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7일 잉크(EENK, 대표 이혜미)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2025년 FW 패션쇼를 성황리에 마쳤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연속 여섯 번의 파리쇼를 선보이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B for Binding’이라는 타이틀 아래 전개된 이번 컬렉션에서는 여러 요소가 하나로 결합된 디자인이 돋보였다. 천을 겹겹이 쌓아 책장이 여러 겹 바람에 날리는 듯한 실루엣의 드레스, 셔츠와 재킷, 또는 코트와 재킷이 하나의 아이템으로 결합된 아우터 등 ‘바인딩’이라는 주제를 다층적으로 해석한 시리즈가 등장했다. 여기에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스타일리스트 말리나 조셉 길크리스트(MalinaJosephGilchrist)의 노련한 스타일링이 더해져, 그 콘셉트가 한층 더 선명하게 시각화됐다.
또한 글로벌 개념 미술가 김수자의 작품과 세계관에서 잉크가 추구하는 철학과의 공통분모를 발견했다. 실과 바늘을 회화의 도구로 선택하거나 캔버스를 무한 공간으로 확장, 우주와의 연결을 탐구하는 김수자의 작품 세계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을 통해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조명한 거장을 향한 헌사를 보낸다.
이혜미 대표는 “작년 파리에서 김수자 작가님의 전시를 접한 후 한국 미학의 모던함과 여러 개념을 연결 짓는 방식의 작품에 빠져들었다”라며 “보따리 프로젝트 외 그녀의 여러 작품에서 얻은 영감들이 컬렉션 곳곳에 녹아 있다”라고 말했다.
파리의 대표 현대 미술관인 팔레 드 도쿄에서 진행된 잉크의 2025 FW 쇼에는 배우 이시영과 기은세가 쇼에 참석하여 자리 빛냈다. 글로벌 인기 프로그램 ‘솔로지옥 4’ 출연자들도 참석하며 대중의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번 쇼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컨셉코리아(Concept Korea) 참여를 통해 진행됐다. 쇼 영상은 잉크 공식 홈페이지와 SNS, 그리고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