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Entertainment무주 GTWS, 21K 코스 10K로 축소·현장 운영 혼선… 참가자 불만 잇따라

무주 GTWS, 21K 코스 10K로 축소·현장 운영 혼선… 참가자 불만 잇따라

기상 악화 따른 안전 조치는 불가피… 참가비 차액·인덱스 미부여 등 후속 대책 마련 시급

세계적인 트레일러닝 대회 ‘2026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GTWS: Golden Trail World Series) 무주트레일 그랜드 파이널’이 코스 축소와 현장 운영 미흡 논란에 휩싸였다. 12만원의 참가비를 받은 21K 오픈 레이스가 10K로 단축되면서 참가자들은 당초 기대했던 산악 코스 도전과 국제 기록 인정 기회를 잃었고, 등록·대기 과정에서도 혼선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 덕유산리조트와 덕유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GTWS 그랜드 파이널이다. GTWS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이 2018년부터 주관·후원해 온 국제 트레일러닝 시리즈로, 이번 대회는 주식회사 피오씨가 주최·운영을 맡았다. 엘리트 선수들이 경쟁하는 28K 그랜드 파이널과 일반 참가자를 위한 21K·10K 오픈 레이스로 구성됐다.

2026 GTWS 무주트레일 한국조직위원회는 태풍 30호 ‘참피’의 영향에 따른 기상 악화를 이유로 24일 열린 21K 오픈 레이스를 10K로 단축하고, 출발 시간도 당초 오전 5시에서 8시로 늦췄다. 조직위는 참가자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참가비는 28K 14만원, 21K 12만원, 10K 9만원이다. 25일 별도로 열리는 10K 종목보다 3만원을 더 내고 21K를 신청한 참가자들은 결과적으로 같은 거리의 경기를 치르게 됐다.

21K는 누적 상승고도 약 1,668m에 덕유산 향적봉과 중봉 사이 능선을 중심으로 핵심 산악 지형을 통과하는 중거리 코스다. 참가자들은 코스 난이도에 맞춰 훈련하고 장비를 준비해 왔다. 단순히 거리가 줄어든 것을 넘어, 대회를 선택한 이유였던 산악 코스 도전 기회 자체가 사라진 셈이다.

2026 GTWS 무주트레일
무주 대회는 살로몬(Salomon)이 주관·후원하며 세계적인 트레일러닝 아웃도어 이벤트로 자리잡은 GTWS의 그랜드 파이널 행사로, 국내 현지 운영은 주식회사 피오씨(POC)가 담당했다.

UTMB·ITRA 인덱스 미부여에 현장 운영 혼선까지
국제 기록 문제도 불거졌다. 조직위는 참가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21K 부문이 10K로 단축 운영됨에 따라 해당 결과가 기존 21K 부문 기준으로 인정되지 않아 UTMB·ITRA 인덱스가 부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인덱스가 각 기관의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조직위가 별도로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덱스 부여 여부가 국제 기관의 규정에 달린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 기록 획득을 목표로 전국에서 참가한 러너들에게는 대회 참가 목적 하나가 사라진 결과다.

현장 운영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SNS에는 선수 등록 장소와 출발 지점이 떨어져 있어 참가자들이 혼선을 빚었고, 비를 피할 대기 공간이 부족해 체온 관리가 어려웠다는 글이 올라왔다. 살로몬 초청으로 참가한 한 러너는 등록 과정에서만 한 시간가량을 헤맸고, 운영 인력마다 안내가 달랐다며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취소 시기를 놓쳐 대회 현장을 찾았지만 경기 거리가 바뀌었고, 참가비 차액 환불 여부도 알 수 없다는 글을 올려 많은 공감을 얻었다. 태풍 영향이 사전에 예보된 상황이었던 만큼, 우천 시 동선과 대기 공간 등 대비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Golden Trail World Series Golden Trail World Series

Golden Trail World Series
SNS 상에는 이번 GTWS 무주 대회에 대한 불만과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이미지=인스타그램)

안전 위한 코스 변경과 참가자 피해 보상은 별개
트레일러닝은 산악지형에서 진행되는 만큼 기상 악화에 따른 코스 단축이나 출발 시간 변경은 불가피할 수 있다. 참가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참가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기회 상실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개최 전에도 코스가 바뀌었다. 접수 당시 18K였던 오픈 레이스는 21K로, 26K였던 메인 코스는 28K로 조정됐다. 사전 변경은 안전과 동선 확보를 위한 것이고 이번 단축은 기상 악화에 따른 것이지만, 잇따른 경기 조건 변경으로 참가자 혼란이 커졌다는 점에서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조직위는 앞서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참가 취소자를 대상으로 공식 숙박과 셔틀버스 예약의 추가 취소 및 전액 환불을 진행했으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을 순차 진행 중이라고 안내했다. 다만 21K 코스 축소에 따른 참가비 차액 환불, 미출전자 처리, 참가자가 개별 예약한 숙박·교통비 보상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제대회라면 유명 선수 초청과 행사 연출뿐 아니라, 참가자에게 약속한 경기 조건을 최대한 보장하고 불가피하게 변경될 경우 합리적인 후속 대책을 내놓는 것 역시 중요하다. 대회의 국제적 명성은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참가비를 내고 전국에서 찾아온 일반 러너들의 신뢰를 지키는 일도 그 일부다.

현지 운영을 맡은 피오씨(POC)와 대회를 주관·후원하는 살로몬 등 관계 주체들이 이번 경기 변경에 따른 환불과 보상 문제에 어떤 후속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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