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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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HIP)해진 축구 유니폼,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 ‘블록코어’ 룩 재해석

# 지난 3월에 열린 ‘2023 서울패션위크’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뉴진스 멤버 해린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아조바이아조’의 싸커저지 티셔츠를 착용해 이슈가 됐다. 클래식 유니폼과 오버사이즈 핏에서 흘러나오는 레트로한 감성과 컬러감으로 유독 인기를 끌었다.

# 올해 초 ‘아디다스’는 네덜란드 명문 축구클럽 AFC아약스의 상징과 역사를 담아낸 컬렉션을 출시했다. AFC아약스는 네덜란드 축구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에서도 위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 중 하나로, 이번 컬렉션은 현지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니벨크랙 X 페이퍼보이 협업 컬렉션

김민재 선수의 세리에A 우승과 이강인 선수의 빅클럽 이적설이 돌면서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가슴이 매일 들썩인다. 시즌을 마치고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김민재 선수는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강인 선수는 프랑스 리그1을 독주하는 PSG와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해외 리거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축구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1970~80년대 유명 축구클럽들의 클래식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싸커져지와 래플리카를 입고 거리를 나서는 이들이 늘어났으며, 아이돌을 비롯해 여러 셀럽들도 방송 및 SNS에서 이러한 옷들을 입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이 확산되자 이를 정의하는 용어도 생겨났다. 영국에서 사내아이를 뜻하는 속어인 블록(Bloke)와 평범한 멋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가 합쳐지면서, ‘블록코어’라는 말이 생겨난 것. 축구 종주국이자 가장 뜨거운 열기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가 펼쳐지는 영국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 축구팬의 패션스타일을 재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블록코어룩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무신사 플레이어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판매된 축구 유니폼 거래액은 전월대비 63% 증가했다. 지난주 무신사가 진행한 여름맞이 기획전 ‘무진장 블프’에서도 22만 3000여개 아이템 중 싸커저지 및 래플리카 아이템은 판매량 100위권 안으로 안착하면서 거래액을 이끌기도 했다.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MZ 여성쇼핑앱 ‘에이블리’의 3월 검색량 분석에 따르면, ‘유니폼’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5% 늘었으며, ‘트랙탑’은 11배(1010%)가량 급증했다. 한 스트리트 브랜드 관계자는 “사실 축구 유니폼의 패션너블화는 꾸준히 진행된 트렌드였다. 영국의 ‘엄브로’가 꾸준히 블록코어 패션을 선보여왔고, 2018년 ‘베르사체’가 축구와 하이패션의 결합을 보여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 축구감성 머금은 블록코어룩, 올 여름 메인 트렌드로 자리매김

MCM와 오버더피치가 협업한 싸커저지 컬렉션

블록코어 트렌드에 열기가 더해지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싸커저지 및 래플리카 디자인 기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깨를 따라 배색을 넣어 스포티한 무드를 연출하는가 하면, 브랜드 로고를 스포츠 클럽 로고처럼 활용하는 이전에 없던 로고플레이도 가능해 졌다.

무신사 플레이어 관계자는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입는 굿즈였던 유니폼이 최근 일상에서 스포티하고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 있는 블록코어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 능률을 향상시키는 애슬레저가 아닌 좀 더 캐주얼하면서도 스포츠 감성이 담긴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고, 몇 해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축구열기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에 열린 ‘2023 서울패션위크’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한 뉴진스 멤버 해린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아조바이아조’의 싸커저지 티셔츠를 착용해 이슈가 됐다. 클래식 유니폼과 오버사이즈 핏에서 흘러나오는 레트로한 감성과 컬러감으로 유독 인기를 끌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MCM’이 국내 유명 풋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이자 매거진을 전개하는 ‘오버더피치와’와 협업한 풋볼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런칭한 바 있다. 선공개부터 축구 마니아들은 물론 패션을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스포츠 스트리트 감성의 ‘FCMM’의 경우 싸커저지를 커머셜 라인으로 활용하기보다는 협업 컬렉션을 발매할 때마다 트렌드를 잡기 위한 아이템으로 기획해 이슈몰이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그룹인 ‘브라더그린’과 협업한 싸커저지를 선보인 바 있다.

해외에서도 ‘블록코어룩’은 인기다. 럭셔리 및 하이엔드 브랜드들도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템을 내놓으면서 트렌드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젊은 축구 스타들의 등장도 ‘블록코어 트렌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영(YOUNG) 스타들은 더 이상 이전 축구 선수들이 보여준 유니폼-수트 패션이 아닌 스트리트 캐주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발렌시아가’는 지난해 뉴욕에서 공개한 2023봄 컬렉션에서 ‘아디다스’와 협업한 풋볼 셔츠와 트랙 수트를 선보였다.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 ‘팔라스’ 등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 싸커저지 컬렉션을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뉴진스 해린이 입은 ‘아조바이아조’의 싸커저지, 블랭핑크가 ‘핑크베놈’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아디다스’의 맨체스터 UTD 팀가이스트 저지 등 셀럽들의 ‘블록코어룩’이 메가 트렌드로 형성되고 있다. 기타 다른 브랜드에서도 싸커저지 및 래플리카 기획에 뛰어드는 가운데, 최근 소비자들의 선택(PICK)을 받고 있는 몇몇 브랜드를 집중조명한다.

