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8월 18, 2025
Home홈플러스 스페셜, 하이브리드형 대형마트 반응 굿, 속도 낸다

홈플러스 스페셜, 하이브리드형 대형마트 반응 굿, 속도 낸다

지난 6월 대구, 서부산점 이어 지난달 12일 첫 서울 목동점 오픈

요즘 홈플러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기존 대형마트의 장점 위에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스페셜 지점을 연이어 오픈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를 말한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가구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나 일반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홈플러스가 새롭게 선보인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사전 고객 조사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유통 시설은 현재의 대형마트의 모습도, 또한 사업자 입장에서 일방적 전개를 하는 창고형 할인점도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기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는 대량 구매가 가능한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대용량 상품 구입이 가능한 반면 1~2인 가구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신선하게 소비할 적정량의 상품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을 장점만을 한데 융합한 하이브리드형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스페셜’을 런칭한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점 중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는 적합한 지점을 선정해 리뉴얼 변경하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지난달 27일 대구점, 28일 서부산점에 이어 7월 12일에 서울 목동점을 시작으로 첫 서울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낱개와 번들 상품을 모두 구비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쇼핑의 편의설을 높이기 위한 넓은 동선 확보, 고객의 구매 상품의 양과 크기에 따라 선택 가능한 두가지 카트 운영 등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춰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2호점인 대구점과 서부산점이 전년 동기대비 110%대 신장률을 기록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가 서울권 최초로 목동에 새롭게 전환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매장 입구의 모습.

서울 진출 첫 지점으로 선택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국내 유통의 격전지로 주변에 백화점, 대형마트, 창고형할인점, 아웃렛 등이 모두 분포한 곳이다. 또한 목동점은 치열했던 ‘한국 대형마트 시장의 산 역사’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 곳은 1996년 한국에 진출한 까르푸가 처음 문을 열고(2001년, 연면적 4만7172㎡, 약 1만4270여평), 2006년 이랜드에 인수돼 홈에버로 이름을 바꾼 이후 2008년에는 테스코 시대에 홈플러스가 됐고, 2015년에는 독자적 로컬기업으로서 그 전략적 선택을 독립적으로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의 장점 결합한 신모델 제시

이처럼 목동점은 지난 20여년간 글로벌과 한국 유통의 DNA를 모두 경험한 곳으로 각 유통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점포’로 다시 태어나는 데에 제격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주변 상권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홈플러스 측은 자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양한 유통 포맷이 자리하고 있는 서울 핵심상권인 유통격전지에서 홈플러스의 신규 포맷이 고객의 냉정한 평가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져있지만 이 같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도 충분히 성공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선 상품에서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목동점에 처음으로 스페셜 신선식품 250여종을 시범 운영했는데, 이를 통해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상승하는 실적을 기록한 점도 성공적 운영을 예상하는데 기여했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은 “보다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1~2인 가구의 핵가족이 찾는 소용량 상품부터 가성비 높은 대용량과 차별화 상품까지 갖춰 놓은 만큼, 대용량 상품만 판매하는 인근의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대간 간격 늘려, 시원한 쇼핑 동선 확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많게는 22%까지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치지 않게끔 고객들의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매대 앞에서 카트를 세우고 오랫동안 고민해도 다른 쇼핑객의 카트와 부딪칠 염려가 없어 보다 편안한 쇼핑이 가능해 졌다.

김 전무는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넓어진 동선에 크게 만족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밝혔다.

쇼핑 동선이 넓어진 만큼 매대 면적을 과감히 줄였다. 이에 따라 판매 상품 종류도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존 2만2000여 종에서 1만7000여 종으로 줄였다.

홈플러스가 자신있게 내놓는 대표상품과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스트셀링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다보니 상품 종류가 줄었지만 오히려 필요한 상품을 고르기 수월해져 고객들의 쇼핑 편의는 더 높아졌다.

각 매대에는 이미 알려진대로 상단에는 기존의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들이 진열돼있었고, 매대 하단에는 초가성비의 대용량 상품이나 오직 홈플러스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들이 진열돼있었다. 이 중 오직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차별화 상품 수는 2400여 종에 달한다.

진열 횟수 줄여 직원 업무부담 더니 만족도 상승

주류 매대 옆에는 생수와 대용량 휴지 등이 팔렛트 위에 진열돼 있다.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생수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대용량 휴지처럼 부피가 큰 상품의 경우에는 고객들이 팔렛트 내 상품을 모두 구입할 때까지 추가 진열을 자제한다.

유럽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의 운영방식에서 벤치마킹해 직원의 업무강도를 줄인 것이다.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수시로 진행해왔는데,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에서는 이런 업무를 대폭 줄이고,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와 델리, 수산, 축산 매대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매장에서 직원들이 빵을 만들고, 수·축산물을 가공·포장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오픈형으로 새 단장했다.

김 전무는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오픈 당시 베이커리의 대표상품 중 하나였던 ‘머핀(6입)’과 ‘디너롤’(모닝빵)이 불과 오후 4시에 당일 물량이 완판됐을 정도로 고객들의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형 대형마트, 대구점·서부산점 110%대 신장

이처럼 홈플러스가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 모델은 실적으로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실제 6월 27일과 28일 먼저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오픈 후 지난 8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단순히 매출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대구점과 서부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한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더 많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르는 덕분에 더 많은 상품이 판매된 것이다.

홈플러스는 7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해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광역도시와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들을 빠르게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5월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스페셜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며 “전국 곳곳 고객들께 찾아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 성공경험을 고객과 협력사, 2만5000명의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테넌트 공간을 획기적으로 변경해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몰(Mall)로 선보인다고 밝힌  ‘코너스’(CORNERS) 역시 오는 12월 첫 점포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변화의 시동을 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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