몰을 비롯해 네이버, 무신사 등 온라인 채널과 롯데백화점, 더 플라자호텔 기프트숍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고객을 만나고 있다. 앞으로 브랜드가 집중하려는 분야는 보다 명확하다. 모자에 대한 전문성과 헤리티지를 강화해 ‘모자를 잘 만드는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 ‘브랜드 철학’ 알린다
내년(2027년)부터는 일본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이후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순히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그치기보다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가 축적해 온 디자인 철학과 헤리티지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서영주 대표는 “장기적인 확장 계획에는 의류도 포함돼 있다. 모자를 중심으로 가방과 의류가 하나의 스타일로 연결되는 ‘Heritage Line’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는 제품군을 늘리는 차원의 확장과는 달라요. 모자 하나, 가방 하나를 개별 상품으로 보여주는 대신 의류와 액세서리, 공간과 라이프스타일까지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가 지향하는 것은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고객이 제품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발견하고, 자신의 취향과 아름다움을 스스로 인정하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결국 브랜드가 말하는 ‘선물’은 제품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행에서 얻은 영감, 사람과의 인연, 시간 속에서 축적된 경험을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다시 누군가에게 건네며 승화된다는 관점이다.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는 앞으로도 모자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헤리티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품과 공간,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하며 자신만의 브랜드 언어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나만의 감성으로 무언가를 창조하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며 나답게 살아가는 것.’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결국 이 문장으로 귀결된다. 패션을 만드는 브랜드를 넘어, 자신의 취향과 삶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 그것이 ‘카리스 몬타포네(KARIS MONTAPPONE)’가 앞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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