◇ ‘아조바이아조’ 입으면 뉴진스 해린과 커플티


올해 3월에 열린 ‘2023 서울패션위크’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한 뉴진스 멤버 해린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아조바이아조’의 싸커저지 티셔츠를 착용해 이슈가 됐다. 클래식 유니폼과 오버사이즈 핏에서 흘러나오는 레트로한 감성과 컬러감으로 유독 인기를 끌었다.

아조바이아조의 이번 2023 봄, 여름 컬렉션 ‘어 갓 프롬 더 머신’은 의문의 힘을 갖게 된 아웃사이더가 스스로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하는 이야기를 브랜드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

이 컬렉션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아이템은 단연 싸커져지다. AJO를 변형하여 완성한 3D 트라이벌 무늬가 프린트된 아이템으로, 별모양 심볼은 자수로 새겨 디자인의 디테일을 더했다. 색상도 네이비, 챠콜, 스카이블루, 블랙 등 네가지로 구성했다. 현재 뉴진스 해린의 인기에 힘입어 기획 생산 물량은 이미 소진했으며, 지난달 30일 2차 리오더를 진행하기도 했다.

◇ 찐 축구팬이 만드는 스트리트 브랜드 ‘니벨크랙’

니벨크랙 X 페이퍼보이 협업 컬렉션

축구 종주국인 영국의 스포츠 브랜드 ‘엄브로’와 협업부터 FIFA의 전대미문 스캔들을 일으켰던 전 회장 블래터를 비난한 컬렉션까지… ‘니벨크랙’은 말 그대로 축구 찐 팬이 만드는 스트리트 브랜드다.

‘니벨크랙’은 레벨(Level)을 뜻하는 니벨(Nivel)과 축구 경기 중 혼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를 일컫는 크랙(Crack)이 합쳐진 스페인어다. 정상급 선수를 의미하는 브랜드 네임에서 알 수 있듯 ‘니벨크랙’의 모든 컬렉션에는 축구 문화가 녹아있다.

이신재 대표는 “‘니벨크랙’은 옷으로 축구 문화를 말하는 브랜드다. 당장 입고 경기장에 나가도 상관없는 저지부터 스웨트셔츠, 스카프, 양말 등 모든 아이템에 축구 문화를 융합시키고자 노력한다”라며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집계하긴 어렵지만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느낌이다. 싸커저지 판매량이 여성고객들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니벨크랙’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페이퍼보이 파리가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페이퍼보이 파리는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오랜 시간 패션계에서 종사한 설립자 제임스 드리디가 어린 시절 자신이 동경해 온 스니커즈 및 여러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페이퍼보이파리는 지금까지 뉴발란스, 리복, 니들스, 빔스 등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페이퍼보이 파리는 이번 니벨크랙과의 협업으로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하게 됐다. 이를 기념해 특별한 팝업스토어를 열고 발매기념 파티를 진행하기도 했다.

◇ 올여름 ‘스타터’로 완성하는 블록코어 룩

스타터 2023 봄여름 컬렉션

해외 스포츠 스타들의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스타터’가 2023 서머 컬렉션을 선보였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저지, 카고 팬츠 등을 비롯해 스포티하면서도 깔끔한 로고 포인트로 눈길을 끄는 서머 데일리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가장 높은 인기가 기대되는 건 사커 저지 반소매 티셔츠다. 스포츠 유니폼을 스트리트 무드로 소화하는 블록코어 룩을 완성하는 키 아이템으로 주목받기 때문.

엄선해 출시된 이번 컬렉션에서는 모노톤을 베이스로 컬러 포인트를 믹스한 스트리트 무드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매 컬렉션마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라인을 선보이며 뉴 스트리트 스포츠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져 나가고 있다.

무신사에서도 ‘스타터’ 싸커저지의 수요가 높게 나타난다. 이번 시즌 기획한 여러 아이템들 중 싸커저지는 컬렉션 내 가장 많은 ‘찜’과 ‘좋아요’, 조회수를 보유하고 있다. 리뷰를 통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스타터’가 무신사에 첫 입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라는 평가다.

한편 ‘스타터’는 2019년 원더플레이스와 라이선스 계약으로 국내 상륙한 이후 2022년 아동복 버티컬 플랫폼 차일디로 라이선스 권한이 넘어갔다. 차일디는 2021년 ‘스타터블랙라벨키즈’로 런칭한 이후 성과를 내며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 블록코어 룩 입문은 ‘예스아이씨’로

스트리트 무드를 강조한 예스아이씨 싸커저지

축구 찐팬이 아니라면 유니폼을 어떻게 매칭해야 할 지 고민이 많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예스아이씨’는 축구 감성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실루엣은 살린, 거기에 스트리트 무드는 한층 가미한 블록코어 룩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시즌 ‘예스아이씨’가 기획한 블록코어룩은 경쾌한 컬러와 유니크한 패턴이 돋보이는 풋볼 저지 티셔츠다. 체커보드와 로고를 조합한 패턴이 돋보이는 하늘색을 포함해 3가지 디자인을 제안한다.

앞서 ‘예스아이씨’는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특별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축구 헤리티지도 쌓아가고 있다. 당시 컬렉션에서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투혼이 느껴지는 강렬한 붉은색을 메인 컬러로 활용한 월드컵 그래픽이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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